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소년 보름달문고 51
전성희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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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와 피할 수 없는 대결, 그 승자는?

 

 

옛날에 <요괴 인간>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 만화에 등장하는 요괴는 착한 인간을 위해 악과 싸우면 언젠가는 인간이 될 것이라고 믿는 착한 요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요괴는 어떤 이유라도 만들어서 사람들을 공격해서 죽이는 나쁘고 악한 요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요괴가 어느 날 주인공 앞에 나타난다. 요괴와 주인공의 대결은 어떻게 될까?

 

요괴가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주인공이 불렀다고 한다. 주인공의 앞에 나타나 그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 요괴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런데 다음 날 주인공인 경호의 아빠가 죽게 된다. 술집에서 옆에 앉은 대학생과의 시비로 인한 폭력이 죽은 원인이라고 한다. 장례를 치룬 다음 날, 경호 앞에 죽었던 아빠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리고 학교 화장실에 나타난 요괴는 경호의 소원이었기 때문에 아빠를 죽여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를 냉정하게 미워하고 무시했던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죽음 소식이 들린다. 나중에 나타난 요괴는 자신이 겁을 좀 줬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죽인 건 아니라고 말이다. 담임선생님은 경호가 씻지도 않고 말도 잘 못했기 때문에 한 반의 일원으로 경호를 인정하지 않고 밀어내기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퇴마사가 경호에게 요괴가 달라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리고 경호에게 요괴와 대결할 생각을 하지 말고 무시하고 피하라고 한다. 청동거울을 주면서 말이다. 하지만 경호는 요괴와 만나면서 점차 요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요괴의 마음에 공감하여 동일시를 겪게 된다. 경호는 점차 자신도 모르게 요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최근에 부모가 어린 자식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학대로 인해 아이가 결국 죽고, 부모는 그런 아이들을 암매장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이러한 말도 안되는 사건이 우리 사회에 많아지는 이유가 안타깝고 궁금하다. 친 혈육간의 정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 속에 나오는 아빠도 경호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었다. 엄마도 그런 경호에게 많은 관심을 써주지 못한다. 아빠의 폭력을 피해 도망 갔다가 경호를 위해 다시 돌아왔지만 말이다. 어린 자녀에게 이렇게 무자비한 폭력이 가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반항하지 못하는 여린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친 혈육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 말이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아픔과 비극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데이트 폭력이라는 연인 간의 폭행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런 무자비한 폭력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사회를 점점 더 무섭게 만들었다. 어쩌면 우리 자신도 점점 더 요괴가 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리의 주인공인 경호는 요괴와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까?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 폭력을 끊기 위한 우리 사회의 의식을 다시 돌아볼 시간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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