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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싸개 왕자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7
귀뒬 글, 클로드 K. 뒤브와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키우면서 각 발달단계에 맞춰 제대로 발달이 되는 거 같으면 안심을 하는데, 왠지 우리 아이가 늦는다 싶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죠..
기저귀 떼기도 마찬가지인 거 같아요..
큰아이 때는 기저귀를 채우지 않아 늘 빨랫감이 많았어요. 그래도 아이한테 스트레스를 주면 안된다는 말씀을 듣고 버린 옷만 갈아 입히고 아무 말도 안했었죠..
그런데 저보다 주위에서 더 성화에요..
아직까지 기저귀를 차냐고 하면서..
작은아이 돌보랴, 큰아이 돌보랴.. 너무 화가 나 하루는 큰아이를 때렸어요. 그 후로 바지에 오줌을 싸는 횟수가 줄어들더랍니다.
그 방법이 결코 좋은 방법이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냥.. 제가 너무 지쳤고, 큰아이한테 아이스러움이 아닌 어른스러움을 강요했단 생각에 미안해지더랍니다.
지금 둘째아이가 배변 훈련을 해야 하는 시기에요.. 어쩌면 조금 늦은 감이 있죠..
그럼에도 작은 아이는 기분 내키는대로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볼 때도 있고, 그냥 기저귀에 볼 때도 있어요. 그럼에도 기저귀를 빼려고 하지 않네요..
선생님이 기저귀 빼자고 하면 아이가 싫어한다고.. 집에서도 마찬가지이거든요..
기저귀가 편한 것을 아는 것인지, 아니면 기저귀를 빼야한다는 게 스트레스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두 아이들 모두 수월하게 기저귀 떼기를 성공하지 못해서 보게 된 책이 <오줌싸개 왕자>랍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왕자님. 그런데 왕자님은 딱 한가지 매일 아침 흠뻑 젖은 이불 속에서 잠이 깨었답니다. 유모는 왕자님을 갓난 아기 취급했고, 왕비님은 실망하고, 임금님은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지요. 그래서 큰소리로 왕자님을 혼내기도 했어요. 그래서 왕자님은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어요.
밤에 잠을 안자려고도 했고, 오줌을 안 쌀거라고 다짐도 해 보고, 기저귀도 차봤지만 헛수고였어요..
왕자님은 하루종일 오줌 생각을 했어요. 그럴수록 더 오줌을 많이 쌌어요. 오줌을 싸지 않을 방법은 도무지 없는 거 같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요정이 왕자님을 도와 줄 방법을 찾았어요. 요정이 왕자님의 이불 위에 대고 요술 지팡이를 살짝 흔들었어요. 그랬더니, 오줌에 젖은 왕자님의 이불에는 금세 황금빛 꽃들이 가득 피었어요.
왕자님으 오줌을 쌀 때마다 황금빛 꽃들이 나타났어요. 시녀들도, 유모도, 임금님도 황금빛 꽃들을 좋아했어요. 궁전의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고 왕자님에게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어요.
이삼주가 흘렀고, 왕자님은 이제 오줌을 쌀까 봐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오줌도 싸지 않게 되었지요.
어쩌면 우리 아이도 오줌싸개 왕자였는지 몰라요.. 현명하지 않은 부모 덕분에 요줌싸개 왕자처럼 고민하고, 혼자 힘들어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딸아이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미안해졌어요..
'오줌싸개는 대단한 걱정거리가 아니라고 말해 주는 그림책'
아이들 입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 만져 주는 책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