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초콜릿 공장 (반양장)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
로알드 달 글, 지혜연 옮김,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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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상이라도 현실이 되는 특별한 세계

 

 

누구라도 꿈꿀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말이다. 최근 방송가를 주름잡고 있는 쿡방 열풍도 이러한 열망이 나타난 결과물일 것이다.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으며 머리끝이 쭈뼛 설 정도로 맛있는 음식은 상상만으로도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여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즐거운 세계가 있다. 아주 이상하지만 그래도 맛있고 달콤한 초콜릿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 있다. 어디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초콜릿들의 향연이 벌어지는 초콜릿 공장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이 있다고 한다. 세상에서 오직 5장만 있다는 이 황금 티켓이 대체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될까?

 

모든 사람들이 이 공장에 들어가기 위한 황금 티켓을 얻기 위해 시중의 초콜릿들을 싹쓸이 한다. 바로 부모님의 경제력과 권력이 반영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관심도 없는 어린 아이에게 우연히 티켓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괴짜같은 아이들이 모여든 곳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아이가 있었다. 바로 '찰리'였다.

 

찰리는 요즘 시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가족이 함께 살아간다. 버켓 씨의 부모님 두 분과 버켓 부인의 부모님 두 분이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부모님 네 분은 나이가 많아서 침대에 하루 종일 누워 계신다. 버켓 부인은 그런 노인들을 집에서 돌보고, 찰리는 학교에 다닌다. 이 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버켓 씨가 유일해서,,, 이 가족은 거의 못 먹고 힘들게 살아간다.

 

지금의 우리 현실에서 바라보면 정말 돈이 없어 밥을 굶는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이 가족들은 작은 일에도 기뻐하며 행복해 한다. 특히, 1년에 단 하루인 찰리의 생일을 위해 조금씩 돈을 모은다. 그 날 하루를 위한 찰리의 초콜릿을 살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다가 초콜릿 이벤트를 맞이해서 찰리와 가족들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뭔가 기대를 가졌지만 결국 현실은 꿈과는 달랐다.

 

하지만 우연히 얻은 돈으로 찰리는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 테켓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서는 수풀이 울창한 밀림 같은 곳에 초콜릿이 폭포수처럼 흘러 내린다. 바로 초콜릿을 서로 잘 섞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 수풀들도 바로 설탕을 녹여 만들었다. 그리고 윌리 웡카는 배를 타고 지하 공장 여러 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면서 괴짜 아이들의 욕심에 따라 한명씩 떨어져 나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찰리, 찰리는 할아버지와 함께 초콜릿 공장에서 윌리 웡카 씨를 따라다니게 된다. 그곳에는 세상에 없는 사탕과 초콜릿이 있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닐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찰리는 윌리 웡카 씨에게 하나의 제안을 받게 된다. 바로 초콜릿 공장을 이어 받으라는 제안 말이다.

 

찰리는 이제 신데렐라 이야기에서처럼 백마탄 왕자님인 윌리 웡카 씨를 만나 인생 역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렇게 찰리와 그 가족들은 먹고 사는 걱정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바로 욕심없이 착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영화로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접했을 것이다. 찰리가 있는 환경이나 그 캐릭터 자체는 답답한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초콜릿 공장이라는 곳은 특이하고 색달라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멋진 공간이었다. 어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도 윌리 웡카 씨의 초콜릿 공장을 방문하여 재밌게 놀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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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업 사회 -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의 미래
구도 게이.니시다 료스케 지음, 곽유나.오오쿠사 미노루 옮김 / 펜타그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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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 무업자



'무업자'? 생소한 용어였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말이었다. '취업 대란'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힘든 현재 우리의 시대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다. 취업이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일자리는 많지가 않아서 경쟁이 심하다. 그만큼의 스펙을 쌓기 위해서 대학교 교육 외에도 유학이니 인터쉽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대학교 졸업을 유예하게 되고 경력을 쌓기 위한 시간이 더 투자되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투자 시간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는 찾기 힘들어졌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려워지고 그만큼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정규직을 뽑기보다는 인턴이나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임시직이 너무나 많아진 것은 아닐까? 싼 값에 사람을 부려먹고 너무나 쉽게 계약 만료를 들어 사람을 자를 수 있게 되었다. 불안한 현대 사회 속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동거리며 돌아다녀 보지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취업이 되었어도 그 자리에 만족할 수 없어 거의 대부부은 또 다른 곳으로의 이직을 꿈꾸게 된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한 시대에서, 그나마 평생 직장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열풍이 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이 공무원이라는 한 가지 직업에 몰려드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 속에서 최근에 하나의 법이 논란이 되었다. 기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법이 말이다. 저성과자를 퇴출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말은 어떤 면에서는 타당한 말같이 들린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저성과자'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것 같다. 명확한 기준이나 잣대가 없는 상황에서 '저성과자'는 기업의 입맛에 맞게 아무렇게나 적용해 버릴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경쟁 상황 속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고민도 하고 경력도 쌓으려고 했고 이력서도 넣고 면접도 보았다. 하지만 결국 취업이 되지 않았다. 이것이 본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경쟁이 심화된 사회 구조적인 모순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의도와 달리 '무업자', 즉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편한 일자리만 찾으려고 하는 게 잘못이라고.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에게 나약해서 그렇다고 말이다. 하지만 일하다 보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다는 희망이 있었던 옛날과는 시대가 달라졌다. 지금은 아무리 일해도 지금의 상황을 바꾸기 힘들고 이렇게 일해도 노후 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한 미래를 떠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불안한 사회 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저런 걱정으로 매일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하는데 말이다.


이러한 여러 문제적 상황을 개인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면서 혼자서 극복하라고 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을 수록 사회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도 고용지원센터 등을 통해 국가가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들이 더욱 더 활성화되어 많은 청년들이 '무업자'의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고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이 많은 '무업 사회'가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는 책이다. 일할 수 없는 청년들도 나름대로 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이유의 장애 때문에 일을 못한 것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일본 사회에 대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우리 한국 사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오늘날 언제 어디서나 애쓰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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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5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롤프 레티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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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삐삐 롱스타킹!

 

 

몇 주 전에 읽은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를 읽고, 다시 읽고 싶어서 집어든 책이다. 사실 아주 옛날에 어렸을 때 읽은 책이라 자세한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았다. 단지 삐삐가 말괄량이였다는 것만 어렴풋하게 생각날 뿐이었다.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던 '말괄량이 삐삐'의 잔상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책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얼마나 자유롭게 자라야 하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수 있었다. 현재 우리의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규제에 감싸여서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사람은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규칙은 필요하다. 하지만 열심히 놀고 뛰어다녀야 할 아이들에게 "안 돼!"라는 말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가끔은 아이들이 불행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그것을 이유로 들어 나만의 입맛에 맞게 아이들을 변화시키려고 강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지내기를 바라지만 현실적인 여러 이유들이 그렇게 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면 층간 소음을 고민해야 하고, 밖에서는 함부로 뛰어 다니지 말아야 하고, 집안에서는 물건들을 어지럽히지 말고 얌전히 놀라고 신경써야 한다. 이렇게 고민하게 많은 상황에 혼자 살고 있는 삐삐는 얼마나 행복할까? 게다가 못된 사람을 혼내줄 정도로 힘도 쎈 아이이니 말이다.


삐삐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 아이이다. 어른의 보호 없이 집에서 혼자 살고 있고, 먹을 것도 혼자 차려 먹고, 집을 치우는 것도 혼자서 해낸다. 그래서 경찰이 와서 보호를 해주려고 하거나 학교에 보내려고 해도 자신이 선택하기 전에는 어른들의 말에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자기 주도적으로 생활하는 삐삐를 보는 또래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삐삐는 아주 멋져! 나도 삐삐처럼 자유롭게 내 맘대로 하고 살고 싶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공부에 짓눌리게 되어 너무나 불행한 아이들이 많아졌다.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삶을 꿈꾸기 보다는 안정된 생활을 추구하게 된 아이들,,, 아이들은 어느새 말썽부리는 방법도 잊어버리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여기서 '말썽'은 '노는 방법'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행해지는 일이다. 우리의 각박한 현실에 막혀 아이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알려주기에도 어려운 상태가 되어 버린 것 같아. 내가 너무나 지쳐서 아이들에게 차분히 설명해 줄 기운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단지 얌전하게 좀 있으라고 소리쳐 버리는 것이다. 내 상황이 힘들어서 말이다.


이렇게 우리도, 아이들도, 즐겁게 노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삐삐처럼 맘대로 하면서 살고 싶고 놀고 싶어졌다. 돈도 많고 힘도 쎄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라도 즐겁게 놀 수 있는 '삐삐'가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꿈꾸는 존재가 아닌가 싶었다. 더 많은 규제 속에서 답답해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으로 문학적 위로를 전해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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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1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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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휙휙 권법 수련기

 

 

건방이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보육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보육원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의 집에서 어떤 이상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이상한 주문을 외치며 바위를 부수었는데, 건방이는 그 할아버지에게 걸려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건방이가 우연히(?) 벽돌을 깨뜨리자 할아버지의 수련제자가 되어 무술을 수련한다.

 

몇 년이 지나 건방이는 주변의 깡패들을 혼내주고 돈을 받는 머니맨이 되고, 그 활동을 통해 집안 살림을 이끌어 나간다. 그리고 반에 전학을 온 백초아와 다투다가 오방도사인 할아버지와 설화당주인 백초아 할머니의 인연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든 도둑 도꼬마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이 책은 비룡소에서 주최한 제2회 스토리킹에서 수상을 한 작품이다. 스토리킹 대회는 초등학생 100명의 어린이가 직접 읽고 수상작을 선택하는 대회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투표를 하는 것이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정말 재미있는 작품을 고를 수 있다는 작품이 있다. 그래서 동화에서 흔히 나타나는 교훈적인 요소는 낮은 편이다. 그리고 현재 어린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관심사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토리킹 대회에서 뽑힌 작품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마술이나 마법, 방귀, 무술, 추리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 중에서 이 책은 어린이의 무술 수련기라고 할 수 있다. 무술이나 권법 등에 대해 아이들이 충분히 재미있어 할만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킹 대회에서 수상한 이후에도 2부, 3부가 꾸준히 출판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건방이가 정말 권법, 검법 등의 모든 무술을 통달해 갈 수 있는 건지 어린이들의 궁금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착하고 정의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방이는 평소에 오방도사를 무시하면서도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집에 갖춰 놓고 잘 모시고 있는 아이이다. 오방도사도 건방이를 부려먹는 철부지 할아버지 같으면서도 착실하게 건방의 수련을 돕고 있다. 이 외에도 예쁘지만 불같은 백초아, 오방도사와 인연을 맺은 적이 있는 설화당주, 그리고 보통의 책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학교의 얼짱 면상이까지,,,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건방이의 무술 수련기를 더 살펴보고 싶어서 다음 책을 꼭 읽고 싶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언제나 꿈을 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휴대폰 게임만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더 넓은 세계를 향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의 사회 문제와 관련해서 살펴보면,,, 연락이 되지 않고 실종된 아이들의 안위가 걱정되는 시점에서, 보육원에 가지 않고 오방도사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건방이에게 조금 더 사회의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 속에서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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꾿빠이, 이상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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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만 이상이 드높았던 존재, 이상

 

 

어느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특별한 존재이고 싶고 또, 후세에 이름을 남길 것을 꿈꾼다. 현재 우리에게 친숙하게 이름을 불리 우는 이상(李箱)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데 비해 우리들 마음속에 푸릇하게 살아있다. 김연수의 『꾿빠이, 이상』을 읽고 더욱 절실하게 생각하는 것은 김해경이 자신의 모든 삶을 불사르면서 영원히 존재할 '이상'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작가 이상을 말하면서 삶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이 책은 세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데드마스크」는 이상이 숨을 거두었을 때 제작되었다는 이상의 유품이 누구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어떻게 유실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이 주요내용이다. 이상의 임종 당시 있었던 인물들이 '데드마스크'에 관한 이야기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이상의 '데드마스크'가 공개된 이후 그 유품을 믿느냐, 그렇지 않으면 가짜로 간주하느냐 하는 세상의 반응에 관심을 갖는다. 정작 여기서 '데드마스크'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진짜이든, 가짜이든 그것을 믿느냐, 안 믿느냐로 모아지는 것이다. 진실과 허위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세상은 진짜보다는 가짜가 진짜를 대신하고 있다. 진실과 거짓을 나누고 구분하는 것조차 모호하다.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모르겠다면 남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다.

그 두 번째 이야기인 「잃어버린 꽃」은 이상에게 큰 충격을 받은 서혁민에 관한 것이다. 서혁민은 이상을 너무나 따른 나머지 그의 삶을 되짚어 가고 심지어는 자신의 작품세계까지 이상을 따르려 한다. 그러한 그의 삶이 진정한 '서혁민' 자신의 삶일 것인가, 아니면 이상을 모방한 '서혁민'의 삶일 것인가. 문득 생각하게 했다. 김해경은 천재적인 작가 '이상'을 창조했다. 마지막에 그는 자신이 김해경이냐, 아니면 이상이냐 하는 의문에 빠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김해경'으로서 죽느냐, '이상'으로 죽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 그가 선택한 것은 결국 김해경인 자신을 죽였다. 그래서 '이상'은 작가로서 영원히 우리에게 남게 되었다. 참으로 무서운 결단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새」다. 이상의 오감도 시 제16호 실화를 바탕으로 진위여부에 대한 논쟁이다. 화자인 피터 주의 출생과 관련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의미를 다루고 있다. 이 글에서는 무엇보다도 김해경이 죽음으로써 '이상'이 비상하게 되었다는 것이 뇌리 속에 깊게 뿌리 박힌다. 한 단계 승화하는 인물은 정작 이상이 아니라 김해경이다. 김해경이나 이상이나, 김해경이 이상을 창조한 것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둘은 둘이 아닌 하나이기에 이상이 비상을 하게 된다면 김해경이 죽었을 지라도 함께 날아오른 것이다.

이 책을 준비하기 위해서 작자가 쏟은 열정과 노력이 보였다. 글 하나 하나, 관련된 문서마다 꼼꼼히 준비하며 이상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려내기 위해 많은 심혈을 기울인 듯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과연 진짜와 가짜 사이에 '믿음'의 문제 하나만을 놓을 수 있을까. 그것이 자신의 삶 전체가 걸린 일이라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불멸의 작품 속에 녹아든 작가와 그를 추종하는 자와의 관계. 작가를 추종해서 자신의 삶을 그와 똑같이 꾸려 나간다면 대체 '그'는 어디에 있는가. 이상과 똑같이 모방한 오감도의 시를 써 내놓았다 할지라도 어느 누구도 보아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정한 자신의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은 한 분야의 천재는 둘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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