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회빈 강씨 - 소현세자 부인
김용상 지음 / 멜론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1. 요약 。。。。。。。                    

 

     불만세력들의 쿠데타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임금의 자리에 오른 인조. 하지만 통치능력은 별 볼일 없었는지 병자호란에 크게 패하고 소위 삼전도의 굴욕을 맛본다. 이후 그의 두 아들은 청나라로 끌려가게 되는데, 그 중 세자인 맏이의 아내가 바로 민회빈 강씨다. 소설은 강씨가 겪어야 했던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을 역사적 기록들에 의거해 재구성해냈다.

 

 

2. 감상평 。。。。。。。                  

 

     어린 나이에 세자빈으로 간택되지만 청나라의 볼모로 끌려가게 되는 세자를 따라 타지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귀국 후 세자의 급사(急死)오 이어지는 시아버지 인조의 핍박으로 결국 죽음을 맞게 되는 비극적인 일생을 살다간 민회빈에 관한 이야기다. 객관적으로 그녀가 살았던 인생 자체가 순탄치 않았으니, (더구나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니) 동적적인 시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건 이해가 간다. 한 편의 비극적 이야기로서 충분히 소재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다만 저자는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그녀를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한국 여성의 표상’으로까지 떠받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 점은 충분히 공감하기 어렵다. 저가가 꼽고 있는 이유로는 민회빈이 당시의 여성에 대한 시각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농사와 장사 등에 힘을 쓰고 개혁과 개방에 관심을 갖고 일을 꾸려나갔다는 건데, 왜 모든 여인들이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남자든 여자든 나름대로 살아가는 이유와 가치들이 있는 건데, 다들 부지런히 만들고 꾸미고 계획해야만 좋고, 옳은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듯해서 말이다. 근대화, 현대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부분도 그렇고.

 

     성리학의 명분에 매달리는 태도가 국가의 운영에 큰 타격을 주었음을 인정하더라도, 당시의 정치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한 (그리고 부정적인) 분석만을 드러내는 것도 그렇다. 허구한 날 싸움만 했는데도 나라가 250년을 더 버틸 수 있었던 건 설명하기 어렵다.(그 정도면 중국에서는 한두 개 왕조가 교체될 기간이다)

 

 

     소설로서는 충분히 즐길 만하다. 재미도 있다. 다만 뭔가 교훈을 주려 했다면 조금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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