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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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김시덕 박사님의 부동산 책을 읽으면 다른 부동산 투자자나 부동산 학자들과는 다른 면이 많다.

일단 김서덕 박사님은 영업적이지가 않다.

영업적이지 않으니 당연히 책과 말씀은 상업적이지 않고, 역사와 현실을 바탕으로 소신껏 한국 부동산을 짚어준다.

그런 점에서 김시덕 박사님의 책과 글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다른 부동산책들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과 흥미가 있다.

김시덕 박사님이 2025년을 마감하면서 신간을 출간하셨다.

책 맨 앞에 쓰여진 부제목이 아주 인상적이다.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내는 해"


진짜 소음과 정보를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넘쳐나는 콘텐츠들 속에서 영업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한국 도시 2026'을 시작으로 매해 '한국 도시'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 도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지식을 업데이트해주는 책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한국 도시 2026 책은 1부에서는 인구·산업·교통 등의 분야별 전국 동향을 살펴보았고, 2부에서는 3대 메가시티와 6대 소권별 사안을 살펴보았다.

1부는 총론이고, 2부는 각론이다.

책 시작은 선거 전후로 달라지는 언론 기사부터 다루었다.

유쾌하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차라리 진실을 알려주니 사이다 발언같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2024년 국회의원 선거 때는 김포, 고양 서울 편입 이야기가 나왔고, GTX는 알파벳 순으로 계속 늘어날 듯한 기사가 나왔지만 선거가 끝나자 GTX-C 개통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가덕도 신공항도 애초의 목표와 방향도 불확실해졌다는 것이다.

GTX와 가덕도 신공항에 많은 기대를 한 사람들에게는 씁쓸한 내용이다.

현재 진행 예정중인 사업을 과거 실사례와 비교해서 설명을 해주면서 희망고문을 받지 말라는 메세지를 준다.

책에서 수인선 복선 전철은 1994년에 시작하여 1998년에 개통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2020년에 완공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원래 계획보다 22년이 더 걸린 사례이다.

도로 지하화와 철도 지하화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보다는 부정의 견해를 많이 보여주었다.

선거 때 공약으로 나오는 건설 사업들이 결코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공약은 과장 광고라고 단언했다.

김포 지역 지하철5호선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인구 70만 김포시가 2호선, 5호선, 9호선 연장과 GTX-D 신설까지 한꺼번에 실현시킬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충청북도는 세종행복도시의 관문을 오송으로 주장해왔고, 대전광역시도 세종역을 반기지를 않는다고 하니 지역간 갈등과 이해관계 대립이 사업 추진을 비관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간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의 사례는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모두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길 바라니 이것은 당연한 과정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한국 도시의 여러 역사를 볼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가 만들어진 이야기, 세종행정수도가 만들어지려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도시에 대한 상식을 넓히기 좋은 책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 둘러싸인 한국에 대한 국제 정세도 도시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필요한 포인트라고 말한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새만금산단에 들어오려던 중국 기업들이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 공장은 휴업에 들어갔는데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는 포항 공장이 위기인데 미국에 공장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와 중국과의 경쟁 구조 속에서 석유화학업계가 위치한 여수, 서산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 사고에 대한 부동산적 해석이 눈길을 끈다.

산불의 영향으로 귀촌 대상지를 고를 때 산불, 해안 침식 등 기상 이변에 대응이 가능한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산불·홍수 등 재난 취약 지역 마을은 국가 차원에서 이주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책 속에 사이다 발언이 많다.

"각 지자체의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막상 서울이나 주요 대도시에 자가를 두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비판받는다. 본인들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집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보고 와서 설라고 하니 글의 말에 설득력이 없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성장한 정치인을 배제하고 지역에 기반이 없는 유명인·법조인을 지역에 공천해 온 정치 문화도 문제다.(p.80)"

"한국은 다인종 국가가 되어야 하는가? 한국은 이미 다인종 국가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가 아닌가의 여부이다.(p.88)"

김시덕 박사는 전국을 직접 발품을 팔아 다니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며 글을 쓴다.

책 속에서 김시덕 박사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책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부정적인 예측이 많기는 하지만 역사와 과거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는 냉철하게 짚어둔다.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논의되고 있는 도로 지하화, 철도 신설, 트램 신설, 공항 신설, 크루즈터미널 신설 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예측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책 2부에서는 한국은 3대 메가시티와 6대 소권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한다.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의 3대 메가시티를 설명하고, 대구·구미·김천, 동부 내륙, 전북 서부, 전남 서부, 제주를 6대 소권으로 설명했다.

영동대로 현대차그룹 사옥은 54층 3개 동으로 될 것 같다...

2028년 개통 예정인 GTX-A 삼성역 개통은 더 늦어질 것 같다...

반포가 재건축으로 부촌 이미지를 되찾았는데, 압구정이 언제 다시 되찾을 지 알 수없다...

1990년대에 지어진 1기 신도시는 1980년대에 지어진 목동·노원보다 재건축이 먼저 될 수는 없다...

서울 경계를 벗어나 고양시로 들어서면 줄어드는 이용객수와 GTX-A 개통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3호선 파주 연장은 쉽지 않다...

하남 교산, 광명 시흥, 안산·의왕·군포지구의 공통점은 변전소 문제를 안고 있다...

요즘 지자체는 자족도시를 지향하는데 국가는 세대수 증대를 지향하니 서로 대립된다...

송도역 출발 인천발 KTX는 서남쪽에 치우친 한계로 인천에 대한 영향력이 약하다...

인천 청라와 고양시의 연약 지반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이 핵심인 당진 북부, 경기 서남부(화성), 충남 북부(천안)을 잇는 삼각형은 장기적으로 성장이 촉진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소음과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유튜버와 부동산업자들이 만들어 유포하는 과장광고에 속으면 안된다.

과거 사례를 참고하고,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냉철히 판단하여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

도시 개발 사업 계획이 그냥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서론과 대서울권까지의 내용이 책 절반이고 동남권을 비롯한 중부 이남권에 대한 내용이 책 절반이다.

역사학적 관점과 도시학적 관점에서 한국 도시의 미래를 예상하고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역시 김시덕 박사님의 책은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천천히 정독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사이다 발언이 독서의 재미를 더 늘려준다.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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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싶은 동네 -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
유여원.추혜인 지음 / 반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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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책 제목은 '나이 들고 싶은 동네'이고, 부제목은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이 들고 싶은 동네'는 서울 은평구이고,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를 실천하는 단체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다.

저자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자이다.

유여원님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해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의 전무이사를 담당하고 있고, 추혜인 님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살림의원을 이끌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은 살림의료복지조합에 많은 관심이 생겼고,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 모두 대단한 분이시지만, 특히 추혜인 님이 대단해 보였다.

추혜인 님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 레진던트를 거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어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한다는 것은 진정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와 명예 그리고 화려함이 함께 할 수 있는 의사로서의 최상류층 삶 대신에 사회적 공동체속 의사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특별한 선택이고 대단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살림의료복지조합과 살림의원을 세우고 이끌면서 있었던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살림의료복지조합과 살림병원의 과거, 현재를 살펴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모습도 예상해볼 수 있었다.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본인들이 여성주의자이고,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여성주의자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은행, 병원, 농장, 학교,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을 세우고 살림병원을 세웠다.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들어서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여성주의자로 살려면 병원이 필요하다."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이것을 모토로 뜻을 모으고 그 뜻을 실행하였다.

살림의료복지조합은 2009년에 시작되었고, 2012년에 살림의원을 개원하였다.

살림의원은 현재 살림치과, 살림한의원으로 확장되었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서 내과전문의, 산부인과전문의, 정신과전문의, 치과의사, 한의사 총 12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책에서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과 초심을 지키고 실행하며 나이 들고 싶은 동네의 일원으로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에세이처럼 설명해주고 있다.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은 '돌봄'을 실행하고 있다.

'돌보는 사람을 돌볼 때, 돌봄은 계속될 수 있다. 그러려면 돌보는 사람이 다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돌보는 사람, 그리고 그 돌보는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 다시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 등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때로는 깊숙하게 때로는 앝게 돌봄에 연루되어야 한다. 늘 누군가를 돌보거나 돌보고 있는 이들을 돌보며, 숨 쉬듯이 돌봄이 일상에 당연히 스며들어 있는 사회가 되기를, 그리고 나도 돌봄의 자장 안에서 언제나 돌봄 받으며 살아가고 아프고 죽을 수 있기를 바란다.(추혜인, p.55)"

책은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이 각각 쓴 페이지와 함께 쓴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유여원 님은 조합 운영자의 관점에서 추혜인 님은 의료인의 관점에서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보여주었다.

책을 읽을수록 두 분의 저자와 살림의료복지조합이 참 대단해 보였다.

거주지 근처에 이런 조합과 병원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분의 생각과 실천은 진짜 진보이고, 두 사람의 삶이 실천하는 진보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지금 이 시대에 이런 분들이 계시고, 이 분들이 세운 조합(조직)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매우 놀랍고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책에 여성주의라는 단어가 여러번 등장하지만 여성주의라기 보다는 차별과 혐오가 없는 공동체정신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서로가 외롭지 않도록 귀기울여주고, 서로 함께 나누는 삶을 공동체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살림의료복지조합의 목적이었다.

살림조합에는 병원 뿐만 아니라 여러 소모임이 운영되어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와 재미를 높이고 있었다.

알로하(훌라댄스 모임), 잠삼책(잠자기 전에 30분 동안 책 읽는 모임), 수분나눔위원회(물을 자주 마시자는 모임), 하루 시 한 수(하루에 시 한 수씩 나누는 모임), 퀴어근육키워 등이 있다.

살림조합이 운영하는 의원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서 차별 없는 진료를 실행하고, 어떤 사람이든지 존중하고 배려하는 진료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조합이고, 대단한 의원이고, 대단한 의사들이고, 대단한 운영진들이고, 대단한 조합원들이다.

살림조합의 추혜인 의사와 유여원 전무이사는 살림에서 5년을 일하고 얻은 안식년에 쿠바 여행을 함께 가서 아바나 시내의 작은 진료소를 찾아가 방문 진료를 벤치마킹하였다.

살림의원도 방문진료에 열심이며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평소의 소신과 의지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조직에는 안식년이 있어서 개인의 삶에도 배려가 있고, 또 구성원들이 타 기관의 사례를 배우고 실행하는 모습에서 살림 조합은 매우 건강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살림에서 의사 결정은 매우 합리적으로 한다.

"조합원들이 의료기관의 이용자로서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고, 또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의 소유자로서 의원의 지속성을 고민하는 사장의 입장에 서서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했다. 이처럼 사장, 고객, 직원과의 조합원이라는 정체성이 대립항이 아니라는 것이 협도조합의 매력이다. 한 사람 안에 여러 정체성이 혼재되어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공동의 이해관계를 따져가며 함께 의사 결정을 했다.(p.297)

물론,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직원으로 참여했다가 중도 하차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합과 의원은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명랑하게 안녕'을 말하며 직원으로서 협동하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일하되, 그러기 힘든 때에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고 말했다.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이 책으로 보았을 때 협동조합의 최고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공동체조합은 이렇게 시작하여 이렇게 운영되어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협동조합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단한 조직이다.

최근 내가 본 조직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조직을 세우고 이끈 이 책의 저자 두 분을 비롯한 살림조합의 운영진들은 최고인 것 같다.

또한 살림치과를 이끌고 있는 박인필 원장님도 대단하신 분이라는 것을 책속에서 볼 수 있었다.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큰 관심이 생겼다.

특히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추혜인 의사 선생님의 삶이 매우 궁금해졌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추혜인 선생님은 서울공대를 입학했다가 뜻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서 다시 서울의대에 입학을 해서 서울대병원에서 인턴과 전문의 수련을 하고,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서 의대 입학의 초심을 지키고 실행해나가고 있는 분이셨다.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더 관심을 갖고 나도 살림조합에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이 들고 싶은 동네가 은평구라는 점이 흥미롭고, 은평구가 살림조합 때문에 새롭게 보인다.

이 책은 공동체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어떻게 운영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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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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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심리학은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학문이라 생각한다.

살면 살수록 복잡하고 험난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체력과 멘탈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뇌능력은 타고난 것이기에 어쩔 수가 없으니 체력과 멘탈을 키우는 것이 생존하기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멘탈을 키우는데는 철학도 유용하고 심리학도 유용하다.

철학은 멘탈의 뼈대를 만든다면 심리학은 멘탈의 살을 붙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심리학은 사람 관계를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스킬을 키워준다.

59가지나 되는 심리 실험을 요약하여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약학 박사이며, 약학 연구와 뇌 정보통신을 연구하는 교수이다.

이 책은 저자가 주간 아사히에 연재했떤 에세이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저자는 매일 나오는 학술 논문을 훑어본 후 이 논문들 중 저자가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한 상위 0.1%를 선별하여 연재 에세이로 썼다고 한다.

뇌 융합을 연구하는 교수님답게 뇌에 대한 주제로 챕터를 구분하였다.


뇌에는 어떻게 공감을 불러일으킬까?

뇌와 뇌를 결합하면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뇌과학적으로 위험한 까닭은?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니가 부모를 더 사랑한다는 뇌과학의 역설!

인간의 뇌는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이 자기 외모에 유난히 너그러운 뇌과학적 이유는?

책에 실린 논문들은 세계 여러 유수의 대학 교수팀과 연구소 연구팀에서 쓴 논문들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 존스홉킨스대, 하버드대, 미시간대, 빅토리아대, 워성턴대, 노스웨스턴대, 국립싱가포르대, 듀크대, 옥스퍼드대 등에서 쓴 글들이 보이고, 서울대 논문도 한 편이 있다.

에세이 형태로 쓴 책이기에 내용이 어렵거나 깊이가 아주 깊은 것은 아니다.

그냥 편하게 쓱 읽어볼 수준이다.

근데 책 속 논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생각이 필요하기는 하다.

각 심리실험 에세이의 맨 앞에는 제목과 요약 내용이 나오고, 그 다음에 세 페이지 정도에 좀 더 자세히 기술하고 있어서 하나의 심리실험 에세이는 불과 네 페이지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한 편의 심리실험을 짧은 시간에 금방 읽을 수 있다.

심리실험에 기반을 두어 인간의 뇌과학적 비밀을 해석하는 내용이다.

실험 결과로 심리와 뇌과학을 설명해주기에 설득력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유유상종 실험 : 다섯살 어린이에게 사진을 주고 좋아하는 얼굴을 고르라고 하면 자기 얼굴과 비슷한 사진을 선택하는 비율이 다른 사진을 선택하는 비율 보다 30% 높음 → 뇌는 미지의 위험에 민감하다. 낯선 사람에게 둘러싸일 때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은 잠재적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욕구이다. 인간이 유유상종을 하는 것은 기나긴 진화의 생존전략이다.

깨진 접시의 조각을 맞추는 것 : 인간에게는 확인하고 싶다는 심리가 잠재되어 있다. 확인 작업의 본능은 11개월 젖먹이에게도 있었다.

인내력 실험 : 포상을 먹이로 할 때와 돈으로 할 때 성인의 실험 결과는 달랐다. 먹이로 한 실험에서 성인의 인내력은 침팬지보다 낮았는데, 돈으로 할 때는 성인의 인내력이 증가했다. 성인은 성장하면서 돈을 선호하는 성격으로 변하였고, 돈은 음식과 비교해 소비 기한이 길고 다양한 교환방법이 있어 융통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망각 실험 : 시간과 더불어 퇴색하는 자연 망각 현상은 개인의 기억 차원이 아니라 세간에서 잊히듯 사회 기억 차원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이며 제어 불가능한 현상이다.

요리하는 동물은 사람뿐?! : 침팬지에게 생감자와 삶은감자를 주면 삶은감자를 선택하는 비율이 89%이다. 익히지 않은 식재료는 소화가 힘들어 많이 씹어야 한다. 침팬지에게 조리도구를 주면 감자를 익혀서 먹는다. 음식을 불로 익히면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의 양이 증가한다. 맛있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몸에 이익이 되는 음식을 맛있다고 느낀다.

창조력이 요구되는 직종일수록 도덕성이 낮다고? : 창조력이 요구되는 부문부터 단순 사무 직업 부문에 일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을 조사해보니 창조력이 요구되는 직종이 도덕성이 낮았다. 창조력이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거짓말을 많이 하고 불성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고견을 듣고, 논문의 실험 내용과 해석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실험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기에 어떤 실험은 이해하기에 좀 어렵기도 했지만, 실험내용과 해석을 보면서 뇌 속 사고력이 자극을 받는 것 같았다.

이 책에 실린 심리 실험은 흥미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이 책에 언급된 실험과 해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뇌활동이 활발해지는 것 같은 부수적인 효과를 주는 점도 있었다.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재미난 실험도 많았다.

사람이 짝퉁을 걸치면 실제로 짝퉁 같은 존재로 변한다? : 원래는 진품인데 짝퉁이라고 알려준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허위 보고를 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쥐와 사람 모두 초기에 많이 실패할수록 최종 성공률이 높아진다? : 쥐를 복잡한 미로에 넣어 길찾기 실험을 하면 초기에 많이 실패할수록 최종적으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사람에 대한 심리 실험도 있었지만, 동물에 대한 심리 실험도 많았다.

동물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반영한다는 것이 설득적이지만은 않아 보였지만, 사람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실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동물 실험으로 사람의 심리를 유추해야만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니 연구자들의 실험 정신이 놀랍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현상과 이론을 실험으로 증명하려는 시도가 놀랍게 느껴졌다.

매우 재밌는 책이다.

책 속 논문 요약 에세이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이 논문의 실험과 해석이 타당한지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

매일 매일 쏟아지듯 나오는 논문을 읽어보고 이것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연구자의 삶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삶에는 학문 연구에 대한 즐거움도 있고, 수고스러움도 함께 공존할 것 같다.

세상에는 역시나 쉬운 일이 없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에게 맞고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참 여러가지 효과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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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프로젝트 - 15주 운동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김민철 외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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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운동의 필요성은 항상 느끼지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아파트 헬스장이 바로 근처에 있는데도 매일 가는 것이 참 어렵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근로의 피로함에 운동을 하는 것은 멀어지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 때는 전날 운동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퇴근후 운동을 다짐하지만 또 퇴근하면 다시 근로의 피로함이 나를 덮친다.

꾸준히 운동하고 싶어서 좋은 방법을 찾고 싶었다.

매일 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현직 체육교사 5명이 쓴 운동 관리 프로그램 책을 읽었다.

체육선생님들이 쓴 책이라서 이 책은 매우 현실적이면서 실천 가능한 책으로 느껴졌다.

60가지의 운동프로그램을 설명해주면서 매일매일 운동할 수 있도록 멘탈 강화법을 함께 제시하는 점이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은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운동프로그램 단단프로젝트이다.

마음도 단단하게 하고, 운동 지식도 단단하게 하고, 몸도 단단하게 만들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저자 이력을 보니 다섯 명 모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 체육교사로 근무를 하고 있는 체육 전문가들이다.

이 책의 활용법은 다음과 같다.

1. 마음준비 : 마음 단단을 읽고 동기를 충전

2. 지식습득 : 운동과 건강에 대한 기본기 습득

3. 운동실천 : 운동프로그램을 실천

4. 운동기록 : 기록하며 성취감 느끼기

5. 동기유지 : 마음단단을다시 읽으며 동기를 재충전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운동법 책이 운동 방법을 소개하는데 비해서 이 책은 '마음단단'이라는 내용으로 운동에 대한 동기를 충전해주는 점이 좋다.

책에는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운동 진행 사항을 체크하면서 확인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다.

구성이 참 좋은 책이다.

성안당 출간 책이라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 성안당이었고, 책 내용은 내 기대에 부응해주었다.

마음단단부터 지식단단, 몸단단까지 다루었기에 책의 내용 양은 매우 많은 편이다.

일반인을 위한 체육교과서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음 단단 내용도 좋았고, 운동법 소개도 좋았다.

오전·오후·저녁으로 하루를 나누고,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TO DO LIST를 제안했고, 작성법을 알려주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실천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이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지속적인 실천이다.

책에 운동법은 사진과 함께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또한, 책에 있는 QR코드로 운동법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운동법 소개에는 주의할 점도 잘 알려주고 있어서 정확한 운동을 하는 것을 도와준다.


아주 든든한 운동법 책을 한 권 장만한 기분이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운동법들을 집과 헬스장에서 실천하면 몸 단단, 마음 단단이 만들어질 것 같은 기대가 들었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여러 운동법들이 소개된 점이 좋았다.

운동법들을 보니 일반 초보자들에게 적합해보이는 운동법들이었다.

지속적인 운동을 위해서 의지를 다지려면 스마트폰, 태블릿PC화면에 TO DO LIST를 크게 띄워 놓을 것을 추천했다.

지식, 이론, 운동법이 이 책 한 권에 잘 담겨져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잘 구성되어 있고, 책을 읽을수록 건강과 운동에 대한 지식 콘텐츠가 많아서 건강 책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책에 체크리스트가 제시되어 있는데, 이것을 복사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이 체크리스트를 엑셀파일로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출력하여 체크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혈관 건강을 위한 운동 실천 가이드가 나와 있다.

유산소 운동 : 하루 30분이상, 주 5회 이상

유산소 운동법 :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근력 운동 : 주 2∼3회, 주요 근육별 15회, 3세트 반복

근력 운동법 : 웨이트 트레이닝, 맨몸 근력 운동

멘탈 강화를 위해서는 명상을 추천했고, 명상 방법도 5단계로 잘 소개되어 있다.

명상법

1. 편한 자세 잡기 : 바닥 또는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등을 펴고 어깨를 이완하고 눈을 감기

2. 호흡에 집중하기 : 들이마시고 내쉬는 과정을 천천히 느끼며 코와 배의 움직임에 집중

3. 생각 흘려 보내기 : 떠오르는 생각들을 판단하지 말고 지나가는 구름처럼 바라보기

4. 시간 정하기 : 5∼10분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늘리기

5. 꾸준히 실천하기 : 아침이나 잠자기 전에 실시

책에 소개된 운동법도 명상법도 좋아서 따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관심이 있던 운동법들이 많이 있는 점도 마음에 들고 좋았다.

아침 운동과 저녁 운동을 비교 설명하였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기에 상황에 맞게 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 중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아침 운동 : 5분만 하기. 가볍게 스트레칭 하기.

저녁 운동 : 짧게 집중해서 20∼30분 정도로 꾸준히 하기.

7일 동안 하루 1시간 챌리지도 좋은 방법이라 느껴졌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하루 1시간씩 실천할 것을 정하는 것이다.

책에서 예시를 들어주었다

월 : 점심시간 산책+스트레칭

화 : 독서+내용 정리+산책

수 : 스마트폰 없이 1시간 보내기

목 : 맨몸 운동

금 : 감사일기 3줄 쓰기

토 : 1년 후 모습 상상하며 글쓰기

일 : 가족과 대화하기

체육선생님께서 마음 건강과 몸 건강을 위한 스킬을 지도해주듯이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유익한 점이 많아 보인다.

이 책에서 알려준 방법들을 일상 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면서 마음 단단하고 몸 단단한 삶을 살아가야겠다.

운동법에 대한 좋은 책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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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쇼펜하우어 x 윤동주
김이율 지음 / 미래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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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는 쇼펜하우어이다.

회사 생활이 힘들 때 쇼펜하우어 철학에서 많이 배웠고, 지금도 종종 쇼펜하우어 철학 책을 읽으면서 멘탈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철학자 쇼펜하우어와 시인 윤동주를 콜라보레이션한 책이다.

쇼펜하우어 철학자와 윤동주 시인이 말하는 인생과 철학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도 시인는 아니다.

광고카피라이터로 일한 이력이 있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글과 책을 쓰는 작가이다.


책 맨 앞 프롤로그부터 특별하다.

'별을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께, 침묵을 사랑하는 철학자 쇼펜하우어 드림' 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쇼펜하우어가 윤동주에게 편지를 쓴 것 같은 글이 있다.

또, '친애하는 쇼펜하우어 선생께, 별 아래에서 윤동주 드림'이라는 제목으로 윤동주가 쇼펜하우어에게 고백하듯 질문하듯 쓴 것 같은 글이 있다.

한 권의 책에 쇼펜하우어와 윤동주를 모두 담았고, 두 거장이 마치 서로에게 말하고 독자에게 말하듯 구성한 부분은 매우 독창적이면서도 흥미롭다.

이 책처럼 쇼펜하우어와 윤동주를 콜라보하려면 두 사람 모두에 대해서 엄청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하기에 이 책의 저자가 매우 대단해 보였다.

책 본문에는 '쇼펜하우어가 건네는 고독의 메모', '윤동주가 남긴 별빛의 조각'이라는 제목으로 쇼펜하우어 입장에서 쓴 글과 윤동주의 입장에서 쓴 글이 쓰여져 있다.

그리고, 이 글들은 쇼펜하우어와 윤동주의 이름으로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이기도 하다.


쇼펜하우어 철학 책을 몇 권 읽었고, 윤동주의 시를 몇 편 기억하고 있기에 이 책에서 가상으로 쇼펜하우어와 윤동주가 마치 한 사람씩 순서에 따라 말하는 듯한 글들은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된다.

책 속 글을 읽으면 쇼펜하우어와 윤동주가 편지를 주고 받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쇼펜하우어와 윤동주가 나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절망을 건너 희망을 쓰다'이다.

결국 절망과 희망이라는 관점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멘탈과 지혜를 주려고 하는 것이 이 책의 방향이고 목적이라 생각한다.

책 속에는 가슴 깊이 스며드는 좋은 글귀들이 있었고, 멘탈 강화에 필요한 가르침이 있었다.

쇼펜하우어와 윤동주를 콜라보 했으니 책 속 내용은 예상대로 그리고 기대대로 매우 큰 울림과 교훈이 담겨져 있었다.

한 점 부끄럼 없이 산다는 것, 그것은 결백이 아니라 정직이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은폐하지 않고, 그 불완전함 위에 책임을 세우는 일이다.(p.17)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권태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다.(p.18)

우물 속을 들여다보면 그곳에 작은 하늘이 있다. 바람이 불어도 우물 속 하늘이 사라지지 않듯 당신이 가진 진실한 마음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인생은 결국 자신 속의 우물을 맑게 유지하는 과정이다. 너무 먼 곳만 바라보지 마라. 이미 당신 안에도 넓은 하늘이 있으니까.(p.25)

고통이 없는 상태를 우리는 행복이라 부른다.(p.27)

자기 삶을 산다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더 단단하고 명료한 존재가 되어, 타인과 진실하게 연결하기 위한 조건이다.(p.39)

한 번만 더 견디세요. 조금만 더 버티세요. 그러면 마침내 당신이 걸어온 자리마다 꽃이 피어날 것이다. 당신이 견딘 시간은 결코 공허하지 않다.(p.44)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타인의 고통보다 타인의 즐거움에 더 예민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사람은 고통받을 때보다, 남이 행복해 보일 때 더 불행을 느끼는 역설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의 불행을 비교를 통해 더 크게 만든다. 비교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외면하게 하고, 현재의 삶을 망각하게 만든다.(p.58)

우리는 말로 자신을 드러낸다고 믿지만, 진실은 종종 말하지 않은 침묵 속에 깃들어 있다. 현명한 자는 말보다 그 말이 일으킬 여운과 침묵의 깊이를 더 염려한다. 그는 말로 설득하기보다, 존재로 증명하려고 한다. 그에게 침묵은 두려움이 아니라 내면을 지키는 방식이다.(p.74)

쇼펜하우어는 유명한 철학자이면서 이미 많은 책이 존재하기에 쇼펜하우어 철학을 이 책에 반영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예상되는데, 윤동주는 시인이기에 그가 쓴 짧은 시에 담겨진 의미를 이 책에 이렇게 풀어쓴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윤동주 시에 담겨진 인생과 철학을 해석하여 이 책에 담아낸 저자의 안목과 필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쇼펜하우어와 윤동주의 메세지 소주제들이 각각 두 페이지에 담겨져 있는 구성이어서 침대 한켠에 두고 잠자기 전 또는 기상 후 읽기에 좋은 구성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매일 매일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깊이 있는 철학책이면서 자기계발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후 기억나는 키워드는 정직, 인내, 기다림, 꾸준함, 희망, 진실, 침묵, 성찰이다.

책 속 윤동주의 글에는 '별'이 많이 등장하였다.

책 마지막에는 윤동주의 시 8편이 실려있다.

어렵고 복잡하게 해석한 책보다 이렇게 쉽고 가볍게 해석한 책이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쇼펜하우어와 윤동주를 콜라보한 점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참 신기하면서 흥미롭게 느껴진다.

베테랑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다운 기발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쇼펜하우어 철학에 가볍게 접근하고, 윤동주가 남긴 시의 의미를 인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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