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세대를 위한 전도 - 친구와 함께 떠나는 영적 여정
릭 리처드슨 지음, 노종문 옮김 / IVP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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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현대는 이전의 어떤 시대들보다 더욱 상대주의적인 진리관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다. 교리보다는 실재, 혹은 경험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4영리나 전도폭발과 같은 전통적인 대본을 따른 전도는 이전만큼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마치 세일즈맨들이 상품을 소개하듯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논리적인 설명들(교리들)을 강의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에 하나님이 실재로 어떤 분으로 경험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도 대상자들의 영적인 필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 그것을 접점으로 삼아 영적인 대화로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물론 여기에는 성령님의 강력한 도우심이 필수적이기에 전도자는 모든 과정에서 기도로 성령님과 동역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개인으로서 직접 전도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를 이루어 공동체로서 전도하는 데 자신의 은사에 따라 섬기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라는 점과 우정의 힘, 그리고 세계관 계에서 흔히 말하는 메타 내러티브의 힘에 관한 설명 등이 이어진다.

 

 

2. 감상평 。。。。。。。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전도가 그들의 신앙적 삶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선은 전도 대상자들을 만나서도 쉬지 않고 자신이 할 말을 이어가야 하는 천연덕스러움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특별한 기술적 훈련이 필요한데 자신은 그런 성격이나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도가 때때로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유발시킨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전도하면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들, 즉 공공장소를 휘젓고 다니면서 무턱대로 사람들에게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모습은 같은 그리스도인들의 마음까지도 불편하게 만들곤 한다.

     이 책은 이 두 가지 부담감을 일소시킬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좋은 소식(복음)’을 정말로 좋은 방식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내가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식의 교만함을 버리고 함께 여행하는 친구를 초대하는 방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지루하고 딱딱한 교리 설명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에 대한 체험담, 그리고 무엇보다 성령과 함께 하는 공동의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라는 설명 등이 포함된다.

     한국 교회 안에는 다양한 전도법들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무슨 기적의 전도법이라고 해서 모든 교회에서 효과를 나타내지는 못하는 법이다. 만약 그랬다면 진작 한국 복음화가 완성되었을 테니까. 전도법들도 유행을 타는 것 같고, 하나의 유행이 왔다 가면 다른 전도법들이 등장한다.

     내가 보기에 이들 전도법들의 가장 큰 문제는 우선 그 자체가 일종의 시스템화 되어 있다는 점이고(그래야 여러 교회에 적용시키기 쉬울 테니까), 그러다보면 전도의 과정 자체가 일종의 객관적인 과업이 되어 버려, 그것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인격체라기보다는 기계적인 반응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어버린다는 점이다. 그러나 저자도 책 속에서도 지적했듯이 전도 대상자들이 자신이 프로젝트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좋아할 리가 있겠는가? 그리고 역시 실제 인간관계라는 건 그렇게 매뉴얼에 쓰여 있는 대로만 진행될 리도 만무하다.

     이 책은 그런 전도법들의 패러다임을 크게 틀면서, 성경적(사실 이 단어만큼 자주 오용되는 말도 많지 않다. 물론 여기서는 단지 성경구절 몇 개를 떼어다가 억지로 갖다 붙이는 식의 가벼운 접근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전도법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방식으로의 전도는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제대로 훈련과 양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유용할 만한 내용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성령의 인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대의 영적인 필요를 포착해 낼 수 있는 예민함과 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혹은 대답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은 풍부한 독서와 묵상이 있는 사람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 부분에서는 당연히 모든 교회가 그런 그리스도인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정도로 해 두자.) 하지만 확실히 이렇게만 된다면 참 건강한 모델의 전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전도의 기술이 아니라 방법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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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5 1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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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5 15: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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