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온몸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우리의 질병과 그 의미에 대하여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 사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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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21세기 들어 몇몇 사건들이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을 의미하게 되었다. 오늘날 관료주의와 상업주의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영향력으로 미국의 의료 서비스가 심각하게 불안정해졌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알라딘 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중에서

우리 시대에 돌봄이 왜 이렇게 위협받고 있는지에 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는 통증과 고통이라는 개인의 심층적 경험, 돌봄의 기본 및 의미의 중요성이 담겨 있다. 따라서 마지막 장들은?30년 전보다 오히려 현시대에 더 적합한 교육과 의료 관행 개혁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알라딘 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중에서

이 책에서 저자는 질병과 질환을 구분하여 사용한다. 질환은 환자의 신체 기능 장애나 생물학적 변화만을 일컫는다. 즉 우리의 신체를 생물의학이라는 특정한 이론적 관점에서만 관찰한다. 반면 질병은 질환과 함께 살아가는 경험이자 환자와 그 가족, 더 넓게는 사회가 환자의 증상과 장애를 어떻게 인지하며, 어떻게 이에 대응하며 살아가는지를 나타낸다. 따라서 질병 경험은 병리학적이고 생리학적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고통의 형태를 사회 집단 내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표현으로 설명하고 분류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의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질병의 문제를 ‘좁은 범위의 기술적 문제’, 즉 질환의 문제로 치환한다.(15장 참조)

-알라딘 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중에서

제가 알고 싶었던 이면의 경험은 바로 편협한 직업적 및 제도적 역할 때문에 정신의학과 의료 윤리가 종종 놓치는 환자 개인의 인생에 대한 깊은 수준의 정서적 및 도덕적 ‘공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알라딘 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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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콜럼버스의 교환: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황상익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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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생리학자 베르나르는 실험 의학의 원리, 연구 방법, 철학 같은 것을 확립했을 뿐만 아니라, 연구 윤리에 대해서도 아주 중요한 원칙을 세웠다. 지금부터 150년 전에 연구 윤리의 기본적인 원칙을 이미 세웠던 것이다 - <콜럼버스의 교환>

설령 과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피검자에게 조금이라도 해로움을 줄 수 있는 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뉘른베르크 강령을 만든 사람들은 이성을 상실한 국가의 폭력에 대항해서 개인이 저항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마찬가지로 이러한 폭력에 어쩔 수 없이 동조하는 의사들 역시 위로부터의 지시를 거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그들은 이 문제를 보다 본질적으로 파헤쳐 들어가 본 결과 결국 피검자의 동의 여부가 핵심적인 문제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피검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정말로 의학 실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렇듯 뉘른베르크 강령은 피험자의 동의를 통해야만 실험의 윤리성이 담보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베르나르 때에 이미 천명되었던 원칙인데 이런 원칙이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한국 사회를 온통 뒤집어 놓았던 ‘복제 배아 줄기세포 사기 사건’도 이 문제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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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온몸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우리의 질병과 그 의미에 대하여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 사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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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녀가 만성적으로 매독을 앓는 과정에서 서서히 퍼져나간 합병증과, 그녀의 질병이 가차없이 할퀴고 간 ‘삶의 궤적’이었다. 게다가 의학 교육이 합병증에 관해서는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지만, 환자의 삶의 궤적에 관해서는 무시하고 심지어 어떻게 보면 이 문제를 아예 덮어 버리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7살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이 부인 역시 ‘환자의 질병 경험’과 ‘의사의 질환에 대한 관심’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걸 내게 가르쳐주었다. 이 책에서 나는 이 중요한 차이에 관해 상세히 다루고자 한다.

-알라딘 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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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콜럼버스의 교환: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황상익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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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인간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전쟁이나 그 밖의 다른 어떤 요인보다 질병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또 전쟁에는 질병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자연재해나 기근에도 질병이 동반한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그냥 책에 써 있는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부를 해 보고 자기 눈으로 관찰하게 된 것이다. 책에 있는 것만 외우는 대신에 자기 눈으로 관찰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식으로, 학문을 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책을 열심히 보고 책에 있는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훌륭한 학자였던 시대에서 이제 오늘날 학자들이 하듯이 뭔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경향은 옛날부터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근대 서양에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근대 시대에 서양이 세계를 제패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러한 것도 중요한 요소였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과학을 하는 방법이란, 일단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증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관찰하기도 하고 실험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세운 가설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면 가설이 정설이 되는 것이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축적된 의학 지식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들고 또 그런 시도의 결과로 새로운 지식이 축적되면서 2백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 아주 빠른 발전을 거듭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만 하더라도 대단하다 할 수 있다. 이렇게 184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외과 수술을 하게 되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이러한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 죽음의 관리는 중요한 의료 행위이다. 죽는 순간까지 가능하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또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사가 하는 중요한 일로 등장하였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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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콜럼버스의 교환: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황상익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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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질환은 의미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를 뚜렷이 설명하기 어렵다. 흔히 ‘질병’은 영어 단어 ‘disease’에, ‘질환’은 ‘illness’에 좀 더 가깝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이 두 단어의 의미를 그렇게까지 구별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에 반해 영어 disease나 illness는 우리의 질병이나 질환보다는 의미적으로나 쓰임 면에서 조금 더 분명한 경계가 있어 보인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건전한 정신에 건강한 신체’ 또는 거꾸로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몸이 튼튼하고 탈이 없어야 마음도 편하고 정신 상태도 올바를 수 있고, 또 정신 상태가 올발라야지 신체도 건강할 수 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신체적인 건강, 정신적인 건강뿐 아니라 또 하나 오래전부터 회자되어 온 것이 사회적인 건강이다. 의사가 신체 건강만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 여기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그렇진 않다. 많은 의사가 신체 건강과 더불어서 정신 건강, 또 사회적 건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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