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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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움베르토 에코가 1960년 대에 썼던 몇 개의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작가의 다른 책인 ‘미네르바의 성냥갑’ 시리즈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등과 유사한 분위기다.

 

2. 감상평 。。。。。。。

 

     이 책이 앞에서 언급한 나머지 책들과 다른 독특한 점은 ‘패러디’를 주요 도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코는 여러 문학작품들이나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관념을 거꾸로 뒤집어 풍자한다. 이를테면 지폐가 출판물로서 서평의 대상이 되고, 흔히 ‘미개한’ 사람들로 여겨지는 태평양 한 가운데의 섬주민들의 입장에서 유럽인들의 습성을 인류학적으로 조사한 연구보고서를 쓰는 식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가히 독보적인 입지를 형성하고 있는 작가다.

     하지만 이런 식의 패러디는 역시 패러디의 원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을 터. 그런 면에서 난 꽤나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칼럼이 발표된 게 1960년대고(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모습들이 반영되고 있다는 데 약간 어이가 없기까지 하다), 에코의 모국인 이탈리아의 상황도 일정부분 자연스럽게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종종 머리가 깨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몇 개의 칼럼은 대충 넘겨버리기도 했다.;;;

     ‘물건’, ‘노니타’, ‘아메리카의 발견’,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희한한 세 개의 비평’,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세요’, ‘포 강 유역 평야 사회에서의 산업과 성적 억압’ 등은 꽤 재미있게 읽은 칼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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