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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짧아지는 정년, 길어지는 기대수명 속에 누구나가 창업을 꿈꾸듯이 나도 내 사업에 대한 창업을 꿈꾼다.
아직은 꿈만 꾸고 있고, 미약하게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창업을 하여 성공할 수 있을까?
창업에 대한 관심과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아마존의 창업과 성공 스토리를 책으로 읽었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이 책은 아마존과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뉴스위크, 뉴욕타임스에서 실리콘밸리 전문기자로 활동하였으며, 2010년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직업적인 이력 때문일까 이 책은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에 대해서 너무나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마치 아마존 회사에 대한 장편 논픽션 실화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이 책은 무려 425페이지에 걸쳐서 아마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을 기술하였다.
아마존은 1994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목차는 믿음, 문학적 감수성, 선교사 혹은 용병? 이라는 주제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 책의 방대한 내용과 자세한 기록을 읽으면서 이 주제들이 말하는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다시 세밀하게 읽으면서 생각을 해봐야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마존의 탄생과 성장 과정 중 장점만을 골라서 요약하기 보다는 아마존의 경영의 모든 것을 기록한 일기를 옮겨 쓴 것 같이 느껴졌다.
제프 베조스를 비롯하여 아마존에 근무한 여러 인물들에 대한 성격과 당시의 근무 모습이 묘사되고, 제프 베조스의 경영 철학과 그 경영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사건들이 다루어지고, 아마존의 사업상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내용이 매우 적나라하게 기술되어 있다.
베조스는 명석한 두뇌와 끈질기 집념의 소유자이며, 절제력이 강하고 정확하고 분석적이었으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갖고 다니던 공책에 늘 적었다고 한다.
베조스는 1964년생으로 프린스턴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였다.
베조스는 스탠포드대 컴퓨터공학 박사이며 퀀트형 헤지펀드 회사인 D. E. 쇼 앤드 컴퍼니(약칭, 데스코)를 창업한 데이비드 쇼의 회사에 근무하면서 아마존 창업의 기틀을 잡았다.
데이비드 쇼는 데스코에서 금융전문가 대신에 과학자나 수학자를 채용했다고 한다.
아마존을 '소매업체가 아닌 첨단 기술 회사'로 만드는 과정에 데스코에서 근무한 여러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조스와 쇼는 무료 이메일 계정 사업, 주식 및 채권 인터넷 거래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에브리싱 스토어 사업을 구상하였다.
베조스는 데스코에 사직서를 내며 온라인 서점을 시작하였다.
온라인 서점을 시작하기 전에 베조스는 진정한 의미의 에브리싱 스토어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가능성 있는 품목 스무 가지를 적었고, 그 중에서 선택한 것이 책이었다고 한다.
'책은 어디서 사든 똑같은 확실한 상품이고, 아무리 대형 서점이라 하더라도 이 세상에 출간된 책 모두를 들여놓지는 못한다.(p.36)'
안정적이면서 성장하는 그리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경영을 펼치는 회사에 고연봉을 받으며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였다는 것은 베조스의 아마존 창업이 무모한 창업이 아닌 준비된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조스는 데스코에서 놀라운 카리스마와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베조스가 데스코를 사직하고 창업을 시작할 때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일로 바쁠 때는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80세가 되어 인생을 뒤돌아볼 때 1994년도 1년 중 하필 왜 보너스 받는 시기를 앞두고 그 순간에 사직서를 냈을까 하고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중요하게 생각할 일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동시에,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혁명적 사건임을 알면서도 여기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정말 후회하게 될 것이라 믿었다. 이러한 각도에서 생각해보니 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쉬웠다.(p.37∼38)'
아마존이 최초의 온라인 서점은 아니었다.
이미 온라인 서점은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온라인 서점은 배송이 늦고, 배송된 책의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단점들이 베조스와 아마존에게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베조스는 웹사이트 목록이 알파벳 순서로 나열되기 때문에 사전에서 A로 시작하는 회사이름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이름이 Amazon 이다.
아마존이라는 회사명을 선택하기 전에 카다브라 주식회사, MakeItSo.com, Awake.com, Bookmall.com, Aard.com, Relentless.com 을 회사명으로 검토했었다.
베조스는 '아마존은 그냥 세계에서 가장 큰 게 아니에요. 두번째로 가장 큰 강보다 몇 배나 더 크죠. 다른 강들과는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p.47)'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마존이라는 회사명은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책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구매 결정을 도와줌으로써 돈을 버는 것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판매해야 하고,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제품이 자동적으로 판매되게 해야 한다는 솔루션 세일즈 개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아마존 창업 초기에 베조스는 편법을 쓰기도 하였다.
판매할 책 확보를 위해서 최소 열 권을 도매점에 주문해야 할 때 필요한 책 한 권과 재고가 없는 책 아홉 권을 주문하여서 한 권만을 받았고, 또한 소비자 후기를 직원들이 직접 쓰기도 하였다고 한다.
베조스는 '우리는 늘 지난번보다 더 나은 인재를 채용합니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회사의 인적자원이 향상되니까요.(p.58)' 라며 말하며 최고로 똑똑한 인재만 채용하는 것이 아마존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베조스의 아마존 경영 철학을 제이프즘이라고 한다.
'급성장하라. 회사가 커질수록 도서 도매업체에 낮은 가격을 요구하기가 쉽고 더 큰 수량을 유통할 수 있다.(p.64)'
'시급성이 중요하다. 지금 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이 나중에도 그것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고, 그 우위를 이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p.64)'
'사업을 빨리 확장하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덩치가 작으면 더 큰 녀석이 와서 언제든지 우리가 가진 것을 뺏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서점들과 우리는 구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p.69)'
'똑똑하게 일하고, 열심히 일하며, 오래 일한다.(p.115)'
'고객 중심, 절약 정신, 즉각 실천, 주인 의식, 인재 발굴, 혁신(p.114)'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일하기 위해서이다. 그것이 우선순위이다. 모든 노력을 동원해 자기 일에 탁월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다른 직장을 알아보시기 바란다.(p.116)'
'피자 두 판 팀은 열 명 미만으로 구성된 자치적 그룹으로 야근을 하게 되면 야식으로 피자 두 판이면 충분할 만큼 작은 크기의 조직으로 아마존의 가장 큰 문제들에 독립적으로 투입된 조직이다.(p.212)'
이 책을 읽으면서 베조스만의 경영 철학과 아마존의 성장 동력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마존의 역사를 리얼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인재 영입 과정, 그 인재들의 역할과 성과들, 기업 공개 상장 과정, 타사와의 제휴 협상 과정, 리더십과 조직관리 전략, 경쟁사와의 경쟁 모습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술되어있다.
저자가 아마존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조사하고 연구했는지가 이 책 전반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은 아마존의 화려한 면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아마존 초창기에 함께 사업을 일구었던 캐펀의 아마존 사직 모습에서는 베조스가 매우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베조스는 아마존의 일상 영업 실무를 볼 때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라고 했으며, 직원들로부터 주차비를 받고, 비행기를 탈 때 중역들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 인수에 있어서는 매우 과감하였으며, 여러 기업 인수 후 2000년 닷컴 버블이 꺼질 때 많은 손실과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간식부터 비디오게임에 이르는 모든 것을 문앞에 가져다 주는 회사인 코즈모닷컴에 투자한 것과 비교 쇼핑 사이트인 정글리에 투자한 것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아마존은 단순한 소매업체가 아니라 첨단 기술 회사를 꿈꾸는 것을 실천으로 옮겨서 모든 상품에 순위 매기기 시스템과 원클릭 주문 시스템, 마켓플레이스, 책 내용 미리보기 서비스, 책 내용 찾아보기 서비스 등을 만들어 냈다.
지금 우리나라의 온라인 서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적용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아마존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존이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를 이기기 위해서 시작한 아마존 경매사이트는 실패로 결론지어졌는데, 그 이유는 기존 아마존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아마존 경매는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존은 성공과 실패를 함께 한 기업이라는 것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느꼈고 이 점은 나에게 매우 유익했다.
책으로 시작한 아마존의 사업은 음악, DVD, 장난감, 전자제품, 보석, 산업용품, 고급의류, 미술품, 와인 등으로 확장을 하였다.
아마존은 근무 강도가 매우 세고 오래 일하는 회사로 기술되었다.
베조스는 주말에 회의를 소집하고 토요일 아침 간부 직원들의 독서 모임을 시작하는 등 직원들을 혹사시켰다고 한다.(p.115)
내가 알고 있는 미국 회사와는 상당히 다른 문화였다.
책을 읽으면서 아마존이 직원으로서는 근무하기에 좋은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이것은 제조업에 비해서 부가가치가 낮을 수 있는 유통업의 한계일까?
아마존은 때때로 인원 감축이 있었으며, 직원들의 이탈도 잦았다.
베조스는 짐 콜린스의 플라이휠(Flywheel) 개념이나 자동강화고리(Self-reinforcing loop) 개념을 아마존에 적용하면서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낮은 가격이 더 많은 고객을 불러들인다. 더 많은 고객은 매출을 늘리고 수수료를 내는 제3자 판매인을 더 많이 불러들인다. 이는 자연히 아마존이 주문 이행 센터나 웹사이트 서버 같은 고정비용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게 만든다. 그러면 효율성은 높아지고, 그 덕분에 가격이 더 낮아진다. 이 플라이휠의 어느 부분이라도 강화하면 그것이 전체 고리를 가속화한다.(p.161)'
아마존의 경영 전략을 잘 요약한 말이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가장 좋은 교훈을 준 말이다.
낮은 가격에 파는 것에 대한 선순환 효과를 잘 요약한 말이다.
아마존에서 플라이휠 가속화는 무료 배송으로도 이어졌다.
'베조스는 입소문이 고객을 아마존으로 이끌 것이라고 느꼈다. 그는 마케팅에 쓸 돈을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들이부어서 플라이휠을 가속화하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무료배송이었다.(p.164)'
이 책의 PART 2에서는 베조스의 어린 시절이 나온다.
베조스의 아버지는 친아버지가 아니었는데, 이것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과도 공통된 점이라고 한다.
로켓 소년으로 칭한 베조스의 어린 시절에서 베조스는 우주 탐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우주 공항을 건설하려는 목적으로 35만평의 땅을 매입하였다고 한다.
베조스의 우주 비행에 대한 꿈을 읽으면서 언제가는 아마존이 우주 여행 티켓을 판매하리라는 상상을 하였다.
책 후반부에서는 킨들의 출시 배경과 출시 과정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되었다.
아마존이 디지털 음악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애플이 디지털 음악에서 성장한 이유로 베조스는 음악에 관심이 별로 없었고, 스티브 잡스는 음악광이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는 해석이었다.
베조스는 책을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책을 완전히 들이켰고 꼼꼼하게 세부사항을 다 소화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이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많은 페이지 수에 여러 사람이 등장하고 아마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상세히 다루다 보니 내용이 그리 쉽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이렇게 정밀하게 분석한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베조스와 아마존에 대한 단어는 다음과 같다.
과학자, 시스템, 새로움, 일 중독, 확신, 과감성, 광적인 투자.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존을 많이 알게 되었고, 아마존과 제휴를 시도하거나 제휴를 했던 여러 기업들과 아마존과 경쟁했던 여러 기업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독특한 경영 방식을 펼치는 아마존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 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아마존이 우리나라에 곧 진입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성공할 것인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 책은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출생하여 성공한 아마존의 역사를 보면서 디지털 시대에 사업에 대한 감각과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는 책을 사랑한 베조스가 읽고서 아마존의 중역과 직원들에게 널리 읽혔던 책 열 두권이 소개되어 있는데, 나중에 꼭 읽어 보아야겠다.
'남아 있는 나날', '샘 월튼 불황없는 소비를 창출하라', '회장님의 메모', '맨먼스 미신',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창조 : 생명과 그것을 만드는 방법', '혁신 기업의 딜레마 :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파괴적 혁신 전략', '더 골', '린 싱킹 : 낭비 없는 기업을 만드는 최고의 솔루션', '데이터 위주 마케팅 : 마케팅에서의 15가지 정량화 방법', '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