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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 - 130평 스타벅스보다 수익률 높은 13평 작은 카페 운영 노하우
조성민 지음 / 라온북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1월 초, 대전의 한 카페에서 강의가 있었다.
‘카페허밍’이란 이름의 그 카페에선 매주 토요일마다 독서모임을 하는데,
가끔씩 저자를 불러 강연을 시킨단다.
들어가자마자 놀란 건 카페가 생각보다 좁다는 사실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13평).
하지만 더 놀라운 건 그 좁은 카페에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강의를 듣는 장면이었다.
공간이란 정말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구나,는 걸 새삼 느꼈다.
무료강연이라 뭔가를 받으리란 기대는 안했지만,
주최측에선 내게 푸짐한 선물을 한아름 안겨줬고,
선물 중 하나인 ‘성심당’ 튀김소보로는 그 후 일주일간 내 간식을 책임져 줬다.
하지만 인상적인 선물은 카페 허밍의 주인이 선물한 책이었다.
그 자신이 쓴 <나는 스타벅스보다 작은 카페가 좋다>라는 책으로,
여기엔 자신이 카페를 창업해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그의 철학이었다.
당신이 카페 주인이라면, 손님 세 명이 들어와 음료를 한 잔만 시키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나 같으면 “안된다”며 냉랭한 표정을 지었겠지만,
저자는 그럴 때 “빈 컵 두 개를 함께 가지고 간 뒤 고객이 보는 앞에서
가득 든 커피를 빈 잔에 나눠서 세 잔으로 만들어드린다” (149쪽)고 한다.
아니 왜? 가뜩이나 테이블도 적은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만약 한 명의 손님만 왔다고 해도 어차피 테이블 한 개는 사용할 것입니다.
즉 세 명이 와서 커피 한 잔을 시키나, 혼자 와서 커피 한 잔을 시키나
테이블 단가는 동일합니다.“ (150쪽)
이와 비슷한 경우가 또 있다.
외부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건 대개 눈치가 보이는 일,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또 다르다.
“빵과 커피를 같이 먹고 싶은 고객이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이 고객은
맛있는 빵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 빵집에 가서 먹고싶은 빵을 사면서 커피도 같이 살 것입니다.
작은 카페 입장에선 외부음식 반입금지 제도로 인해 커피 고객을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189쪽)
쿠폰을 카페에서 관리해 주고 독서모임을 여는 등 카페를 동네의 문화공간으로 만든 것도 카페가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됐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저자의 철학이야말로 카페 성공의 일등공신이 아닐까 싶다.
글도 잘 쓰고 설명도 자세하다보니 내가 직접 카페를 만드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는데,
카페에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나처럼 그런 꿈이 없는 사람까지 카페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