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 -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오가와 히토시 지음, 한세희 옮김 / 새로운제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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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내가 독서를 할 때 좋아하는 분야 중의 하나가 철학이다.

복잡하고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멘탈이 중요한데, 멘탈을 강하게 키워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철학이 멘탈의 근육 자체를 강인하게 해주는 점도 있겠지만, 철학은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고 나 자신을 알게 해주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것이 바로 철학이 주는 멘탈 강화이다.

이 책은 법학을 전공하고 영업직, 공문원, 교수, 연구원 등 다양한 이력이 있는 저자가 철학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보고 모든 일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인생을 바꿀 힘을 키워주려고 쓴 책이다.


책은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서 총 38개의 항목이 있다.

저자는 이 항목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이 있는 항목부터 읽어도 좋다고 말한다.

1. 똑같은 풍경을 다른 관점으로 (선택과 발견으로 가득한 철학)

2. 타인과 사이의 경계를 다시 정립하기 (인간관계에 가득한 철학)

3. 환경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법 (소유와 소비에 가득한 철학)

4. 나의 버릇을 객관적으로 보기 (의지와 습관에 가득한 철학)

5.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조직과 사회에 가득한 철학)

챕터의 소제목만 보아도 이 책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철학을 알려준다는 것이 느껴진다.

철학 책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저자는 최대한 쉽게 철학을 설명해주고 있다.

일상 생활을 철학과 연결하여 철학을 알려주는 방식이기에 편안하게 읽으면서 철학속으로 빠져들도록 구성되어 있다.

편의점에서 무엇을 살까?

선택은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과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라는 형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선택의 상황은 피할 수가 없고, 자유는 불안을 동반하고, 선택 앞에서 느끼는 망설임이 실존적 불안이라고 사르트르는 말했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고민이라면 어떻게 선택할까?

선택지의 장단점을 정리해보면 책임의 자각이 느껴진다.

그리고, 때로는 선택 과정에서 작은 모험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불안을 느낀다는 건, 여러분이 자유라는 증거입니다. 그 자유를 활용해 오늘과 인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p.25)"

저자는 불안은 피해야 할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라 불안을 과정이라고 인식하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의미 있는 해석이고 이래서 철학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이면 누구나 느끼는 막연한 불안에 대해서 하이데거 철학자는 이 불안이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불안이 없는 것이 속 편한 삶일 것 같기는 하다.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의심해보기가 필요한데 아무리 의심해도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지금 의심하고 있는 내가 있다'라는 사실이고, 이것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 말이라고 한다.

일상 속에서 매일 발생하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들을 철학에 투영하여 철학적으로 해석하고, 일상을 의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은 제안해주는 점에서 이 책은 일생 생활 철학 서적으로서의 의미가 있다.

각 케이스마다 설명 말미에는 The keys to thinking 이라는 이름으로 조언을 요약하여 제시해주고 있고, 각 챕터 마지막에는 철학으로 만드는 나의 설명서라는 빈칸 채우기 문제가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지금 관심이 있는 소주제를 살펴보았다.

그것에 대해서 과연 철학자들과 저자는 어떤 답을 해줄지가 궁금했다.

왜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면서 좋아요의 노예가 될까?

아들러는 용기를 주는 심리학을 제창했고, 그것은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경쟁이 아닌 협력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 년 전에 인기를 끌었던 아들러의 미움 받을 용기 사상이다.

아들러는 자유란 타인에게서 미움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할까?

베이컨의 귀납법을 응용할 것을 추천했다.

실제로 AI를 사용하여 장단점을 확인하고, 여러 AI 툴을 사용해봐서 AI의 진짜 능력과 한계를 확인한다.

광고 문구나 권위적인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시험하고 관찰하고 생각하여 진정한 지식을 쌓아서 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힘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아침에 알람이 울릴 때 다시 잠들지 않고 일어나는 비결은?

쇼펜하우어는 '세상은 의식을 통해서 존재한다. 산다는 건 괴로움이다. 인생은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고통과 채워진 뒤 찾아오는 따분함 사이를 오가는 진자처럼 흔들린다.'라고 말했다.

아침 알람이 울릴 때 자고 싶다라는 의지와 일어나야만 한다라는 현실이 대립한다.

일어나야지라는 목적(의지)을 잊고 알람 소리를 들으면 알람은 소리의 연속일 뿐이고 인간은 의지로부터 해방되고 괴로움을 잊는데, 이것이 의지의 부정이다.

의지 자체를 포기하면 '일어나고 싶어'와 '자고 싶어' 둘 다 집착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의지를 초월한 정숙과 무관심이 삶의 지혜일 수 있다.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에는 현실태(도토리와 같은 씨앗 상태)와 가능태(큰 떡갈나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생에는 리셋버튼이 없지만, 인간은 무수한 가능태를 가지고 있다.

하루하루가 작은 리셋 기회가 될 수 있고, 어제 하지 못했던 일을 오늘은 할 수도 있다.

가능태를 현실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불합리한 일에 직면했을 때는 어떻게?

스피노자는 모든 일을 영원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눈 앞의 사건에서 한 걸음 물러나 훨씬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파도가 바다의 일부인 것처럼 인간은 우주라는 커다란 전체의 일부이기에 관점을 확징해서 보면 개인의 괴로움은 인류의 역사에서 작은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려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많은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등장했다.

사르트르, 하이데거, 데카르트, 데이비드 흄, 헤겔, 칸트, 파스칼, 장자, 아들러, 하이데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JS 밀, 존 로크, 마르크스, 니체, 에피쿠로스, 비트겐슈타인, 프랜시스 베이컨, 노자, 쇼펜하우어, 존 듀이, 윌리엄 제임스, 스피노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키르케고르, 루소, 푸코, 프로이트, 애덤 스미스, 칼 포퍼, 아렌트가 등장하여 저자의 사상을 철학적으로 받쳐주며 인생을 살아가는 철학적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 마지막에는 이 책에 등장한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었다.

이 책은 일상 생활 속 삶의 모습을 철학과 연관지어서 인생을 의미있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현실 세계 속 문제점만을 지적하는 방식이 아니고 현실파악과 철학적 대안을 잘 융합하여 마치 컨설팅하듯이 설명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일상 생활 케이스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고, 그 일 생활에 대한 철학적 해석과 대안 제시는 여러 생각을 하게 해준다.

과연 그 철학자의 말이 100% 맞는 정답이 아닐 수 있고, 저자의 해석과 의견도 마찬가지로 정답이 아닐 수 있기에 정답은 결국 독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과 철학을 여러 각도로 생각해주게 해주는 책이다.

철학을 가볍게 접근하기 위해서 철학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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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라이프 최적화 - 100억 부자를 만드는
황재수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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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저자는 금융프로그램 개발 및 컨설팅을 하는 회사의 대표이면서 증권사의 전문위원이며, 종합금융판매 대리점장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개인자산관리 컨설팅을 해 준 저자께서 미니멀과 다운사이징을 통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책으로 제안하였다.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여 삶에서 최적화된 성과를 도출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고, 또한 다운사이징 기반의 부동산 운용과 배당 투자를 통하여 부의 축적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미니멀과 다운사이징의 대상은 공간과 시간이며, 목표는 최적화 준자동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고, 결국 인생을 레벨업하는 것이다.

또한 미니멀을 추구하면서 풍수를 참고할 수 있도록 풍수에 대한 내용도 담겨져 있다.

미니멀리스트는 최소한의 가벼운 몸집으로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물건을 저장하는 것은 지양하고 물건 본연의 가치를 사용하는데 집중하고, 쓸데없는 일을 만들지 않고, 지금 해야 할 일들을 미루지 않아야 하고, 여유를 즐기되 잡일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비우면 비워졌기 때문에 오히려 순환이 더 잘 일어난다고 한다.

비워지면 정리하는 시간도 단축되고, 오히려 정리할 일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버리는 것과 정리하는 것에 대한 극찬이 나온다.

미니멀의 기본은 버림과 정리이다.

중고거래마켓에 대해서 저자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중고거래마켓에 유통되는 물건들에는 부정적인 기운이 많을 수 있기에 그 중고물건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중고거래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의 재사용을 장려하여 대의적으로는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저자의 견해는 남이 사용하던 중고 물건을 사용하는 것은 식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저자의 의견이 맞는 점도 있고 틀린 점도 있다고 해석될 것 같다.

절약 측면에서는 중고 물건을 사용하는 것이 의미가 있고, 저자가 말하는 기운과 효율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

중고 물건 사용은 개인의 상황, 경제력과 그 물건의 상태와 가치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저자의 견해 중에는 평소 생각치 못한 독특한 부분이 몇 군데서 보였다.

중고거래마켓이 그랬고, 정수기에 대한 의견도 그랬다.

정수기를 통해서 나오는 물이 꼭 깨끗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중에 사용되는 정수기는 필터를 거쳐서 물을 공급하는데 이 필터의 교체 주기가 그리 짧지도 않고 필터가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반면에 걸러진 오염물질을 필터가 계속 가지고 있으니 과연 그 필터를 계속 지나가는 물이 깨끗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저자는 정수기 대신 수도물을 끓여 먹을 것을 추천했다.

또한 냉온정수기는 온도차이로 인해서 내부에 결로가 생겨서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은 이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다.

수도물은 꼭 깨끗할까?

오래된 수도관을 통과해서 전달되는 물에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려는게 정수기인데, 정수기의 장단점을 적나라하게 말해주니 이 점에 공감과 반감이 교차했다.

저자는 정수기는 안 쓰는 것보다는 낫지만, 사실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제품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가 책 속에서 계속 강조하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삶은 아주 공감이 되었다.

로봇청소기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되면서 재밌었다.

로봇청소기를 집에 들이면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원만하게 하도록 집 안 물건을 치우고 정리해야 하니 자연스럽게 미니멀이 실행된다는 것이다.

나도 로봇청소기를 사용하기에 이 의견에는 아주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공기청정기보다는 제습기가 더 가치있다고 말했다.

제습기는 집 안을 쾌적하고 깔끔하게 하는데 큰 장점을 가진 제품이다.

물건과 공간만 미니멀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사람도 미니멀을 해야할 대상이다.

인간관계가 지나치게 많을수록 삶은 복잡해지기에 사람을 비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필요한 사람들과 인생을 탕진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책 중간에 풍수에 대한 내용이 30페이지 정도 나온다.

풍수지리학적 입장에서 어떤 집을 사고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 지를 말해주는 내용이다.

저자는 금융 투자 전문가인데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식견을 가지고 있고,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도 여러 조언을 해주었다.

신축 오피스텔을 매수할 바에는 차라리 구축 소형 아파트를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경매 물건은 나쁜 기운이 있을 수 있으니 기피하라고 조언했다.

풍수학에 일가견이 있는 저자는 중고물건, 경매물건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좀 특이하면서도 독특한 내용은 저자는 아파트 1층을 극찬하고 선호한다는 것이다.

구축 아파트 1층은 지기를 온전히 받을 수 있기에 좋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신축을 선호하고 또한 1층을 RR층으로 생각하지 않고, 가격도 RR층에 비해서 낮은데 1층을 극찬하니 그 점은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다.

다운사이징을 이야기 하면서 아파트 평수를 줄이고, 외곽이나 지방으로 가는 것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책 속 저자의 의견들은 "그렇구나"하는 공감이 되는 내용들도 있고,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내용도 있고 그렇다.

저자는 브라질 국채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이다.

2025년 현재 시점 기준으로 브라질 국채 1억원을 매수하면 표면 이율이 연 10%이기고 비과세가 적용되기에 만기 10년인 경우 10년간 6개월마다 600만원, 연간 1200만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브라질 국채가 국내 금융상품들에 비해서 훨씬 효율적이고 유리하다며 투자 묘안으로 제시를 했다.

24평 13억원 아파트에 살면 과연 사용 비용이 얼마일까?

전용면적 1평당 약 7,200만원이 되기에 2∼3평 공간에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두는 것은 약 2억원의 비용을 치루는 것이라고 말한다.

13억원대 24평 아파트에 살면 매일 15만원 정도의 가상비용이 지출된다고 말한다.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비싼 집에 사는 것은 미니멀과 다운사이징과는 먼 생활방식이다.

이것에 대한 해석은 찬반이 존재할 것 같다.

책 속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미니멀과 다운사이징이다.

물건을 비우고 삶 자체를 최우선적 가치로 바라보며 즐기는 미니멀라이프!

미니멀 라이프를 바탕으로 물리적, 경제적 자유를 체감하게 해주는 다운사이징!

책 부제목에 사용된 100억원 부자에 대한 이야기는 미니멀과 다운사이징이 추구하는 이들의 아주 높은 목표치로 보인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면 그 공간에 필요한 것들이 들어와 순환한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세지이다.

미니멀 라이프, 다운사이징, 보험 최적화, 고정지출 최적화, 금융 최적화, 연금 최적화, 부동산 최적화, 배당 최적화가 파이어를 위해서 달성해야 할 숙제들이다.

투자에 결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본, 시간, 투자기술, 탐욕과 더불어 저자는 생활(living)을 제시했다.

매일 발생하고 펼쳐지는 일상 생활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니멀, 다운사이징, 최적화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로부터 좋은 조언을 받고, 독특한 의견으로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미니멀과 다운사이징에 대한 의미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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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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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김시덕 박사님의 부동산 책을 읽으면 다른 부동산 투자자나 부동산 학자들과는 다른 면이 많다.

일단 김서덕 박사님은 영업적이지가 않다.

영업적이지 않으니 당연히 책과 말씀은 상업적이지 않고, 역사와 현실을 바탕으로 소신껏 한국 부동산을 짚어준다.

그런 점에서 김시덕 박사님의 책과 글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다른 부동산책들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과 흥미가 있다.

김시덕 박사님이 2025년을 마감하면서 신간을 출간하셨다.

책 맨 앞에 쓰여진 부제목이 아주 인상적이다.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내는 해"


진짜 소음과 정보를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넘쳐나는 콘텐츠들 속에서 영업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한국 도시 2026'을 시작으로 매해 '한국 도시'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 도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지식을 업데이트해주는 책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한국 도시 2026 책은 1부에서는 인구·산업·교통 등의 분야별 전국 동향을 살펴보았고, 2부에서는 3대 메가시티와 6대 소권별 사안을 살펴보았다.

1부는 총론이고, 2부는 각론이다.

책 시작은 선거 전후로 달라지는 언론 기사부터 다루었다.

유쾌하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차라리 진실을 알려주니 사이다 발언같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2024년 국회의원 선거 때는 김포, 고양 서울 편입 이야기가 나왔고, GTX는 알파벳 순으로 계속 늘어날 듯한 기사가 나왔지만 선거가 끝나자 GTX-C 개통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가덕도 신공항도 애초의 목표와 방향도 불확실해졌다는 것이다.

GTX와 가덕도 신공항에 많은 기대를 한 사람들에게는 씁쓸한 내용이다.

현재 진행 예정중인 사업을 과거 실사례와 비교해서 설명을 해주면서 희망고문을 받지 말라는 메세지를 준다.

책에서 수인선 복선 전철은 1994년에 시작하여 1998년에 개통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2020년에 완공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원래 계획보다 22년이 더 걸린 사례이다.

도로 지하화와 철도 지하화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보다는 부정의 견해를 많이 보여주었다.

선거 때 공약으로 나오는 건설 사업들이 결코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공약은 과장 광고라고 단언했다.

김포 지역 지하철5호선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인구 70만 김포시가 2호선, 5호선, 9호선 연장과 GTX-D 신설까지 한꺼번에 실현시킬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충청북도는 세종행복도시의 관문을 오송으로 주장해왔고, 대전광역시도 세종역을 반기지를 않는다고 하니 지역간 갈등과 이해관계 대립이 사업 추진을 비관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간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의 사례는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모두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길 바라니 이것은 당연한 과정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한국 도시의 여러 역사를 볼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가 만들어진 이야기, 세종행정수도가 만들어지려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도시에 대한 상식을 넓히기 좋은 책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 둘러싸인 한국에 대한 국제 정세도 도시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필요한 포인트라고 말한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새만금산단에 들어오려던 중국 기업들이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 공장은 휴업에 들어갔는데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는 포항 공장이 위기인데 미국에 공장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와 중국과의 경쟁 구조 속에서 석유화학업계가 위치한 여수, 서산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 사고에 대한 부동산적 해석이 눈길을 끈다.

산불의 영향으로 귀촌 대상지를 고를 때 산불, 해안 침식 등 기상 이변에 대응이 가능한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산불·홍수 등 재난 취약 지역 마을은 국가 차원에서 이주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책 속에 사이다 발언이 많다.

"각 지자체의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막상 서울이나 주요 대도시에 자가를 두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비판받는다. 본인들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집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보고 와서 설라고 하니 글의 말에 설득력이 없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성장한 정치인을 배제하고 지역에 기반이 없는 유명인·법조인을 지역에 공천해 온 정치 문화도 문제다.(p.80)"

"한국은 다인종 국가가 되어야 하는가? 한국은 이미 다인종 국가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가 아닌가의 여부이다.(p.88)"

김시덕 박사는 전국을 직접 발품을 팔아 다니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며 글을 쓴다.

책 속에서 김시덕 박사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책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부정적인 예측이 많기는 하지만 역사와 과거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는 냉철하게 짚어둔다.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논의되고 있는 도로 지하화, 철도 신설, 트램 신설, 공항 신설, 크루즈터미널 신설 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예측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책 2부에서는 한국은 3대 메가시티와 6대 소권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한다.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의 3대 메가시티를 설명하고, 대구·구미·김천, 동부 내륙, 전북 서부, 전남 서부, 제주를 6대 소권으로 설명했다.

영동대로 현대차그룹 사옥은 54층 3개 동으로 될 것 같다...

2028년 개통 예정인 GTX-A 삼성역 개통은 더 늦어질 것 같다...

반포가 재건축으로 부촌 이미지를 되찾았는데, 압구정이 언제 다시 되찾을 지 알 수없다...

1990년대에 지어진 1기 신도시는 1980년대에 지어진 목동·노원보다 재건축이 먼저 될 수는 없다...

서울 경계를 벗어나 고양시로 들어서면 줄어드는 이용객수와 GTX-A 개통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3호선 파주 연장은 쉽지 않다...

하남 교산, 광명 시흥, 안산·의왕·군포지구의 공통점은 변전소 문제를 안고 있다...

요즘 지자체는 자족도시를 지향하는데 국가는 세대수 증대를 지향하니 서로 대립된다...

송도역 출발 인천발 KTX는 서남쪽에 치우친 한계로 인천에 대한 영향력이 약하다...

인천 청라와 고양시의 연약 지반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이 핵심인 당진 북부, 경기 서남부(화성), 충남 북부(천안)을 잇는 삼각형은 장기적으로 성장이 촉진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소음과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유튜버와 부동산업자들이 만들어 유포하는 과장광고에 속으면 안된다.

과거 사례를 참고하고,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냉철히 판단하여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

도시 개발 사업 계획이 그냥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서론과 대서울권까지의 내용이 책 절반이고 동남권을 비롯한 중부 이남권에 대한 내용이 책 절반이다.

역사학적 관점과 도시학적 관점에서 한국 도시의 미래를 예상하고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역시 김시덕 박사님의 책은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천천히 정독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사이다 발언이 독서의 재미를 더 늘려준다.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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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싶은 동네 -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
유여원.추혜인 지음 / 반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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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책 제목은 '나이 들고 싶은 동네'이고, 부제목은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이 들고 싶은 동네'는 서울 은평구이고,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를 실천하는 단체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다.

저자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자이다.

유여원님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해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의 전무이사를 담당하고 있고, 추혜인 님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살림의원을 이끌고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은 살림의료복지조합에 많은 관심이 생겼고,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 모두 대단한 분이시지만, 특히 추혜인 님이 대단해 보였다.

추혜인 님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 레진던트를 거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어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의사로 활동한다는 것은 진정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와 명예 그리고 화려함이 함께 할 수 있는 의사로서의 최상류층 삶 대신에 사회적 공동체속 의사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 특별한 선택이고 대단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살림의료복지조합과 살림의원을 세우고 이끌면서 있었던 이야기들과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살림의료복지조합과 살림병원의 과거, 현재를 살펴볼 수 있었고 앞으로의 모습도 예상해볼 수 있었다.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본인들이 여성주의자이고,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여성주의자로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은행, 병원, 농장, 학교,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살림의료복지조합을 세우고 살림병원을 세웠다.

"결혼하지 않고 나이 들어서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여성주의자로 살려면 병원이 필요하다."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은 이것을 모토로 뜻을 모으고 그 뜻을 실행하였다.

살림의료복지조합은 2009년에 시작되었고, 2012년에 살림의원을 개원하였다.

살림의원은 현재 살림치과, 살림한의원으로 확장되었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서 내과전문의, 산부인과전문의, 정신과전문의, 치과의사, 한의사 총 12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책에서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과 초심을 지키고 실행하며 나이 들고 싶은 동네의 일원으로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에세이처럼 설명해주고 있다.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은 '돌봄'을 실행하고 있다.

'돌보는 사람을 돌볼 때, 돌봄은 계속될 수 있다. 그러려면 돌보는 사람이 다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돌보는 사람, 그리고 그 돌보는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 다시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 등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때로는 깊숙하게 때로는 앝게 돌봄에 연루되어야 한다. 늘 누군가를 돌보거나 돌보고 있는 이들을 돌보며, 숨 쉬듯이 돌봄이 일상에 당연히 스며들어 있는 사회가 되기를, 그리고 나도 돌봄의 자장 안에서 언제나 돌봄 받으며 살아가고 아프고 죽을 수 있기를 바란다.(추혜인, p.55)"

책은 유여원 님과 추혜인 님이 각각 쓴 페이지와 함께 쓴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유여원 님은 조합 운영자의 관점에서 추혜인 님은 의료인의 관점에서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보여주었다.

책을 읽을수록 두 분의 저자와 살림의료복지조합이 참 대단해 보였다.

거주지 근처에 이런 조합과 병원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분의 생각과 실천은 진짜 진보이고, 두 사람의 삶이 실천하는 진보를 보여준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지금 이 시대에 이런 분들이 계시고, 이 분들이 세운 조합(조직)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매우 놀랍고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책에 여성주의라는 단어가 여러번 등장하지만 여성주의라기 보다는 차별과 혐오가 없는 공동체정신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서로가 외롭지 않도록 귀기울여주고, 서로 함께 나누는 삶을 공동체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살림의료복지조합의 목적이었다.

살림조합에는 병원 뿐만 아니라 여러 소모임이 운영되어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와 재미를 높이고 있었다.

알로하(훌라댄스 모임), 잠삼책(잠자기 전에 30분 동안 책 읽는 모임), 수분나눔위원회(물을 자주 마시자는 모임), 하루 시 한 수(하루에 시 한 수씩 나누는 모임), 퀴어근육키워 등이 있다.

살림조합이 운영하는 의원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서 차별 없는 진료를 실행하고, 어떤 사람이든지 존중하고 배려하는 진료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참으로 대단한 조합이고, 대단한 의원이고, 대단한 의사들이고, 대단한 운영진들이고, 대단한 조합원들이다.

살림조합의 추혜인 의사와 유여원 전무이사는 살림에서 5년을 일하고 얻은 안식년에 쿠바 여행을 함께 가서 아바나 시내의 작은 진료소를 찾아가 방문 진료를 벤치마킹하였다.

살림의원도 방문진료에 열심이며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평소의 소신과 의지를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조직에는 안식년이 있어서 개인의 삶에도 배려가 있고, 또 구성원들이 타 기관의 사례를 배우고 실행하는 모습에서 살림 조합은 매우 건강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살림에서 의사 결정은 매우 합리적으로 한다.

"조합원들이 의료기관의 이용자로서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고, 또 조합원들은 협동조합의 소유자로서 의원의 지속성을 고민하는 사장의 입장에 서서 합리적인 가격을 도출했다. 이처럼 사장, 고객, 직원과의 조합원이라는 정체성이 대립항이 아니라는 것이 협도조합의 매력이다. 한 사람 안에 여러 정체성이 혼재되어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공동의 이해관계를 따져가며 함께 의사 결정을 했다.(p.297)

물론,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직원으로 참여했다가 중도 하차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합과 의원은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명랑하게 안녕'을 말하며 직원으로서 협동하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일하되, 그러기 힘든 때에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다고 말했다.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을 이 책으로 보았을 때 협동조합의 최고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공동체조합은 이렇게 시작하여 이렇게 운영되어 나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협동조합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단한 조직이다.

최근 내가 본 조직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조직을 세우고 이끈 이 책의 저자 두 분을 비롯한 살림조합의 운영진들은 최고인 것 같다.

또한 살림치과를 이끌고 있는 박인필 원장님도 대단하신 분이라는 것을 책속에서 볼 수 있었다.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큰 관심이 생겼다.

특히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추혜인 의사 선생님의 삶이 매우 궁금해졌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추혜인 선생님은 서울공대를 입학했다가 뜻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서 다시 서울의대에 입학을 해서 서울대병원에서 인턴과 전문의 수련을 하고,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서 의대 입학의 초심을 지키고 실행해나가고 있는 분이셨다.

살림조합과 살림의원에 더 관심을 갖고 나도 살림조합에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이 들고 싶은 동네가 은평구라는 점이 흥미롭고, 은평구가 살림조합 때문에 새롭게 보인다.

이 책은 공동체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어떻게 운영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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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개정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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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심리학은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학문이라 생각한다.

살면 살수록 복잡하고 험난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체력과 멘탈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뇌능력은 타고난 것이기에 어쩔 수가 없으니 체력과 멘탈을 키우는 것이 생존하기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멘탈을 키우는데는 철학도 유용하고 심리학도 유용하다.

철학은 멘탈의 뼈대를 만든다면 심리학은 멘탈의 살을 붙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심리학은 사람 관계를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스킬을 키워준다.

59가지나 되는 심리 실험을 요약하여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약학 박사이며, 약학 연구와 뇌 정보통신을 연구하는 교수이다.

이 책은 저자가 주간 아사히에 연재했떤 에세이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저자는 매일 나오는 학술 논문을 훑어본 후 이 논문들 중 저자가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한 상위 0.1%를 선별하여 연재 에세이로 썼다고 한다.

뇌 융합을 연구하는 교수님답게 뇌에 대한 주제로 챕터를 구분하였다.


뇌에는 어떻게 공감을 불러일으킬까?

뇌와 뇌를 결합하면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뇌과학적으로 위험한 까닭은?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니가 부모를 더 사랑한다는 뇌과학의 역설!

인간의 뇌는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이 자기 외모에 유난히 너그러운 뇌과학적 이유는?

책에 실린 논문들은 세계 여러 유수의 대학 교수팀과 연구소 연구팀에서 쓴 논문들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 존스홉킨스대, 하버드대, 미시간대, 빅토리아대, 워성턴대, 노스웨스턴대, 국립싱가포르대, 듀크대, 옥스퍼드대 등에서 쓴 글들이 보이고, 서울대 논문도 한 편이 있다.

에세이 형태로 쓴 책이기에 내용이 어렵거나 깊이가 아주 깊은 것은 아니다.

그냥 편하게 쓱 읽어볼 수준이다.

근데 책 속 논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생각이 필요하기는 하다.

각 심리실험 에세이의 맨 앞에는 제목과 요약 내용이 나오고, 그 다음에 세 페이지 정도에 좀 더 자세히 기술하고 있어서 하나의 심리실험 에세이는 불과 네 페이지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한 편의 심리실험을 짧은 시간에 금방 읽을 수 있다.

심리실험에 기반을 두어 인간의 뇌과학적 비밀을 해석하는 내용이다.

실험 결과로 심리와 뇌과학을 설명해주기에 설득력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유유상종 실험 : 다섯살 어린이에게 사진을 주고 좋아하는 얼굴을 고르라고 하면 자기 얼굴과 비슷한 사진을 선택하는 비율이 다른 사진을 선택하는 비율 보다 30% 높음 → 뇌는 미지의 위험에 민감하다. 낯선 사람에게 둘러싸일 때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은 잠재적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욕구이다. 인간이 유유상종을 하는 것은 기나긴 진화의 생존전략이다.

깨진 접시의 조각을 맞추는 것 : 인간에게는 확인하고 싶다는 심리가 잠재되어 있다. 확인 작업의 본능은 11개월 젖먹이에게도 있었다.

인내력 실험 : 포상을 먹이로 할 때와 돈으로 할 때 성인의 실험 결과는 달랐다. 먹이로 한 실험에서 성인의 인내력은 침팬지보다 낮았는데, 돈으로 할 때는 성인의 인내력이 증가했다. 성인은 성장하면서 돈을 선호하는 성격으로 변하였고, 돈은 음식과 비교해 소비 기한이 길고 다양한 교환방법이 있어 융통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망각 실험 : 시간과 더불어 퇴색하는 자연 망각 현상은 개인의 기억 차원이 아니라 세간에서 잊히듯 사회 기억 차원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이며 제어 불가능한 현상이다.

요리하는 동물은 사람뿐?! : 침팬지에게 생감자와 삶은감자를 주면 삶은감자를 선택하는 비율이 89%이다. 익히지 않은 식재료는 소화가 힘들어 많이 씹어야 한다. 침팬지에게 조리도구를 주면 감자를 익혀서 먹는다. 음식을 불로 익히면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의 양이 증가한다. 맛있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몸에 이익이 되는 음식을 맛있다고 느낀다.

창조력이 요구되는 직종일수록 도덕성이 낮다고? : 창조력이 요구되는 부문부터 단순 사무 직업 부문에 일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을 조사해보니 창조력이 요구되는 직종이 도덕성이 낮았다. 창조력이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거짓말을 많이 하고 불성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고견을 듣고, 논문의 실험 내용과 해석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실험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기에 어떤 실험은 이해하기에 좀 어렵기도 했지만, 실험내용과 해석을 보면서 뇌 속 사고력이 자극을 받는 것 같았다.

이 책에 실린 심리 실험은 흥미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이 책에 언급된 실험과 해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뇌활동이 활발해지는 것 같은 부수적인 효과를 주는 점도 있었다.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재미난 실험도 많았다.

사람이 짝퉁을 걸치면 실제로 짝퉁 같은 존재로 변한다? : 원래는 진품인데 짝퉁이라고 알려준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허위 보고를 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쥐와 사람 모두 초기에 많이 실패할수록 최종 성공률이 높아진다? : 쥐를 복잡한 미로에 넣어 길찾기 실험을 하면 초기에 많이 실패할수록 최종적으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사람에 대한 심리 실험도 있었지만, 동물에 대한 심리 실험도 많았다.

동물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반영한다는 것이 설득적이지만은 않아 보였지만, 사람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실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동물 실험으로 사람의 심리를 유추해야만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니 연구자들의 실험 정신이 놀랍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현상과 이론을 실험으로 증명하려는 시도가 놀랍게 느껴졌다.

매우 재밌는 책이다.

책 속 논문 요약 에세이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이 논문의 실험과 해석이 타당한지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

매일 매일 쏟아지듯 나오는 논문을 읽어보고 이것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연구자의 삶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삶에는 학문 연구에 대한 즐거움도 있고, 수고스러움도 함께 공존할 것 같다.

세상에는 역시나 쉬운 일이 없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에게 맞고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참 여러가지 효과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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