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밥 향기 - 근본주의가 남겨준 유산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
리처드 J. 마우 지음, 김동규.김행민 옮김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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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 제목인 톱밥 향기란 저자가 어린 시절 참석하곤 했던 야외 전도집회의 한 요소다. 당시 전도집회를 위해 쳐 놓은 천막에는 회중석에서 연단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톱밥을 깔아 일종의 길을 만들어 놨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차용한 톱밥 향기는 일련의 복음주의적 모임에 대한 향수, 그리고 그로부터 배워 형성하게 된 저자의 신학적, 신앙적 요소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저자는 자신 안에 있는 복음주의적 유산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물론 일반적으로 복음주의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요소들이 있고(여기서 복음주의는 종종 세대주의나 근본주의, 정통주의와도 가까운 지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런 문제점을 굳이 감추려고 하지 않으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비판하려 한다.

     그러나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이룩하려는 모든 종교운동은 필연적으로 광신적이며(89), 근본주의자들은 굳은 동료애와 확장을 위한 풍부한 도구들을 가지고 있었고, 확실한 종교적 체험을 누리기도 했다(90) , 복음주의자들이 전도를 위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관과 조직들은 또 어떤가.

 

     ​물론 저자는 단지 어린 시절 접했던 복음주의 안에 머물기만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부분에서 그는 좀 더 큰 바다를 향해 나가고 있었고, 이는 유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그는 사회의 건강을 위해 유대인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또 가톨릭 교인들과의 협력에 있어서 두드러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라는 중심을 잡고 있다면, ‘부드럽고 온유한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2. 감상평 。。。。。。。

 

     책의 부제가 근본주의가 남겨준 유산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본격적으로 근본주의를 분석하면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고, 어떻게 긍정할 수 있는 부분을 발전시킬지를 서술하는 장면이 상상된다. 그리고 당연히 이 부분은 쉽지 않은 작업이기에 (근본주의자들의 열정말고 또 무엇을 취할 수 있단 말인가)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이들을 두루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면서(근본주의, 복음주의, 세대주의, 정통주의 등등) 대상이 되는 집단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져버렸다. 저자는 때때로 가리키는 대상을 달리하면서 어떤 그룹의 장점을 설명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굳이 설명하자면 보수적 신앙을 가진 다양한 그룹들의 나름의 장점이라고 해야 하나...

 

 

     ​어린 시절 내가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교회에서는 일요일에 뭔가를 사는 것도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정도로 보수적이었다.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교단 안에 있고. 개인적으로 이 보수적인 신앙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때문에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많은 부분에 공감도 됐다.

     ‘새 이스라엘에 관한 고민에서 유대인들에 대한 입장을 이끌어 내거나, 어린 시절 만났던 (후에 수녀가 된) 선생님으로부터 가톨릭과 복음주의 신앙의 차이점과 이를 극복해 가는 방법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 개인적인 회상과 학문적 분석이 혼합된(각 장들의 구성도 그렇다) 글의 성격으로는 체계적인 비평이나 분석이 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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