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론이 뭐야? - 개정판
사토 가츠히코 지음, 김선규 감수 / 비타민북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어쩐지 대충대충이며 애매한 것 투성이이고,

 우리들이 믿어왔던 ‘질서정연한 자연’과는 정반대입니다.

그것이 자연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양자론을 구축한 학자들은 생각했습니다.

양자론은 물질이나 자연이 단순히 하나의 상태로 정해지지 않고 굉장히 애매한 것을,

그리고 애매함이야말로 자연의 본질인 것을 우리들에게 나타내는 것입니다.

 

 

1. 줄거리 。。。。。。。

 

     제목대로 양자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빛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한 인류의 시도(1장)가 어떻게 양자에까지 이르렀는지, 역사적 순서에 따라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다.(2-3장) 이어서 양자론에 담긴 함의들(4장)을 설명한 뒤, 그에 대한 반대 주장들과 반대에 대한 한 가지 대답인 다 세계 이론에 대해 서술한다.(5장) 마지막 장(6장)에서는 양자론이 현대의 기술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진다.


  
     ‘과학 청소년을 위한 알기 쉬운’이라는 첨가구가 덧붙여진 물리학 이론서이다. 대충 고등학교 수준에 맞춘 내용인가 싶어서 빼어 들었는데(고등학교까지는 다들 비슷한 걸 배우니까), 다행히 기대했던 정도다. 아무래도 전공과 꽤나 거리가 있는 분야이기에 처음 시작으로는 이정도가 알맞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그럼 왜 전공과 상관도 없는 책을 읽으려 하느냐고? 뭐.. 교양으로? ^^

 

2. 감상평 。。。。。。。

 

 

     청소년들을 주 타깃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수식들은 많지 않았다.(그래도 어려운 식들은 꽤나 보였다..;;) 또, 그다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본문의 이해를 돕는 적절한 일러스트들이 있어 책장을 넘기는 데 큰 힘이 됐다.

 

     양자론이란 꽤나 흥미로운 분야다. 파동이면서 동시에 입자이기도 한 양자의 성질은 고전물리학의 엄격성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정작 양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조차 양자가 가지고 있는 그 모순적인 두 가지 성질을 어떻게 조화 시킬 수 있을지 어려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결국 관찰되는 것만 가지고 말하자,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넘어가니..)
 

     파동인 동시에 입자인 존재 → 하나인 동시에 셋인 존재, 내재적인 동시에 초월적인 존재, 그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그가 있는 관계.. 퍽이나 재미있는 기독교적 적용이 아닐까? 물론 모든 물리학의 궁극적 목표인 ‘대통일이론’이 유물론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에 맞추어 추구되고 있다는 점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도록 만든다.

 

     책의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오타의 문제는 심각할 정도다. 종종 중요한 개념에서조차 O, X가 바뀌는 식이니.(그래서 이 책의 개정판이 그토록 빨리 나왔나보다.) 또, 우리나라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에 일본식 한자 표현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리학에 관심이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나처럼 교양으로 대충이라도 훑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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