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콜럼버스의 교환: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황상익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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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인간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전쟁이나 그 밖의 다른 어떤 요인보다 질병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또 전쟁에는 질병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자연재해나 기근에도 질병이 동반한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그냥 책에 써 있는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부를 해 보고 자기 눈으로 관찰하게 된 것이다. 책에 있는 것만 외우는 대신에 자기 눈으로 관찰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식으로, 학문을 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책을 열심히 보고 책에 있는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훌륭한 학자였던 시대에서 이제 오늘날 학자들이 하듯이 뭔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창조해 내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경향은 옛날부터 원래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근대 서양에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근대 시대에 서양이 세계를 제패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러한 것도 중요한 요소였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과학을 하는 방법이란, 일단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증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관찰하기도 하고 실험하기도 하면서 자신이 세운 가설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면 가설이 정설이 되는 것이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축적된 의학 지식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들고 또 그런 시도의 결과로 새로운 지식이 축적되면서 2백 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 아주 빠른 발전을 거듭했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만 하더라도 대단하다 할 수 있다. 이렇게 184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외과 수술을 하게 되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이러한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오늘날 죽음의 관리는 중요한 의료 행위이다. 죽는 순간까지 가능하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또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하면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사가 하는 중요한 일로 등장하였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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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콜럼버스의 교환: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황상익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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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질환은 의미적으로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를 뚜렷이 설명하기 어렵다. 흔히 ‘질병’은 영어 단어 ‘disease’에, ‘질환’은 ‘illness’에 좀 더 가깝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이 두 단어의 의미를 그렇게까지 구별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에 반해 영어 disease나 illness는 우리의 질병이나 질환보다는 의미적으로나 쓰임 면에서 조금 더 분명한 경계가 있어 보인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건전한 정신에 건강한 신체’ 또는 거꾸로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몸이 튼튼하고 탈이 없어야 마음도 편하고 정신 상태도 올바를 수 있고, 또 정신 상태가 올발라야지 신체도 건강할 수 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신체적인 건강, 정신적인 건강뿐 아니라 또 하나 오래전부터 회자되어 온 것이 사회적인 건강이다. 의사가 신체 건강만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 여기는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그렇진 않다. 많은 의사가 신체 건강과 더불어서 정신 건강, 또 사회적 건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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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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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경험하는 자아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안다. 정점과 종점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기억하는 자아는 꾸준한 행복감보다 순간적으로 강렬한 기쁨을 맛보는 걸 더 선호하기 때문에 그다지 현명하다고는 볼 수 없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중에서

삶의 마지막 단계를 제어할 수 있다는 개념을 제안한다는 것은 보통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순간을 진정으로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것은 결국 물리학과 생물학, 그리고 우연일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우리 역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용기란 이 두 가지 현실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힘이다. 우리에게는 행동할 여지가 있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범위가 점점 더 좁아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중에서

첫째, 우리가 병들고 노쇠한 사람들을 돌보는 데서 가장 잔인하게 실패한 부분은 이것이다. 그들이 단지 안전한 환경에서 더 오래 사는 것 이상의 우선순위와 욕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이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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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콜럼버스의 교환: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황상익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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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건강은 생활의 토대이고 활동의 기초이다. 건강의 개선은 그 자체로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측면의 개선과 발전을 뜻한다. 현대 문명의 바탕에는 ‘신인류의 탄생’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현대 문명,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도외시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우리는 아플 때 병원을 찾는다. 질병과 함께 인생을 보내고,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프다는 것은 무엇이고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흔히 쓰는 표현들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이렇게 우리는 아픔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아프다는 것에 다른 측면은 없을까? 더 나아가 긍정적인 측면은 없을까? 우리는 아프다는 것을 워낙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여기에 다른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지만, 아픔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 <콜럼버스의 교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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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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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병드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하나는 삶에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다. 이는 무얼 두려워하고 무얼 희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용기다. 그런 용기를 갖는 것만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유로 그 진실을 직면하기를 꺼린다. 그런데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용기가 있다. 바로 우리가 찾아낸 진실을 토대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다. 문제는 어떤 것이 현명한 길인지 알기 어려운 때가 너무도 많다는 점이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중에서

뇌는 고통과 같은 경험을 두 가지 방식─경험하는 순간에 내리는 평가와 나중에 내리는 평가─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이 둘은 굉장히 모순된다. 노벨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역작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에서 일련의 실험을 통해 관찰한 사례를 밝히고 있다. 그중

-알라딘 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중에서

사람들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아를 가진 듯하다. 하나는 매 순간을 동일한 비중으로 견뎌 내는 ‘경험하는 자아experiencing self’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이 흐른 후 최악의 시점과 종료 시점 단 두 군데에만 거의 모든 비중을 실어서 평가하는 ‘기억하는 자아remembering self’다. 기억하는 자아는 심지어 마지막 순간이 완전히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할 때조차도 ‘정점과 종점’에 고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중에서

결국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조망할 때는 단순히 매 순간을 평균 내서 평가하지 않는다. 어차피 삶은 대부분 잠자는 시간을 포함해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간다. 인간에게 삶이 의미 있는 까닭은 그것이 한 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단위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전체적인 구도는 의미 있는 순간들, 즉 무슨 일인가 일어났던 순간들이 모여서 결정된다. 사람들이 매 순간 느끼는 즐거움과 고통을 측정한다는 건 인간의 근본적인 면을 간과하는 행위다

-알라딘 eBook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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