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기질이 다른 두 예술가가 전체주의 정권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사실은 철의 장막에 난 균열을 돌파하는 위대한 예술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82
베토벤의 소나타에서 바이올린은 첫 마디부터 전투태세로 나선다. 피날레 앞부분이 되면 음들이 바닥난다. 중간의 ‘주제와 변주’ 악장은 가능성들로 둑이 무너지고 홍수가 난다. 베토벤은 천사와 씨름하는 야곱처럼 동이 틀 때까지 싸움을 벌인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218
〈크로이처〉의 1악장 마지막 30초에 외로움과 소외로 숙연해지는 대목이 있다. 망명자의 고통이 통렬하게 전해져서 누구도 두려움에 감히 움직일 수 없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219
조르주 플뤼데마셰와 호흡을 맞추고 영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토퍼 누펜이 스톡홀름에서 촬영한 그의 〈크로이처 소나타〉 연주는 평온한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세계 문화유산이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219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작곡가에게는 끝이나 마찬가지다. 오로지 베토벤만이 이를 이겨냈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247
그만큼 리스트의 매력은 강렬했다.서로 알게 된 두 사람은 바로 마음을 터놓는 사이가 되었다. 피아노나 예술, 문학은 물론이고 종교나 정치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은 어떤 주제든 가리지 않고 대화를 나누었다. 둘은 점점 허물없는 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이 연인이되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 P86
슈타트 호수에서Le lac de Wallenstadt>, <제네바의 종Le clochesde Genève> 등 제목만 보면 웅장한 스위스의 대자연이 연상되지만, 이 곡에서 펼쳐지는 자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다.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인간을 에워싼 자연환경과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본성을 뜻하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녔다. - P94
반면 라흐마니노프가 크라스넨스코예에서 쓴 또 다른 대작은 스칼론 자매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이 그 작품이다. 이 곡 제1악장 첫머리의 침울한 화음은 협주곡 레퍼토리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 가운데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80
그러나 작곡 순서로 보면 제1악장이 가장 마지막이었고, 맨 먼저 꼴을 갖춘 건 서정적인 제2악장이었다. 두 번째 악장은 c단조의 짧은 오케스트라 도입부 이후 피아노 독주가 E장조 음악을 펼쳐놓는데, 바로 이 대목에서 라흐마니노프는 자신이 1891년 스칼론 자매들을 위해 썼던 3인용 연탄곡인 ‘로망스’를 몰래 인용한다.-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80
눈앞에 닥친 신혼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라흐마니노프는 1902년 4월에 〈열두 편의 가곡집, 작품 21〉을 탈고한다-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84
톨스토이의 격려 때문이든, 달 박사의 치료 때문이든, 혹은 경제적 필요의 부담을 느껴서든 간에 라흐마니노프의 창조적 불꽃은 이제 총력 상태로 회복되어 있었다.-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84
실베스터는 〈열두 편의 가곡집〉에 장차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지배하게 될 "운명의 문제"(‘운명’, ‘A. 뮈세의 단편’ 같은 곡)와 "행복한 혹은 다행한 결과"(‘라일락’, ‘그곳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같은 곡)라는 두 주제가 관통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84
라흐마니노프는 결혼과 더불어 안정적이고 사랑 가득한 가정생활을 얻었다. 나타샤는 세르게이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남편의 삶과 그의 창조적 뮤즈에 본인의 인생을 바쳤다-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84
안정적인 가족이라는 토대를 얻은 라흐마니노프는 이제 세계 무대로 도약하게 된다.-알라딘 eBook <라흐마니노프> (리베카 미첼 지음, 이석호 옮김) 중에서 - P85
하지만 이렇게 상충하는 모습은 사실 예술가라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창작하는 사람에게는 박물관 큐레이터의 면모와 발명가의 면모가 공존합니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35
〈영웅〉은 보이지 않는 가까운 숲에서 누군가가 처형되는 소리로 시작한다. 두 발의 총성이 탕, 탕 하고 울린다. 베토벤은 음악을 전에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의 사건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더 나쁜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경고하는 목소리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68
그가 쓴 이런 추악한 단어들―순수, 냉혹한, 피, 순종―은 모두 히틀러의 어휘에서 가져온 것이다. 푸르트벵글러는 자신의 시대와 장소의 정신을, 악독한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였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72
프레데리크 쇼팽은 베토벤을 싫어했다. 그는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에게 이렇게 말했다. "베토벤은 모호하고 통일성이 결여되어 보이는데, 몇몇 사람이 주장하듯(그들이 숭상하는 특징인) 과격한 독창성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가 영원한 원칙을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는 결코 이러지 않아요." 그는 베토벤을 "대단히 저속하다"고 했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77
소심한 쇼팽은 모차르트의 미리 정해진 패턴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베토벤의 자유, 지칠 줄 모르는 활동성을 두려워했다. 베토벤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 그는 소나타 12번을 길들여진 음악의 예로 들었다. 그러고 나서 쇼팽은 이 곡의 3악장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송행진곡’에서 착안하여 B플랫단조 소나타의 유명한 장송행진곡을 작곡했다.-알라딘 eBook <왜 베토벤인가>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장호연 옮김) 중에서 - P177
https://m.blog.naver.com/syeong21/224035826062바슐라르는 물을 “감성적 상상력의 근원”으로 보았다. 바슐라르에게 물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반영하고 관계를 이어주는 존재의 매개체다. 그렇다면 IRB 행정이란, 바로 그 물이 제도 속에서 흐르도록 관리하는 일도 포함하지 않을까? ‘별빛 내린 천(구 도림천)‘을 걸으면서 새삼 좋아진 환경을 체감한다. 덕분에 선선한 가을 날씨가 되자 출퇴근을 ‘걷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이 역시 행정의 긍정적 역할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