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후면 2월 4일이고, 그날은 제 생일입니다. 며칠 전부터, 아니 한달쯤 전부터, 생일을 기다려 왔습니다. 10대, 20대 시절에는 생일을 맞는 게 부끄러웠어요. 제가 노력해서 이룬 것도 아닌데 남들의 축하를 받는다는 것이 참 쑥스럽더군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생일이 기다려지고, 생일인 게 자랑스럽더군요. 공짜로 뭘 얻는 능력도, 숫기도 없는 제가 생일날만큼은 이런 말을 하고 다닙니다. "아저씨, 저 오늘 생일인데, 무슨 서비스 없어요? 하다못해 노가리 안주라도..." 만나는 사람마다 생일이라고 밝히고, 선물을 미처 준비못한 그들을 미안하게 만들지요^^.

왜 이런가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제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 세상에 태어난 걸 다행으로 느끼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요. 실제로 제가 생일을 부끄러워하던 10대 때는 죽고픈 적도 꽤 있었으니까요. 또 하나는, 지나온 생일보다 남은 생일이 더 적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면 남은 생일 한번 한번이 얼마나 소중하겠습니까?

나이가 워낙 많은지라 몇번째 생일인지는 밝히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여기 오시는 분들, 제 생일 축하해 주실 거죠? 서재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알게되고, 서로의 서재를 왕래하면서 친분을 쌓아가긴 했어도, 겨우 한달 조금 넘게 지내놓고선 "생일축하 해달라"고 말하는 게 뻔뻔스럽긴 하지만, 좀 봐줍시다. 제 생일이니까, 그리고 생일은 벼슬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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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연필 2004-02-04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저도 덩달아 기쁘네요. 마태우스님 글 항상 재미나게 읽고 있답니다. 꾸준히 재미나게 사셔서 재미난 글 변치 마시옵고, 늘 건강하세요!!

연우주 2004-02-04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00번째 생일 축하드립니다. 이쁜 케잌 덧붙여 드립니다. 알았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죠? ^^

생일인데,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삶이야 어짜피 주어졌으니 하루하루 기쁜 일만 있을 수는 없지만 기쁘게 살 수는 있겠지요...^^

행복하세요~~~ 생일 어찌 보냈는지 글도 올려주시구요...^^


진/우맘 2004-02-04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합니다! 저는 축가를 선물해드리려고 했는데, 안 되네요. 뭐가 문제지.-.-

비로그인 2004-02-04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축하드려요, 마태우스님~ ^^ 선물까진 아니라도 기억해주고 축하해주는 한마디가 사실 기분좋은 법이지요~ 즐거운 생일 보내시길 바랄께요~~

chaire 2004-02-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생일상 받을 오늘밤의 술일기는 여느때보다도 재밌겠네요.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nrim 2004-02-0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려요. ^^

mannerist 2004-02-0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뭐 다른거 해드릴건 없고... 요즘 제 홈피에 깔려있는 음악 한자락 보내드립니다.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보셨는지도 모르겠군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_^o-

 

 

원천에서 mannerist...


프루스트의마들렌 2004-02-05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노래 받아주세요.^^;

젊은느티나무 2004-02-06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생일 끝나버렸네요... 이제야 축하드리기는 뭣하고... 내년에는 꼭 축하해드릴께요..ㅋㅋ 근데 몇 번째 생일인지 참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