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서 돼지 독감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은 승리의 장면이어야 했다. 승리를 위한 모든 요소가 거기에 있었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은 인간이 바이러스에 대항해 팔을 걷어붙일 수 있게 만들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의사들인 조나스 소크 박사와 앨버트 세이빈 박사가 포드 대통령의 옆에 서서 한마음으로 이 싸움을 축복해 주었다. 그리하여 역사상 인류를 괴롭힌 최악의 전염병 중 하나가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한 전례가 없는 대대적인 캠페인이 전개될 예정이었다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이학 박사 학위 과정에는 나름의 요구가 있었다. 다른 모든 과학 분야의 박사 학위 과정이 그렇듯이 학위를 따려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내야 했다. 강도 높은 지적 노동을 통하여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예전에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새롭고 귀중한 정보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하지만 토벤버거는 주요 학술지들과 검토자들이 벌이는 게임의 속성에 대해 알지 못했다. 검토자들은 때로는 무지하고 때로는 질투심이 강하며 때로는 관련 주제에 대하여 은밀한 반감을 갖고 있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자신의 논문이 푸대접을 받자 토벤버거는 상처를 받았다.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조류 독감은 간혹 돌연변이를 일으켜 새들을 죽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병원성이 낮았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의 허파 세포에 침입해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과 달리 새의 내장 세포 속에서 평화롭게 살며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론적으로 조류 독감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없었다. 인간의 허파에는 조류의 내장 세포에 있는 효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킨다면 그 바이러스는 인간이 이전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헤마글루티닌과 뉴라미니데이즈 단백질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어떤 인간도 그런 바이러스에 면역이 되어 있지 않았다. 전 인류가 위험에 처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첫 번째 미스터리는 ‘이 독감이 어디서 왔을까?’이다. 이 독감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전 세계 사람들을 학살한 것처럼 보였다. 이 치명적인 독감 균주가 어디서 왔는지를 설명해 주는 명백한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어떤 면에서 이것은 대단한 좌절이다. 과학자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살인마, 1918년 독감 바이러스를 체포했다. 그러나 그들은 범인의 살인 무기가 무엇인지 여전히 알지 못하고 있다.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우리가 독감에 대해 점점 오만해지는 동안, 이 흔해 빠진 질병 뒤에 숨은 새로운 전염병이 지금 이 순간에도 파괴력을 모으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다음에 찾아올 대규모 유행병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거에 대한 더 나은 이해로 무장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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