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헬프;
자조의 기술
이
책은?
이런 글 먼저
읽어보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의지만 있으면 어떠한 일도 해낼 수
있다.’
‘적절하게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행운의 여신은 부지런한 사람의
편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평범한 능력과 지치지 않는 인내를
가진 사람이다.’
‘기다리는 법을 아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분명 어디선가 읽은
말이다.
기시감
백퍼센트,
읽고 보고 들은
말들이다.
바로 요즘 서점가의 핫한 상품인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말들이다.
그런데 그런 책들에 있는 말들
대부분이 몇 백년전에 나온 누군가의 책에서 가져다 가공하고 수식해서 되풀이한 것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위에 인용한 말들은
1859년에 출판된 책,
『셀프 헬프;
자조의 기술』에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무려
160년 전에 나온 책이다.
따라서 요즈음 출판되는
자기계발서들은 1859년에 출판된 책,
『셀프 헬프;
자조의 기술』을 받아서 재송출하고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내용은 요즘 사람들 귀에
익숙한 '자기계발의 모든 것'이라 표현하면 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는 말로 표현되는
자조(self-help)의 원리.
이 책의 제목은
『셀프 헬프;
자조의 기술』,
자기계발서의 원조격인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저자가 누구인지,
어떤 활동을 한 사람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저자는 새무얼
스마일스(Samuel
Smiles).
<새무얼 스마일스(Samuel
Smiles)는
1812년 생,
스코틀랜드 의사이자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도덕주의자,
그리고 작가였던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 진료를 해주는 등의 가난한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언론인,
사회운동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25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다.
에든버러 대학교 의학부를
졸업,
해딩턴에서 병원을 개업하여 가난한
지역민들을 위한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의사를 그만두고 정치 개혁에 전력하기도 했다.>
그러니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그가 이 책을 쓰게까지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현재의 자기계발과 내용은
같은 것이지만,
그 속내는
다르다.
저자가 책 속에 담고 있는 것은
정치 개혁을 위하여,
도덕을
위하여,
사회 운동을
위하여,
개개인의 의식구조를 개혁하기
위하여 발언한 것들이다.
그는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악을 없애기 위해서는 개인의 개혁이
중요하다고 설파하면서 스스로도 근면과 성실,
인내 등 자조의 기술을
실천했다.>(6쪽)
따라서 이 책에 있는 글들을
가져다가 자기계발서에 사용하는 것은 껍질만 가져다가 씌워 놓는 격이다.
저자 새뮤얼 스마일스는 사회의
전반적인 개혁을 위하여 개인이 의식을 바꿀 것을 바란 것인데 비하여 요즈음 자기계발서는 오로지 자기 개인의 성공,
성공만을 위하여 자신을 갈고
닦으라며 다그치는 것이니,
번지수가 달라도 한참 다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아직도 서점가의 핫 코너로
인식되는 자기계발서의 원조격인 이 책을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었다.
대체 어떤 말을
했길래,
자기계발서를 쓰는 사람들이 그의
책을 교과서로 삼아, 읽고 인용하는지 궁금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니,
당시에는 참신한 자기 개혁
운동으로 시작한 자조의 기술이 지금은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을 포장하는데 쓰이고 있다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
실질을 알고
나니,
글이 다르게
보인다.
나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을
계발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를 위하여 나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차원,
그런 방향으로 널리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안타까운 점은 이 책이 완역본이
아니라는 것,
이 책은 원본에서
‘오늘날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내용만을 발췌하여
담’은 책이다.
(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