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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용기 - 혼자 하는 여행이 진짜다
정이안 지음 / 이덴슬리벨 / 2015년 5월
평점 :
여행은 마음과 몸에 힐링을 준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힐링 여행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주말이면 어딜가나 도로에는 자동차가 여행지에는 사람이 가득하다.
그래도, 자동차 정체와 인파를 헤치고 다녀온 여행은 행복을 주고 추억을 만들어준다.
난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다녀온 추억을 블로그에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얻고 여행에 대한 자극도 받는다.
한의사가 쓴 여행책을 읽었다.
해외 여행을 다룬 책이다.
그 동안 읽었던 여행책 중에는 대부분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여행작가로 나선 용기있는 사람들의 책이 많았다.
물론, 직장인이 쓴 책도 있었고, 엄마인 여성이 쓴 책도 있었다.
각각 자신의 시각과 색깔을 담아서 쓴 여행책들이었고, 그 책에서 여행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팁들을 얻었었다.
한의사라는 전문직 종사자가 쓴 여행책은 내게 어떻게 다가올까?
이 책의 저자는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한느 여행 마니아이자 한의사이다.
월간지에 '정이안의 여행노트'를 연재하고, '정이안이 사는 세상'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정말 부지런하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사는 분이시다.
이 책을 알게되면서 작가와 블로그 이웃을 맺었다.
'떠나는 용기'
'혼자 하는 여행이 진짜다'
이 책의 제목과 부제목이다.
이 책은 작가가 혼자서 여행을 다녀온 세계 열 두 나라의 여행에 대한 기록이 담겨진 책이다.
작가는 자신의 여행을 힐링여행이라고 말한다.
삶에 지치고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이 있을 때 간단히 짐을 꾸려 조용한 곳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오라고 말한다.
"연주자들은 현악기의 고운 소리를 얻기 위해 악기를 연주하지 않을 때는 줄을 느슨하게 풀어둔다. 멋진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더 조율하고 줄을 더 죄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는 그 반대다. 악기는 잘 쉰만큼 연주 때 자신이 가진 소리를 더 잘 드러낸다."
혼자만의 여행의 필요성을 알려주면서 작가가 해주는 말이다.
잘 쉰만큼 자신이 가진 모습을 더 잘 드러내면서 살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은 있는데 못 떠나는 것은 결국 용기의 문제다. 그냥 떠나라. 생각보다 그 열매는 달다."
작가의 여행 기록을 따라서 열 두 나라를 책에서 만나보았다.
작가가 다녀온 열 두 나라에 대한 이야기의 제목에는 각각 여행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테마 이름이 붙어있다.
행복 찾기, 간절한 기도, 스스로 격려하기, 마음 비우기, 느림의 재발견, 되돌아보기, 용기 얻기, 새로운 소망, 마음 들여다보기, 용서하기, 느리게 살기, 자유의지 회복.
여행의 의미와 목적을 잘 표현해주는 말들이다.
여행이 곧 삶의 일부라면 작가가 말해 준 말들은 삶을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키워드들이다.
작가가 이 책에서 첫번째로 이야기해주는 여행지는 부탄이다.
부탄에 붙은 이름은 '행복 찾기'이다.
부탄은 국민행복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국민들은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여기에는 부탄 국왕의 GDP나 GNP를 높이는 정책이 아닌 GNH(국민총행복지수)를 높이는 정책을 실시한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부탄에 가서 부탄 전통의상을 입고서 여행을 다닌 작가는 부탄의 여행지와 함께 역사, 정치, 문화 등 여러 모습을 알려준다.
작가의 넓은 지식과 탁월한 공부력이 여행에도 묻어난다는 느낌을 준다.
부탄의 여행지뿐만 아니라 부탄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부탄에 없는 것은 의료비, 교육비, 노숙자, 고아이고, 부탄 국민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은 땅과 집이라고 한다.
부탄 국민들이 행복한 이유가 이런 점에 있었다.
작가는 부탄 여행지로는 팀푸, 포브지카 계곡, 강테이 트레일 코스, 푸나카, 파로 등을 다녀왔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부탄에 대한 이야기를 아내에게 해주자 아내가 부탄이 정말 좋은 나라라는 말을 하며 거기서 살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해외 여행지는 부탄 외에 티베트, 네팔, 인도 푸네, 일본 훗카이도, 타이, 뉴질랜드, 빈, 프라하, 프랑스, 스페인 안달루시아, 이탈리아 토스카나, 그리스이다.
내가 가고 싶어하는 북유럽 국가는 이 책에 있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여행지는 대중적인 인기가 많은 여행지보다는 여유와 힐링을 목적으로 작가가 엄선한 특별한 여행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부탄, 티베트, 네팔, 인도에 다녀온 여행기가 책 앞부분에 구성된 것을 보면서 동양의학을 공부한 작가의 성향이 나타남을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여행지는 그리스, 빈, 프라하이다.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다녀온 여행기, 빈과 프라하를 다녀온 여행기를 보면서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솟구침을 느꼈다.
화이트와 블루 컬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마을인 산토리니는 그리스의 매력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여행지였다.
빈과 프라하는 예술, 풍요, 자유가 느껴지는 여행지였다.
저자는 한의사라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여행지에서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하면서 상당히 럭셔리한 여행을 다닌다는 느낌이 들었다.
훗카이도에 가서는 골프를 치고, 빈에 가서는 오페라를 보고, 뉴질랜드에 가서는 캠핑카를 렌트해서 여행을 다녔다.
여행에 소요되는 기간은 보통 여드레에서 열흘이었다.
풍요로운 여행의 모습은 이 책 여러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국내 여행을 하는 것처럼 여행을 다니는 작가의 모습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이안 작가가 다니는 혼자만의 해외 여행이 진정한 힐링여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도 이 책의 여행처럼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독특한 구성은 '정이안의 힐링정보'에서 건강에 대한 정보를 주는 점과 '이안의 여행수첩'에서 여행일정, 여행 준비, 비행기 노선, 여행 시기, 여행지 관련 영화와 책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참으로 꼼꼼하고 친절한 구성이다.
여러 가지 일을 소화해내면서 살아가는 작가의 부지런함에 놀라울 따름이다.
혼자만의 해외 여행...
분명 용기도 필요하고 용기 외에 다른 것들도 필요하다.
그래도 용기가 있다면 분명 가능한 도전일 것이다.
그냥 떠나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도 언젠가는 혼자만의 해외 여행을 다녀올 것을 마음 속에 그려본다.
멋진 여행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알려준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게하는 책이었다.
※ 떠나는 용기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이덴슬리벨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