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사용법 라임 어린이 문학 6
낸시 에치멘디 지음, 김세혁 옮김,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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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출판사에서 라임 어린이문학 시리즈 5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그 동안 라임에서 출간된 어린이 소설 모두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었다.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까만 펜과 비밀쪽지', '불량 토끼 길들이기 대작전', '달동네 아름드리나무', '화장실 몬스터'에 이번에 나온 5번째 책은 '시간 사용법'이다.

그 동안 출간된 네 권의 책들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내용이어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었다.

이번에 출간된 '시간 사용법'은 SF동화 작가가 쓴 책이다.

SF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간 사용법'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문득 시테크에 대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시간의 중요성과 시테크의 방법을 알려주는 동화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생활에 길들여진 나만의 착각이었고, 이 책은 SF동화 작가가 쓴 SF영화와 같은 SF동화였다.

시간 절약 또는 시간의 효율적 사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시간 사용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나간 시간을 되돌려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어쩌면 예전에 상영했던 영화 '백투더퓨처'와 비슷한 내용이다.

책의 스토리에 빠져서 재밌게 읽었다.


주인공은 깁이다.

놀이공원에 가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귀여운 여동생이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어린이이다.

깁은 우연히 어느 할아버지에게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계인 어너를 받게 된다.

어너는 원하는 시간 전으로 되돌릴 수 있게 해주는 신기한 기계이다.

어너에 시분초를 입력하면 그 시분초만큼 전으로 이동한다.


실수가 있었을 때, 후회스러운 일이 있었을 때,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 어너를 이용하며 그 실수, 후회, 속상함이 일어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아마 어린이뿐 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기계이다.

'어너'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많은 흥미를 주고 있다.


깁에게는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여러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 사건들로 친구들과 작은 싸움과 갈등이 생긴다.

그리고, 깁이 친구인 애시 그리고 동생인 록시와 함께 놀러간 놀이공원에서도 사건이 발생한다.

놀이공원에서 발생한 사건은 깁과 록시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는 사건이었다.


깁은 놀이공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없애기 위해서 어너를 이용하여 시간을 되돌린다.

하지만, 어너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은 깁은 훨씬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깁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여러 사건이 일어났던 시점까지 되돌리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 모두가 되돌려진 시간 속에서 다시 재창조된다.


시간은 과거로 되돌아 갔지만, 깁은 그 시간 이후 미래에 일어나는 일들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그 상황을 모두 알고 있다.

자신이 이미 알고있는 과거의 사건 속에 깁이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서 깁에게 고민이 생긴다.

이미 미래에 펼쳐진 일을 아는 상황에서 미래에 펼쳐진 일이 그대로 펼쳐지도록 놔둘 것인가 아니면 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실수이고, 후회스럽고, 속상한 일들을 바꾸기 위해서 시간을 되돌렸는데, 그것을 제외한 일들까지 손을 대는 것이 괜찮은지에 대한 고민이다.

어너로 시간을 되돌린 깁은 상황에 맞게 자신의 생각을 넣어서 미래에 일어나는 일들을 조금은 바꾸어나간다.

하지만, 깁이 어너를 이용하여 시간을 되돌려 간 시점에서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들은 또다른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준다.

깁은 그것까지는 예측을 할 수는 없다.

깁은 자신이 원하던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어너로 시간을 다시 되돌리기도 한다.

그래도 깁이 미래를 완전히 지배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운명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다.

누구나가 속상하고 후회스러운 일이 있으면 시간을 되돌려 미래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나도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시절로 되돌아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예전에 살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면 그 상황에서 또 다른 변수가 작용해서 미래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어차피 운명이란 것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마지막에 깁은 '균형의 법칙'이라는 것을 느낀다.

"어쨋든 내가 분명히 아는 것은 때로는 나쁜 일이 큰 그림에서 보면 그리 나쁜 일이 아니고, 순간적으로 좋은 일이 끝까지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은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삶의 긴 여정 중간중간에 나쁜 일이 끼어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균형의 법칙 같은 게 있어서 좋은 일이 생기려면 나쁜 일이 똑같이 있어야 된다든지...(p.177)"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항상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일들에 대해서 우리는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새옹지마의 교훈을 이야기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의 일들에 대해서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의미로도 느껴진다.

미래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고, 지금의 작은 일들이 미래에 큰 일들을 만들어준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SF영화같은 이야기, 미래를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지배할 수 없다는 교훈, 친구와의 우정, 가족과의 사랑, 시간과 운명에 대한 철학이 잘 어우러진 재미난 책이었다.

스토리, 재미, 교훈, 메세지가 잘 융합된 영화같은 동화였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아이와 함께 시간, 미래와 운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 시간 사용법 독서 후기 포스트는 라임(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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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요즘 화두는 이제 핀테크라 생각한다. 모바일 쇼핑과 모바일 뱅킹의 성장으로 결제수단과 뱅킹업무가 이제 첨단 디지털로 무장하고 있다. 디지털화되고 있는 뱅킹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데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지금도 어느 정도 디지털화 되어 있는 뱅킹과 결제 산업이 어떻게 더 첨단화될 것인가? 여기에 편의성과 또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구글은 여러 책에서 회자되고 있는 대표적인 우량기업이며 현대 시대를 선도하는 리딩기업임에 틀림이 없다.80:20의 업무 시간 활용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분위기,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구글의 기업문화에 담겨져 있는 구글만의 철학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기업은 구글처럼 될 수는 없을까? 중소기업이 바로 구글의 철학을 실천하기 적합하지 않을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작은 해답을 이 책에서 찾고 싶다.








회계 비전공자가 회계학을 깨우치기는 참 어렵다. 특히나 회계 부서에서 일하지 않으면서 가끔 회계 업무에 관여하다보면 도대체 용어와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다. 하지만, 회사는 숫자로 운영되는 곳이고, 회사의 숫자는 회계가 대변하기 때문에 회계는 직장인의 필수 지식이다. 이 책을 통해서 회계를 다시 배우고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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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4 16: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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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결혼생활 : 3년째 적나라한 결혼생활 2
케라 에이코 지음, 심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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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낭만이지만, 결혼 생활은 현실이다.

결혼한지 십수년차를 맞고 있는 내가 느끼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다.

서로 마음이 맞아 연애를 하고, 사랑하는 감정으로 결혼을 하지만,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 연애시절 느낀 낭만과 행복은 잠시 존재할 뿐이고,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혼생활이 주는 현실과 맞나게 된다.

그렇다고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는 것은 아니다.

결혼생활은 삶에 있어서 큰 행복을 주는 축복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서 결혼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적나라한 결혼생활 3년째'

재밌는 제목의 만화책이 출간되었다.

일본인 여성만화가가 쓴 책이다.

'적나라한' 이라는 제목이 궁금증을 자극하고 기혼자로서 동질감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일본 여성작가가 말하는 적나라한 결혼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결혼, 신혼, 결혼 3년째, 결혼 7년째로 이어지는 시리즈 책이다.

내가 읽은 것은 그 중 '결혼생활 3년째'이다.


결혼 3년째가 된 부부의 결혼생활을 쓴 이 책의 시작 내용이 궁금했다.

첫 장에서 작가는 역시나 적나라하게 현실적으로 설명해준다.

"타오를 듯한 사랑을 하고 계속 상승세를 타던 신혼생활도 3년이나 지나면 거짓말처럼 바뀐다."

완전 공감이 되는 시작 내용이다.

결혼 3년째를 굳이 제품 수명주기와 비교한다면 성숙기라고 해야할까?

결혼생활은 도입기와 성장기가 일찍 끝나고 성숙기가 바로 오는 것 같다.

특히, 출산으로 아이를 갖게되면 성숙기에 바로 진입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부부는 아직 아이는 없다.

적나라한 부부의 생활이 재미난 그림과 함께 기술되었다.

일본인 작가의 내용에서 이해가 안 가는 내용이 있기도 했다.

아마도 삶의 스타일이 다르고 만화로 요약 압축해서 표현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책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책 페이지는 금방금방 넘겨졌다.


서로 마주보지 않고 등을 맞대고 자는 부부의 모습...

얌전하게 자고 있는 남편과 완전 자유롭게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

진짜 결혼 3년째 부부의 모습이다.

적나라하다.

그래서, 재미있고 동질감이 느껴진다.


결혼생활을 그린 만화책이어서 조금은 19금스러운 그림과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19금 내용이 눈에 띨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다.

적나라하게 표현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 남편보다는 여자가 더 강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남편은 상당히 평범한 스타일인데, 여성은 조금은 특이한 스타일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부부도 오래되면 완전히 순수한 상태가 된다."
부부는 오래되면 연인이 아니라 가족이 된다는 말이 많이 들리던데, 이런 말이 일본에서도 많이 나오는 모양이다.

어차피 사람 사는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고,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냥 자신의 결혼생활과 비교해보면서 가볍게 읽어볼만 한 책이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다.

재밌는 부분도 있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결혼생활이란 모두가 서로 다른 것이니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느낌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읽은 후 바로 아내에게 읽으라고 권해주었고, 아내도 만화책이라서 금새 읽었다.

읽은 후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지었다.

아내가 느낀 감정도 아마 나와 비슷할 것 같다.


부부가 함께 가볍게 읽을만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이렇게 결혼생활을 하는구나 하는 동질감과 작은 재미를 준 책이다.

 

※ 적나라한 결혼생활 3년째는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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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 - 안중근 동상이 들려주는 독립운동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
유순희 글, 허구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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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안중근 의사에 대한 내용을 신문에서 보았었다.

도마 안중근 선생의 도마는 Thomas 라는 세례명이라고 한다.

안중근 선생의 가문은 독립운동가 40여 명을 배출한 명문가이고, 안중근 선생은 1909년 동지 11명과 단지 혈맹으로 동의단지회를 결성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맹세했다고 한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재판을 받으면서 "나는 개인 자격으로 이 일을 한 것이 아니고, 대한제국 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한 것이다. 나를 처벌하려거든 국제법에 따라 처리하라.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강변하셨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는 3월 26일에 순국하셨다.

안중근 의사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그리고 끝까지 강직함을 지키신 위대한 영웅이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어린이 역사책을 읽었다.

'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 이라는 어린이 역사 인물책이다.


하얼빈에 있는 안중근 기념관에 방문한 아이들에게 기념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 동상을 보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안중근 의사 동상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준다.

동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아이들에게 역사를 알려주고, 안중근 의사의 삶을 전달해주는 책이다.


안중근 선생은 넉넉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서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고 한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부유층이었던 안중근 의사가 독립운동에 헌신했다는 것은 요즘 언론에서 비춰지는 일부 부유층과는 참 많이 다른 모습이다.

안중근 선생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집안에서 태어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중근 선생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조선의 안타깝고 가슴아픈 역사 내용이 그려졌다.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가 조선에 들어오고, 일본이 조선과 을사늑약을 맺어 강제로 침탈하는 내용의 역사 내용이 기술되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조선 말기의 힘없는 국가의 모습이었다.

안중근 선생은 교육 운동과 의병 운동을 하다가 러시아로 가서 대한의군을 만들어 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안중근 선생은 정의를 지키고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강직한 분이셨다.

일본군을 공격해 일본군을 포로로 사로 잡았을 때 그들을 죽이라는 주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포로를 죽이지 못하게 하는 만국 공법을 따르고 독립군이 정당한 투쟁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포로들을 풀어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는 동지 열한 명과 손가락을 끊어 대한독립을 혈서로 쓰면서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하였다. 


하얼빈에 이토 히로부미가 온다는 것을 알고서 그를 사살할 계획을 세운다.

안중근 선생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 전에 그를 만난 적은 없었다고 한다.

이토는 명성황후 시해를 지시했고,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고, 조선의 군대를 해산시키고, 많은 조선인을 죽이며 중국까지 침략의 마수를 뻗은 악명높은 인물이었다.


"당신의 동양의 평화를 해치고, 조선을 강탈하는 데 앞장선 조국의 원수다. 나는 조선의 독립군 장교로서 당신을 내 손으로 처단한다"

안중근 의사가 쏜 세 발의 총알은 이토 히로부미의 가슴에 정확히 날아갔고, 이토 히로부미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안중근 의사는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고, 결국에는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사형일 집행일 전날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는 안중근 의사에게 "옳은 일을 했으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는 말과 직접 만든 수의를 전했다고 한다.

정말 존경스러운 훌륭한 집안이다.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훌륭한 집안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이런 내용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서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정의감과 도덕성을 높이는데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서 사형을 당하기 전에 일본인 간수들에게 독립과 평화 수호에 대한 의지로 감동을 준 내용이 동화 형식으로 기술되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내용이 역사 교과서처럼 설명되었다.

안중근 의사는 어렸을 때 공부도에 힘썼지만, 사냥을 자주하여 뛰어난 사수로서도 유명했다고 한다.

독립군으로 활동하다가 대한의군의 참모중장이 되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였다. 


중국 하얼빈역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고, 하얼빈 안성제에 기념관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남산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있다.

아직 가보지 않았는데, 조만간 아이들과 가봐야겠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서울역 9-1번 출구에서 402번 버스를 타고 남산 도서관 정류장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된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조선의 독립을 위해 교육과 의병 운동에 힘쓰다가 독립군이 되어 원수를 처단하고 의로운 죽음을 맞으신 안중근 의사의 삶에서 무한한 존경심이 느껴졌다.

현실을 외면하고 극도의 이기주의 속에서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고 있는 일부 부유층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삶을 보여주신 존경스러운 분이다.

안중근 의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나라가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는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아이들이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었다.

※ 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개암나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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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사랑한 꽃들 - 33편의 한국문학 속 야생화이야기
김민철 지음 / 샘터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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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과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시대이다.

책에도 융합과 하이브리드가 적용되고 있다.

고전소설과 경제학을 융합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고, 고전소설과 법학을 융합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고, 흥보전에 경제교육을 융합한 책을 읽은 적도 있었다.

이번에 읽은 융합 책은 기존의 융합책들과는 더욱 색다른 책이다.


'문학이 사랑한 꽃들'

한국문학과 꽃을 융합한 책이다.

책 제목에서 어떤 책인지 유추가 된다.


한국문학에 나온 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다.


목차를 보고서 깜짝 놀랐다.

이 책에 실린 한국소설은 무려 33편이다.

대단히 많은 책이 다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더 놀란 것은 이 책에서 다루어진 33편의 책 중에서 내가 읽은 한국소설이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나...

예전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소설 몇 편이 보였다.

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 박완서 작가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조정래 작가의 '정글만리'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소설은 제목도 낯설은 소설들이다.

내가 한국 현대소설에 너무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경영의 실용위주의 책이 아니라 순수문학 책에도 관심을 갖고 감성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가는 33명이고, 그 작가들의 한국 현대소설 33편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김연수 '벚꽃 새해'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박민규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김형경 '꽃피는 고래'

정은궐 '해를 품은 달'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구효서 '소금가마니'

성석제 '협죽도 그늘 아래'

윤후명 '둔황의 사랑'

오정희 '옛 우물'

권여선 '끝내 가보지 못한 비자나무 숲'

권지예 '꽃게 무덤'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김향이 '달님은 알지요' 

은희경 '새의 선물' 

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전경린 '강변마을' 

위기철 '아홉 살 인생' 

권정생 '몽실 언니' 

문순태 '생오지 가는 길' 

이혜경 '피아간' 

이금이 유진과 유진' 

임철우 '아버지의 땅'

현기영 '순이삼촌'

정미경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양귀자 '한계령'

김동리 '역마'

조정래 '정글만리'

윤성희 '부메랑'

한강 '채식주의자'

윤대녕 '탱자'

공선옥 '영희는 언제 우는가'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이 책을 보고나니 모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소설들이다.

눈에 익은 영화와 드라마 제목이 보이기도 했다.


이 책의 첫 시작은 김연수 작가의 '벚꽃 새해'이다.

지금은 봄, 곧 벚꽃이 필 것이다.

사진으로 벚꽃을 보니 곧 만발한 벚꽃들이 떠오른다.


이 책의 구성은 한국소설에 대한 설명 그리고 작가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그 소설속에 등장했던 꽃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구성이다.

책에서 매력적인 부분에 대한 인용이 살짝 있고, 이 책 저자의 해석이 곁들여지면서 책에 대한 궁긍금을 자극한다.

자연스럽게 이 책에서 다루어진 한국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책의 저자는 학부에서는 해양학을 전공했고, 직업은 조선일보 사회정책부 기자이다.

저자는 문학과 야생화를 사랑한다고 한다.

전공과 직업과는 무관한 소설과 꽃을 다루고 있는데, 저자가 말하는 소설과 꽃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문학평론가와 식물학자의 느낌이 난다.

취미를 세컨 직업으로 승화시킨 저자의 노력과 능력에 부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도 이 책의 저자처럼 본업을 하면서 세컨 직업 같은 취미를 즐기면서 살고 싶다.


매화와 벚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개화시기에 차이가 있다.

매화가 지기 시작하면서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한다.

매화는 꽃이 가지에 달라붙어 있지만, 벚꽃은 가지에서 비교적 긴 꽃자루가 나와 꽃이 핀다고 한다.

그래서, 매실은 줄기에 바로 붙어 열린다.

여의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도심에 많이 심어진 벚나무는 대부분 왕벚나무이고,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라고 한다.

우리가 봄에 즐기는 벚꽃 대부분이 우리나라 제주도가 원산지인 벚나무에서 피는 꽃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었다.


책 곳곳에는 저자가 촬영한 꽃 사진들이 있다.

꽃 백과사전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책 맨 뒤 마지막 부분에는 꽃 이름을 정리한 색인이 있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갈 때 이 책을 들고 간다면 꽃과 식물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고 느끼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갈 때 이 책을 꼭 가지고 가서 그 곳에서 보는 꽃들을 색인을 찾아서 이 책에 나온 설명들을 곁들이며 즐기고 싶다.


33편의 소설을 살짝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주는 큰 매력이다.

저자의 설명을 들을수록 33편의 소설들이 궁금해졌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소설이 흥미로웠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삼미 잠바를 입고서 다른 구단 어린이 회원들에게 모욕을 당하며 프로 세계의 냉혹함을 체감했고 열심히 공부해 일류대에 들어갔지만 정체불명의 이물감을 느꼈다고 한다. 

주인공은 국내 최대 대기업에 취직하고 가정도 꾸리지만 '가정을 버려야 직장에서 살아남는다'는 책을 읽으며 직장에 올인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IMF로 인산 실직과 이혼이었다.

주인공은 다시 취직했는데 하루 여섯 시간만 일하는 자신의 삶을 확보할 수 있는 직장에 취직했다고 한다.

요즘 현대인의 어쩔 수 없이 사는 삶 속에 시련을 딛고 기존의 세상 밖으로 탈출을 실천한 주인공이 펼치는 내용이 궁금한 책이다.

저자는 이 소설에 등장한 쥐똥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름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꽃향기가 좋은 나무라고 한다.


제주에 있는 비자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나의 눈길을 끌었다.
다음에 제주에 여행을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제주 비자림이다.
비자나무가 배경이 된 소설은 권여선 작가의 '끝내 가보지 못한 비자나무 숲'이다.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 숲에는 500∼800년생 비자나무 287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다음에 제주 비자림에 갔을 때 비자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이 책을 다시 읽어보아야겠다.

엉겅퀴는 잎과 줄기를 짓찧어서 상처 난 곳에 붙이면 피가 엉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식물에 대한 지식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꽃과 함께 설명되니 식물학 교육서로서의 가치도 느껴졌다.

아름다운 꽃들이 정말 많았다.

그 중에서 배꽃이 참 아름다웠다.

배나무 과수원이 있는 안성의 서일농원에 여행갔던 기억이 생각났다.

백합의 우리말은 나리라고 한다.

백합의 백자는 흰백(白)자가 아니고 일백백(百)자라고 한다.

33편의 한국소설과 여러 꽃에 대한 알찬 지식이 담겨진 이 책에는 꽃 사진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사진 아래에는 QR코드가 있어서 원본 사진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이의 장래희망이 식물학자이다.

이 책은 아이가 식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소설의 매력을 느꼈고, 꽃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33편의 소설 모두를 언젠가는 모두 읽고, 이 책의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여행을 다닐 때 이 책에 담겨진 꽃에 대한 지식들이 여행의 재미와 즐거움을 더 높여줄 것 같다.

재밌고 유익한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어 기분이 좋다. 




※ 문학이 사랑한 꽃들 독서 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며 샘터사로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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