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 이제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이제하 지음 / 달봄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단편소설집이다.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로 다르고, 그 이야기의 성격도 사람의 심부름을 하는 곰이 등장하는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죽은 아내와 10년 만에 호텔에 간 어느 남자의 이야기 등 통일성보다는 다양성이 더 눈에 먼저 들어온다.

 

 

2. 감상평 。。  

 

    1937년에 태어난 작가라니.. 우리나라가 아직 일제 식민지였던 시절 태어난 거고, 십대에 6.25를 겪고 한 뭐 그런 나이가 아닌가. 등단도 꽤 일찍 한 모양인데,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책을 이전에 한 번도 읽어본 적은 없다. 뭐 내 좁은 독서의 폭을 탓해야 하는 건지도..

 

 

    책 뒷표지에 실린 추천사들에 있는 문구들이 흥미롭다. ‘인간백과’, ‘경계 없음의 미학’, ‘선과 악, 성과 속이 한데 어울려 있는 난마의 통속같은 말들인데, 굉장히 복잡한 느낌이지만 요약하면 내용이 제멋대로이다(?)라는 뜻은 아닐까? ㅋㅋ 실제로 각 단편들의 내용은 물론 주제, 이야기의 배경까지 널뛰기를 하고 있으니까.

 

    물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럿 담아 놓으면 그 중에서 재미있는 것들, 혹은 독자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들이 걸릴 만한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흥미롭게 봤던 작품들도 몇 편 있었다. 하지만 역시 단편을 가지고서는 뭔가 메시지를 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가장 마지막에 실린 이야기이자 가장 긴 이야기였던 신시가 개중에 가장 읽을 만 했다는 건 이런 뜻일 거다.

 

    그런데 책을 중간쯤 읽던 중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작가의 관점은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묘사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전체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데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그림으로 치자면 구상화가 아니라 추상화 쪽에 가까운 셈. 이렇게 되면 논리적인 평가보다는 감성적인 느낌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뭐 이편도 나쁘진 않지만.

 

 

    나름의 독특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무슨 명작이라거나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았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