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자로 살기 팬인가, 제자인가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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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은 일종의 칼럼들을 모은 책. 각각의 글들은 한 호흡으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고, 말미에는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도전적인 제안도 실려 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다시 각 부분은 25개의 칼럼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와 제목에 따르면 각 칼럼을 하루에 하나씩 읽으면서 자신을 점검하면서, 75일을 보내도록 목적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루에 몇 개씩 읽어도 좋지만, 이 책은 단순히 읽기 보다는 내용을 묵상하면서 삶으로 살아내 보는 데 목적이 있는 거니까, 실제로 그렇게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2. 감상평 。。。。。。。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저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 가면서 이 저자의 장점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우선 신학적인 기본이 든든히 잡혀 있고, 책을 읽을 독자에 대한 이해가 분명하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읽기 쉽게 쓴다는 점이다. 글은 적당한 분량에 재미까지 있다. 아무리 책을 읽기 힘들어 하는 사람도 고작 두세 페이지 정도의 글이라면 잠깐 시간을 내서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볍기만 한 글은 아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도전들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적인 가치들을 잘 보여준다. 이건 책의 세 부분에 붙어 있는 제목을 봐도 알 수 있는데, 예수를 따르고, 자기를 부인하고, 제자로 살아가라는 내용이다. 꽤나 직설적으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가치를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한 때 긍정의 힘따위의 유사 기독교 서적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여기에는 자기부인도, 제자로 사는 삶도 없이, 오직 나를 위한 하나님이라는 이교적 사고만 차고 넘쳤었다. 당연히 그런 것에 열광하고 있는 동안 교회는 본래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약화될 수밖에 없다. (만약 누군가 기독교를 망하게 하고 싶다면, 직접적인 공격대신에기독교는 그런 박해를 견뎌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종교다이런 식의 본질 흐리기가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 긍정의 힘을 우리나라에 출판했던 두란노에서 나왔다는 건 뭘 의미하는 걸까. 드디어 두란노 출판사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길을 가기로 결심한 걸까, 아니면 한 때의 변심인 걸까. 어찌됐든 이런 책이 출판되기 시작한 건 반가운 일이다.

 

     ​최근엔 책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거나 선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읽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충분히 추천이나 선물할 만하겠다 싶다. 내용이 아주 깊은 건 아니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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