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영감은 내면에서 일어나야 한다. 내면에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면 외부에서 그 어떤 자극이 주어져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술가 내면에 창조적 능력의 거룩한 불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가장 훌륭한 시, 가장 위대한 그림, 가장 숭고한 자연이 아무리 법석을 떨어도 아무런 쓸 만한 결과를 낳지 못한다.27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15
라흐마니노프는 1910년 1월 16일에 카네기홀에서 구스타프 말러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과 다시 한번 이 곡을 협연했다. 기교적 난점으로 가득한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통해 이미 낯익은 낭만파의 관능적 요소들을 "표현적·기교적 가능성의 극한까지" 밀어붙인 작품이다.1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21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러시아정교회의 성가를 떠오르게 하는 음계 위주의 구불구불한 도입 선율부터 해서 낭만적이고 러시아적인 정취를 한껏 품고 있다.2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21
4 〈피아노 협주곡 3번〉이 피아니스트들의 스탠더드 레퍼토리로 편입된 건 1928년에 있었던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 덕분이다. 호로비츠의 연주를 듣고 압도당한 라흐마니노프는 "작품을 통째로 삼킨 연주!"라고 상찬했다.5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22
평단의 이러한 평가는 러시아 음악계의 양식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었다. 1908년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사망과 함께 한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23
1910년 모스크바의 평론가 율리 옌겔은 러시아 음악이 독자적인 "혁명"을 겪었음을 천명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대가 그들이 상상한 민속음악을 토대로 하여 민족적인 음향을 뚜렷이 일궈냈다면, 스트라빈스키나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같은 젊은 작곡가들은 러시아적인 동시에 유럽적인 음악 형식을 차려냈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23
당대의 ‘교양있는’ 사교계에서는 음악이 일상의 일부분이었다. 그들에게 음악은 그저 여흥의 한 가지 형태로서 존재한 것이 아니라 문화의 일부로서 철학적으로 논의하는 대상이었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24
라흐마니노프와 마찬가지로 스크랴빈의 음악적 궤도 역시 피아노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는 쇼팽의 음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드러나며, 스크랴빈 본인 역시 어린 시절에 쇼팽의 음악을 머리맡에 두고 잠을 잤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24
스크랴빈은 자신이 현대판 메시아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창조적 천재성이 지닌 운명은 전全 우주적 황홀경의 순간을 통해 모든 인류를 하나로 묶은 뒤, 최후의 초월적 ‘행위’인 〈신비극〉 작곡을 통해 세계의 파국과 종말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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