할머니의 특별한 여행
이종은 지음, 김예진 그림 / 노루궁뎅이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이라는 단어는 아직도 익숙치 않은 느낌이에요..

제가 기억하기로 처음 죽음을 접했던 것은 제가 네살 무렵이었던 거 같아요..

부분적인 기억이지만, 동생이 있었고, 동생이 죽었어요.

그리고, 엄마가 하염없이 울었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고 있어요.

그 누구도 그 아이의 이야기를 입에 올리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삼학년 때,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절 많이 이뻐해 주셨던 분인데..

어느날 갑자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곳으로 가셨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고 하지만,

늘 만남은 반갑고, 헤어짐은 아픈 거 같아요..

 


2년전 친정엄마께서 돌아가셨어요.. 그 때 우리 아이가 다섯 살이었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할머니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청개구리 이야기를 읽어 주면 두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였던 아이..

아무래도 아이게게 죽음이라는 건 낯설고, 두려움을 가져다 주는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지만..

처음 죽음을 접했던 트라우마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저도 죽음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싫거든요..

아이에겐 우리는 소풍을 나온 거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 슬픔을 아픔을 알기에, 그 무게를 아이가 짊어지기는 벅차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슬프고, 아프지만, 그 무게만큼은 덜어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 보게 되었답니다.

<할머니의 특별한 여행>

열기구를 타고 있는 할머니의 표정은 너무 행복해 보여요..

이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할머니께서 사라지셨어요.

엄마도, 아빠도, 누나도.. 모두 할머니를 좋아했었기에 너무 슬펐답니다.

주인공 샛별이도 너무 슬펐지만...

 

샛별이는 백일이 지나면 할머니께서 돌아오실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슬프지 않아요.

가족을 품고 있는 샛별이가 어른스럽죠..

샛별이는 왜 할머니께서 기적처럼 다시 돌아오실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요?

 

할머니께서 백일 동안 기도를 했더니 소원을 이루어주었다라고 했던 말을 샛별이는 믿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침마다 일어나 할머니께 얼른 돌아 오시라고 소원을 빌었어요.

 

할머니가 오시기만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샛별이는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 안 가요..

부룽퉁한 샛별이 뒤로 할머니께서 미소 짓고 계시네요..

 

샛별이의 꿈에서 할머니는 고행 친구들도 만나고,

동물들과 달리기 시합도 하고,

바닷가에서 인어공주와 수영도 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할머니께서는 샛별이를 만나러 오셨지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샛별이에게 소원을 말하시네요.

할머니께서는 세상구경을 더 하고 싶으시대요.

소원은 들어줘야 하는 것라..

샛별이는 할머니께 꼭 돌아온다는 약속을 받고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 드리기로 했어요.

 

그리고 할머니께 선물도 하죠..

 

할머니를 갑자기 잃은 샛별이..

그리고, 샛별이의 백일 기도..

그리고, 샛별이에게 오기 시작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생각이 났어요.

어쩌면 엄마도 지금 홀가분히 세상구경을 하고 계시는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외할머니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가끔 이야기를 하다 돌아가신 할머니라고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들을 때면 맘이 아렸거든요..

그런데 이젠 그 말에 익숙해져야할 거 같아요..

멀미가 심해 차 타는 것도 힘들어 하셨던 엄마였기에..

지금은 자유롭게 세상구경을 하고 계실거라고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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