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베이비 - 미 전역을 휩쓴 엄마와 아기가 함께하는 육아 비법 12가지
젠 버만 지음, 유상희.조응주 옮김 / 초록물고기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큰아이를 낳고 나서 봤던 육아서는 정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던 거 같다. 그런데 둘째를 임신하면서 변화되는 큰아이를 보기 시작하고, 동생이 태어 난 후 겪는 큰아이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런지 몰라서 육아서를 더 많이 보게 되었던 거 같다.  

그러면서 큰아이 때 놓쳤던 부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큰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나름 신경을 쓴다고 쓴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은 초보 엄마라 보듬고 넘어갈 줄도 모르고, 아이의 감정을 읽는데도 너무나 미숙했다.

한동안 그렇게 육아서들을 보다 보니 보통은 비슷한 내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육아서를 보게 되는 이유는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도 현실에 적용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육아서를 봄으로 인해 내가 조심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조금의 노력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것들만이라도 그대로 실천할 수 있음 좋으련만, 때론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이론을 제대로 접목시키는 내 모습이 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곤 했다.  

 

슈퍼베이비..

지금 큰아이는 다섯살, 작은 아이는 세살이다. ~3세까지의 육아 비법을 담은 책인데 읽으면서 알게 되었던 놀라운 사실들로 인해 다시금 아이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육아비법 12가지를 알려주는 목차이다. 아이와 인격적으로 대화하기, 아이의 신호읽기, 안전감과 예측가능성, 터치의 중요성, 언어발달 자극하기, 사인언어, 외국어 배우기, 책읽기, 놀이의 중요성, 바보상자에서 벗어나기, 유해화학물질 줄이기, 식생활과 영양 등 아이를 키우면서 간과하면 안 될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다른 육아서들과 겹치는 내용들이 보였던 전반부를 보면 작가가 참고했던 다른 육아서들도 접할 수가 있다. 대부분의 책들은 보지 못했던 책들이고, 우리나라 저자들이 아닌 외국 저자들의 작품이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사인언어>이다. 학교 다닐 때 친구가 수화 동아리를 하면서 공연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 때 수화를 하고 있던 그 친구의 모습이 참 예뻤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이에게 수화를 가르치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아이들과 함께 수화를 배워도 정말 좋을 거 같단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위해 조기 교육을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어 배우기>는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사교육을 시킬 생각은 없지만,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우리나라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로 눈을 돌리고,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아이들에게 언어를 제대로 접해 주지 않았다.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다른 언어를 접하면 많이 혼란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코, 지금 두 아이에게 외국어를 접하게 해 주어도 빠른 것이 아님을 알았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유해화학물질 줄이기>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난 0점짜리 엄마였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유해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나름 조심한다고 생각을 했었다. 인스턴트 안 먹이려고 하고, 탄산음료, 사탕, 초콜릿을 먹이지 않았는데..

나도 모르는 무지로 인해 아이들에게 유해한 환경에 많이 노출을 시키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무지했을 수가 있을까?

이제부터 아이들의 주변 유해한 환경들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조금 더 높여야 할 거 같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종종 눈에 띄는 전문가의 한마디..

내가 아이에게 하고 있는 말과 행동들을 아이의 입장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그냥 하지마라고 했던 그 동안의 행동들에서 아이에 대한 배려가 빠져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을 먼저 보듬어 주지 못해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아이들을 보면 이해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말들도 이해를 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단. 어쩌면 내 감정에 의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던 그 부분들을 일관성 있게 해야 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부분들로 유익한 부분들이다.


전문가의 조언 못지않게 도움이 되었던 작은 박스의 내용들..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Tip처럼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출판사의 주까지...

책을 쓴 저자가 우리나라 작가가 아니었기에 우리나라와 다른 내용들을 주로 달아 주었던 거 같다.

 

알찬 내용들을 접하면서 반성을 많이 하기도 했다. 그런데 도움글들이 너무 많아 책을 읽어 가는 흐름이 약간씩 끊기거나, 책장을 앞뒤로 넘기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조금 있었다.

 

이 책은 그 동안 읽었던 육아서들의 모음집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잡다하지 않고, 아이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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