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캐롤린 나이스트롬 지음, 김기호 옮김 / IVP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성경에 등장하는, 실망하고 낙담했던 여러 인물들을 하나님이 어떻게 다시 세워 가시는가에 관한 제임스 패커의 설교를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 패커는 야곱은 ‘불행한 가정에서 자란 이’, 마르다는 ‘잘못된 우선순위에 속은 이’ 등 각각의 인물을 하나의 유형으로 설정한 뒤, 그들의 삶의 어떤 부분을 하나님께서 바꾸셨는지에 집중한다.

 



2. 감상평 。。。。。。。

 

     인간은 소망이 있을 때에만 살아갈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일면 와 닿는 데가 있다. 더구나 저자가 말하는 ‘소망’이 단지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남부럽지 않게 사는 자기충족적인 욕구의 이상화가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시작된 새로운 삶에 관한 것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내용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성경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지 않다. 비단 이 책에서 언급했던 여러 인물들만이 아니라, 흔히 성공한 것으로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도 인생에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다윗 왕의 말년은 자식들이 서로를 죽이고 아버지에게까지 칼을 들이미는 일이 일어났었고, 많은 선지자들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쓸쓸한 외침만을 남겼다. 기원후로 넘어오면 이제 단지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많은 곳에서 핍박과 박해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심지어 신약의 많은 편지들은 감옥 안에서 쓰였다. 오죽하면 히브리서의 저자는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다고 말했을까.(히 11:39)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성경이 실패자를 추앙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았으며 소망을 이루었다. 사실 어찌 보면 성경과 기독교는 세속에서의 성공과 실패 자체보다는 그것들에 담겨 있는 ‘의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준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속적 성공과 소망을 동일시하는 지극히 (기독교로부터) 일탈적인 생각들이 예나 오늘이나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소망이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소망은 어떻게 갖게 되고, 실현되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꽤나 유용하고 의미가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저자의 성경 해석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지나치게 고대의 인물들을 현대의 분류유형에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일부 내용 - 예컨대 베드로가 갈릴리로 간 것이 그의 사명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 하지만 저자의 성경 인식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특히 낙담하고 있거나 어려움 이들을 힘겹게 이겨나가고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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