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 예수와 함께 성경 읽기 - 예수님의 방식으로 다시 읽는 성경 랍비 예수 2
로이스 티어베르그 지음, 손현선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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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은 기본적으로 유대적(혹은 히브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건 구약만이 아니라 그리스어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신약성경 역시 마찬가지다. 때문에 그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이 기록된 당시, 기록한 사람들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1세기 유대인들의 문화적 배경은 구약성경을 빼놓고는 이해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런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을 때는 그런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자신이 성경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적어도 충분히 익숙하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매 주일 몇 번씩 예배에 참여하는 일을 십 수 년 이상 해왔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고대의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익히는 일은 일부러 훈련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갖출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사람들은 성경을 대충 겉핥기식으로(이 책에서는 전자렌지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읽어간다. 성경의 원 배경과 문맥을 잊어버린 채 지금의(그리고 자신의) 기준으로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 이 책은 그런 시대착오적 성경읽기에서 벗어나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시선으로 본문을 읽어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다. 성경 본문의 원래 의미가 무엇인지를 히브리식 사고와 배경에 비춰 설명함으로써 현대인들의 접근방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식이다. 그래도 1부에서는 히브리인들의 시각으로 성경을 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부에서는 반복되는 단어를 중심으로 서로 떨어진 성경구절들을 엮어 읽어내는 방식이 눈에 띤다. 책 본문의 뒤에 붙어 있는, 짧지만 효과적인 조언이 담겨 있는 내용들도 주의 깊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기독교는 성경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신앙이다. 기독교가 제대로 서기 위해서는 성경에 기초한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의 현실을 성경에 투사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원리를 실제 삶에 비춤으로써 그 빛을 따라가야 한다. 이 과정은 오랜 훈련이 필요한데, 역시 그 시작은 본문인 성경을 제대로 읽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어떻게 이 작업을 시작할지부터가 난감해진다. 아주 좋은 책 한두 권을 읽거나 특별한 강의를 한 번 듣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원래 크고 중요한 일은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 오랜 준비의 필요성을 잘 집어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성경을 제대로 읽을 때 어떤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는지도 실제 예를 통해 보여준다. 내용이 아주 체계적이거나 하지는 않지만, 좋은 입문서로는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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