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충돌하라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3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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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명 설교자이자 저술가로 알려진 토저가 1950년대 휘튼 대학의 학생들을 상대로 전했던 열한 편의 설교를 엮은 책이다. 전쟁 기간을 거치며 세계의 군수공장으로서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한 미국은 그 번영의 결과물 위에 서서 강대국으로 도약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미국인들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주류는 제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며 자신의 자리를 확인받으려 하는, 일종의 자신감 상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토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자신의 위치를 바로 깨닫고 세상이 아닌 하나님을 쫓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당당히 선포한다.

 

 

2. 감상평 。。。。。。。                   

 

     토저라는 이름이 익숙하고, 그가 남긴 말들에 감명을 받으면서도 정작 그의 책을 전체적으로 읽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영문판으로 된 얇은 책을 폈다가 중간에 그만 둔 적이 있을 뿐이었다.

 

     책 제목을 참 잘 뽑았다.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 강렬하니 눈에 쉽게 들어온다(나도 그런 독자 중 한 명). 책에서 말하고 있는 세상이란 크게 두 가지를 가리킨다. 하나는 교회 밖의 영적 삶을 모르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들로 가득한 곳이고, 직접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지만 그 못지않게 저자가 경계하는 또 하나의 세상은, 그런 교회 밖 세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따라가려고 하는 교회 내의 경향들을 가리킨다. 토저가 보기에 그 둘 모두 참 교회가 따라갈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토저의 대안은 하나님, 특별히 성령님이다. 성령을 따라가는 삶은 성령 충만한 삶으로도 부를 수 있는데, 이 주제가 여러 설교들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성령에 충만한 삶은 오직 그분을 바라보며, 그분의 지도에 따라 사는 삶이며 이는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된 그리스도인들에게 지극히 당연하게 도달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렇게 성령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이 역시 일부 오순절주의자들이나 (통속적인 의미의) 신비주의자들이 말하는 방식보다는 개혁주의 전통에 충실한 지침들이다. 전반적으로 온건하면서도 단호한 논지가 돋보이는 메시지다.

 

 

     책을 읽으면서 바울보다는 베드로가 떠올랐다. 저자인 토저는 C. S. 루이스 같은 치밀한 논리적 추적은 잘 보이지 않지만, 소신 있는 열정적인 목회자였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아마도 정규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데서 나오는 특성인 듯한데, 저자는 이 약점을 엄청난 양의 독서와 오랜 시간을 들인 하나님과의 친밀한 내적 교제를 통해 긍정적으로 극복해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는 않다. 다만 실천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주도권을 좀처럼 완전히 내어놓기 보다는, 계속해서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이 갖고 자신의 판단 아래 양보해도 될 것 같은 부분만 조금씩 하나님께 내어드리기를 좋아하니까. 초신자들보다는 좀처럼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신자들이나 교회에 도움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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