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8월 24일(화)

마신 양: 소주--> 생맥주

좋았던 점: 2차를 얻어먹었다

나빴던 점: 술 끊은지 하루만에 술을 마시니 쑥스럽다...


날짜: 8월 25일(수)

마신 양: 폭탄주--> 맥주

좋았던 점: 돈 안내고 버텼다

나빴던 점: 빈속에 마시니 어지러웠다


오랜만에 알라딘에 결석을 한다. 방법이 없다. 지금이 11시 51분이니, 서둘러 글을 써도 내일 날짜로 등록이 될게다. 7월달에도 결석을 한 날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늘의 결석은 마음이 유난히 아프다. 내 아름다운 계획이 무너져 버렸으니까.


오늘 알라딘에 접속조차 하지 못한 건, 학교 인터넷이 먹통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그랬으니 벌써 이틀째. 평소 같으면 확 퇴근하겠지만, 일이 좀 밀려서 그것도 어렵다. 내게 맡겨진 일을 하는 동안 짬짬이 인터넷이 되는지 시도를 했지만, 어떻게 하루종일 인터넷이 안될 수가 있담? 오늘 오후, 갑자기 생각이 나서 ‘판다의 역습’이란 3류 소설을 썼고, 집에 가자마자 올릴 요량으로 디스켓에 저장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올리려니 디스켓이 에러가 났는지 불러올 수가 없단다. 속이 상해서 몇 번을 클릭했지만, 그럴수록 절망만 더 깊어간다. 내일 아침에 올릴 수 있어야 할텐데...


엊그제, 2박3일로 놀러갔다 온 직후, 난 술을 끊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몸을 만들자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다. 그래서일까. 화요일날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술 한잔 하잔다. 그 친구는 이번에 다시 수능을 보는 친구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열람실 앞에 가슴이 큰 여자애가 앉아서 술이 당겼단다. 그의 말이다. “요즘 여자애들은 어쩜 이렇게 발육 상태가 좋은 거야!”

어떻게 안마셔볼까 하다가 그 친구가 치사하게 화를 내는 바람에 술을 마시게 됐다. 그래도 뭐, 적당히 마신 것 같다.


오늘도 술을 마셨다. 오늘이 원래 지도교수님 생신인데, 우리는 괜찮다는데, 그냥 넘어가도 되는데, 굳이 우리를 부르고 잔치를 여셨다. “선생님 생신인데 서선생 꼭 오라고 했어요”

오늘은 하필이면 회의가 늦게까지 있는 날, 회의에 회의를 느끼며 딴짓을 하다가, 퇴근버스가 떠날 시각에 빠져나왔다. 밤 9시에 가까스로 도착,  빈속에 폭탄주 3잔을 먹었다. 2차를 가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갈비탕을 먹었다. 2차는 당연히 노래방을 갔고, 난 선생님을 위해 아름다운 백댄서가 되었다.


다시금 디스켓을 불러와 본다. 여전히 안된다. 성질이 난 나는 디스켓을 뽀개 버렸다. “툭” 소리와 함께 디스켓이 부서진다. 그래도 분이 안풀린 나는 애꿏은 가슴 털을 뽑아 버린다. 내가 가슴에 털이 있다면 아무도 안믿는데, 그럴 때마다 난 러닝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의 털을 뽑아 보여주곤 했었다. 그 털을, 남김없이 뽑으련다. 왜? 열받으니까. 그리고 털은 또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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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08-26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신고했으니 이제 읽어봐야지~~
음..어제 오늘은 이래저래 님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적었던 날이군요.. 뽀개버린 디스크에 님의 울화가 다 담겼다고 생각하시고,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내일 님의 글이 올라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게 될 것이니 너무 심려치 마세요~~ 그리고 털은 왠만하면 뽑지 마셔요...@@;;

stella.K 2004-08-2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내지 마셔요. 그런 일 종종있어요. 어느 유명한 철학자는 누가 실수로 원고를 벽난로 불쏘시개로 넣었다니 어쨌다나, 그래서 다시 복구가 어려웠는데, 다시 마음 고쳐 먹고 써서 유명한 명저를 남겼데요. 누가 압니까? '판다의 역습'이 또 그런 반열에 오를지.
그리고 털 너무 많이 뽑지 마세요. 건강에 해롭습니다. 끝에 무엇이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마태님이 다행이면 저도 다행이어요.^^

sweetmagic 2004-08-2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머리털을 뽑으세요.....

웬 자학이십니까 ㅜ.ㅜ.................................

starrysky 2004-08-26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 연속으로 어지러울 정도로 술을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글 한 편씩 올려주시는 마태님께 무한한 존경을 바치옵니다. ^^ 근데.. 술 드시고 쓰니까 문체가 평소와 좀 다른 느낌이네요. 음.. 재밌어요. 진짜루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전 점검시간이 다 되어서 이만 총총..

호랑녀 2004-08-26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점검시간이 끝나서 총총..
술 끊으셨다더니요? 세상이 마태님을 돕지 않네요.
그리고 그 가슴에 털 건...
혹시 오프모임에서 누군가 털 보여달라고 할까봐, 남김없이 다 뽑으시겠다는 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ㅋㅋ

하얀마녀 2004-08-2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드셔도 글은 재밌게 쓰시는 능력이 신기합니다. ^^

마태우스 2004-08-26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절 기다리셨다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안그래도 판다의 역습엔 님이 첫머리에 나오죠. 제법 활약도 하구요^^
스텔라님/글쎄 말입니다. 무엇이 다행인지 저도 갸우뚱... 고쳤어요. 털은 다시 난다로! 그리고 저 사실 가슴에 털 몇가닥 없어요. 양쪽에 세가닥씩 있답니다^^ 그러고보니 님도 판다의 역습에 비중있게 나오는데....
스윗매직님/머리털은 아프죠. 가슴털은 별로 안아파요.^^
스타리님/지금 읽어보니 정말 문체가 다르네요. 귀염성이 제거된 문체^^
호랑녀님/그러게요. 세상이 저의 금주를 돕지 않습니다. 얄미운 세상...
하얀마녀님/호호, 재미있었다니 다행입니다.

털짱 2004-08-2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난 털과 함께 저도 뽑혀나가는 것 같아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