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과 영상물들이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나아가 범죄까지 유발한다는 이유로 그런 매체들을 압수해 폐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률이 제정된 일본. 이를 위해 ‘양화대’라고 불리는 집단이 만들어 진다. 사상의 자유를 기본적으로 보장하길 원했던 도서관들은 이에
반대했고, 양화법에 공감하는 사이코 조직이 나타나 그런 도서관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도서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된 ‘도서대’. 양측은
실탄까지 동원하는 진짜 전쟁을
시작한다.

2. 감상평 。。。。。。。
두루두루
‘일본스러운’ 영화. 엄청나게 과장된 세계관에, 또 그런 세상에 꼭 맞을 것 같은 과장된 성격의 주인공들, 그들이 보여주는 엄청난 겉멋 들어간
대사와 연기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췄다.
어쩌면
단순히 출판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영화를 절반 정도 봤을 때 문득 ‘도서대’가 ‘자위대’를 가리키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보면 영화의 메시지는 정 반대가 된다)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도서대의 기본전략은 자위대의 그것을 그대로
빼다 박았고(이름부터가 비슷하지 않던가), 자연스럽게 그들이 지킨다는 책은 일본국민을, 양화대는 일본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치환된다. 이쯤 되면
‘국민을 지키는 자위대 만세’ 뭐 이런 결론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한 발 더 나가는 것
같다.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는 자체가 말은 쉽지만 실제 총탄이 날아드는 현장에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법. 위협사격만 하는 적을 두려워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영화는 자연스럽게 자위대의 한계를, 나아가 보다 적극적인 전략, 즉 공격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조직(실제로 영화 후반엔 그렇게 변한다)의
필요성을 어필한다. 최근의 아베 정권의 평화헌법 개정 시도도 함께 떠오르니 영 편하게 볼 수가
없었다.

정부
안에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두 개 이상의 기관들이 서로 경쟁한다는 설정이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이 영화처럼 관련 법 아래 무장한 두 기관이
총질까지 한다는 건 쉽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물론 이 또한 일본식 정서를 반영한 게 아닌가 싶고. 실제로 일본 바다를 담당하는 두 개의
기관 - 해상보안청과 해상자위대 -은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오버스러운 건
변함없다.
여기에
영화 스토리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구멍이 있다는 것도 아쉬운 점. 설정상의 문제가 가장 두드러지고, 인물들의 캐릭터에도 적지
않은 모순점들이 보인다(물론 사람 마음이야 얼마든지 변할 수도
있지만).
약간
보이시한 매력의 여주인공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