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싫어! 쿵! 생활습관 그림책 1
이경은 글, 김유리 그림 / 드림피그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치약 묻은 칫솔, 목욕타올, 밥을 푼 숟가락, 그리고 고개를 젓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이 그려진 책 표지..

창을 들고 있는 세균, 그리고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고 있는 정체 모를 동물...

"범 먹기 싫어! 이 닦기 싫어! 씻기 싫어!

엄마도 싫고, 아빠도 싫어!"

꼬마 다람쥐 피터가 '싫어싫어병'에 걸려서

엄마, 아빠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혹시 여러분도  '싫어싫어병'에 걸린 건 아니겠죠?

지금도 쿵괴물이 '싫어싫어병'에 걸린 친구들을 찾아다니고 있대요.

 

제목만 접했을 때는 쿵괴물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쩜 '싫어싫어병'과 '쿵괴물'을 생각했을까?

꼬마 다람쥐 피터처럼 다섯살 난 큰아이도 '싫어싫어병'에 걸렸다. 엄마, 아빠가 말을 하면 싫다고 말하는 아이와 그 소리 듣는 걸 너무 싫어하는 엄마, 아빠..

미운말을 사용하면 안돼!라고 말은 하지만, 그 순간 뿐 나아지지가 않는데..

그 또래 아이들이 대부분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위로를 살짝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부정적인 언어보다는 긍정적인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해 줬으면 바라는 것은 엄마의 욕심일까?

 

이 책은 두 아이가 다 좋아한다. 세살배기 울 공주님은 이제 말을 배우는 중이라, 칫솔, 밥, 숟기락, 다람쥐 같은 단어들을 접하게 해 주니까 놀아준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그림 속에 사물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이거? 이거? 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큰 아이 때는 그림책을 보여 줄 땐 글자 위주로 책을 읽어 줬는데..

작은 아이는 글을 읽어 주는 것 보다는 그림을 보면서 사물을 보고, 이름을 이야기 해 주면서, 그림을 조금씩 이야기 해 주게 된다.

큰아이 때는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림읽기를 작은아이와 조금씩 하는 느낌이랄까?

다섯살 작은 아이는 다람쥐 피터처럼 "싫어싫어병"에 걸린 거 같다고 하자, 아니라고 한다.

아이의 입에서 '싫어' 소리가 나오면 '싫어싫어병'에 걸린 다람쥐 피터 이야기 알아?

하면서 이 책을 읽어 주고, 아니면 그 말을 할때마다 '싫어싫어병'에 걸린 친구들만 찾아 괴롭히는 '쿵괴물'이 그 병에 걸린 친구들을 찾고 있다는데, 우리집에 오면 어쩌지? 하고 몇 번 말해 줬더니..

'쿵괴물'이 오는 것은 싫다고 말을 하더니 전보다는 '싫어'라는 말을 덜 사용하는 것 같다.

겁이 많아서 그런지 괴물을 무서워하는 아이..

그래서 아이를 재울 때 잠 안 자면 '도깨비'가 와서 함께 놀자고 할지 모른다고 했었는데..

이젠 '도깨비' 대신 '쿵괴물'이 올지도 모른다는 말을 종종 하게 된다.

물론, 아이가 무서움에 잠이 들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데, 잘 시간에 자야 한다는 생각에..

 

그래서 요즘은 두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읽고, 우유를 한 잔씩 마시고 누워 노래를 몇 곡 부른 다음 '쿵괴물'이 오기 전에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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