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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의 지문 1 - 법의관 ㅣ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4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저녁 약속이 있었다. 모임 내내 난 읽던 책의 다음 내용이 궁금해 몸살을 했다.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했다. “야, 화장실 가는데 왜 가방을 가져가?” “어, 이 안에 휴지가 있거든” 한 5분 쯤 책을 보다가 다시금 자리로 돌아왔다. 궁금증은 여전했다.
“나 몸이 안좋아서 2차 못가겠다”
애들과 헤어진 뒤 곧바로 책을 폈다. 그리고는 책장을 덮을 때까지 원없이 책을 읽었다. 강남구청 역에서 홍대역까지의 1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사형수의 지문>을 통해 그 유명한 퍼트리샤 콘웰을 처음 접했다. 이 작가가 왜 그리 유명한지 이 책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한다.
-사진을 보니 콘웰이 미녀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내 타입은 아니다. 즉, 내가 콘웰을 좋아하게 되었다면 그건 순수하게 작품 때문이라는 거다. 책 날개를 보니 이런 말이 씌여 있다.
[미인으로 소문난 그는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백악관으로 직접 초청할 정도로 작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클린턴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의 뉘앙스로 보아 미녀라서 부른 것 같지 않은가?
-두세명이 작당하면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아주 쉽다는 걸 느꼈다. 그가 아무리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하나 더. 공직자가 어떤 추문에 휩싸였다고 치자. 예를 들어 거액의 로비 자금을 받고 인허가를 내줬다는 의혹에. 언론은 연일 그를 성토한다. 그리고 말한다. “이런 추문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사람들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결백하다면, 그런 마녀사냥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하지만 주인공의 결백이 밝혀지는 소설과 달리 현실에서는 의혹의 사실 여부에 무관하게 임명권자가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그를 해임한다.
-난 컴맹이다. 그러고도 별 탈 없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가끔 나온다.
[그가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catredirect/dev/tty07이라고 치는대신 dev를 빼먹고......이제 etc 디렉터리로 이동해서 Group 파일을 열고 루트 권한을 가진 이용자가 누구인지 찾아봐...]
샌드라 블록이 나온 <네트>를 볼 때 느꼈던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 책을 갑자기 사게 된 것은 <사형수의 지문>이란 제목이 아주 강렬하게 다가온 탓이다. 지문이 커다랗게 그려진 표지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너무 일찍 산 탓에 출판사에서 주는 고급 스포츠타월을 받지 못한 게 아쉽다. 요즘 타월이 없어서 샤워를 자주 못하는데.
PC(퍼트리샤 콘웰)와의 첫만남은 성공적이었다. 이전에 만두님 이벤트에서 <검시관>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이 내게 있단 생각을 하니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