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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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이 책은?

 

이 책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는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배우는 맛있는 문장쓰는 47가지 규칙>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하루키의 글쓰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나카무라 구니오.

저자는 <하루키 자신보다 하루키를 더 잘 아는 하루키스트>로 이름난 사람인데, 이 책에서 하루키의 글쓰기 비법을 연구하여,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의 작가. 많은 사람이 그의 책을 기다리는, 해서 신작이 나오면 몇 만부(?)가 하룻만에 팔리는 대단한 작가다.

워낙 다작인데다 작품 하나 하나가 전부 문제작인지라, 그의 책을 여러 권 읽은 바가 있다. 그의 책만이 아니라, 그에 관한 책도 몇 권 읽었다. 그를 제대로 이해하고 읽기 위해서다.

 

이 책도 하루키의 글에 관한 책이다.

그의 책을 분석하여, ‘하루키의 글쓰는 법을 분석해 놓은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물과 테마 혹은 주제

 

수많은 책을 펴내고, 글을 쓰고 있는 하루키. 그의 글에서 일관된 테마를 찾아볼 수 있다면, 그의 글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형편에서 그의 책을 모조리 섭렵하고, 분석할 수는 없는 일, 따라서 이런 책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하루키 전문가인만큼, 하루키 글의 테마와 인물들의 성격을 여러모로 살펴 보여주고 있다.

 

하루키의 초기 3부작,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통해 형성된 를 온전히 깨닫는 서사에 가깝다. (19)

 

하루키 소설의 주제는 상실과 상처’ (48)

 

하루키는 상실된 과거현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관심을 가진다. (48)

 

하루키 소설의 여정을 통해 한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49)  

 

갑작스러운 실종이나 상실감이 중요한 테마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81)

 

이 작품 역시 등장인물들은 고립되어 있다.(105)

 

인물들은 고독속에 갇혀 있고 기본적으로 외따로 존재한다.(125)

 

하루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현대인의 불안과 절망을 노래하는 음유소설가로 알려져 있다. (196)

 

그의 글은? 그는 어떻게 쓰는가?

 

알고 싶었다. 그의 책과 글을 읽으면서, 과연 어떻게 글을 쓰고 있는지 그 줄기를 잡아보고 싶었다. 이런 나의 바람을 아는 듯, 이 책은 여러 각도로 그의 글을 분석하여, 그의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청자가 없는 것처럼 쓰다가 바로 다음 문장에서 청자에게 말을 건네듯 문장을 적는다.(31)

 

제목, 낯선 단어들의 연결로 인한 기묘한 불협화음이 작품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40)

 

음악이든 소설이든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리듬이다. 자연스럽고 기분 좋은, 그리고 확실한 리듬이 없다면 사람들은 문장을 계속 읽어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리듬의 중요성을 음악에서 배웠다.” (153)

 

다시, 이 책은? - 편집자의 수고가 돋보인다.

 

한 가지. 책을 읽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회전목마의 데드히트>라는 작품을 소개하는 글에서, 갑자기 언젠가 왕십리에서 야식집을 하는 친구는 내게”(98)라는 대목을 만났다.

이게 무슨 말? 일본에서 왕십리라는 곳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런 의문은 제 1<3가지 작법으로 무라카미 하루키 읽기>에서 33가지의 작법을 소개하는 사이 사이에 하루키의 작품을 소개 해설하는 글에서도 계속되었다.

그런 게 보이자, 앞에서도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 되돌아가 보니, 한국인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상황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35, 59, 78, 104, 167쪽 등등.

 

2020년 대한민국 기준, 빅맥 가격은 (78)

한국에선 상실의 시대로도 잘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한국에선 처음 번역된 하루키의 작품이다. (104)

 

이 책에는 하루키의 작품 17개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글속에 우리나라 냄새가 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책을 다 읽고나서, <에디터의 픽>이란 글에서 비로소 그게 편집자의 글인 줄 알게 되었다.

여기에 보너스로 한국 식당에서 마련한 하루키 대표 작품 서평.....”(275)

 

하루키에 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쓴 글 외에 편집자가 새로운 글을 첨가하여, 하루키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렇게 애를 썼다는 것. 알아주시기를.

 

여기에 다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저자는 하루키의 기법을 자세하게 작품별로 소개하고 있으니, 이 책으로 하루키의 작품 이해도, 글쓰는 방법도 이해할 수 있는 일석 이, 삼조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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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탐 그래픽노블 1
쥘리에트 일레르 지음, 세실 도르모 그림, 김희진 옮김, 김홍기 감수 / 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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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

 

이 책은? - 데자뷰, 바지냐 원피스냐?

 

이 책을 읽으니, 얼마 전에 우리나라 국회에서 일어난 생난리 한편이 떠오른다.

먼저 아래 그림을 살펴보자.

1972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이다.

 

    

 

프랑스의 정치가 미셸 알리오마리는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국회 출입을 저지당한다. 그래서 외친다.

"내 바지가 그렇게 거슬린다면 지체없이 벗어던지겠다."

 

그럼 다음 사건을 떠올려보자. 2020년 대한만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류호정, 원피스>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두 검색어를 집어넣고 검색기를 돌려보면, 우리나라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리 대한민국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원피스를 입고 등원했다고 생난리가 일어났다.

여성 국회의원이 바지를 입은 것도 아니고 여성용 원피스를 입고 등원했는데, 웬 난리?

 

그렇다, 그건 분명히 철학이다. 옷에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거기에 잘못된 철학이 그 의미 해석을 잘못 한 것이다.

1972년 프랑스 국회에서 여성 정치인이 바지를 입었다고 생난리를 친 일이 일어난지 무려 50년이 지난 현재, 우리 모습이, 얼마나 철학이 빈곤한지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유시민, 백바지>

역시 빈곤한 철학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샘플이다.

 

이 책은?

 

이 책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여는 패션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그 역사 속에서 철학이 어떻게 작동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패션의 역사와 다양한 철학적 담론을 그래픽노블로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의식주,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3대 요소중 하나인 의(衣), 옷 입고 사는 문제가 문제가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물론 인류가 이 땅에 살면서부터였을 것이다.

기독교의 성경에 따르면, 최초의 인류인 아담과 하와는 무화과 잎으로 몸을 가리는 형태의 옷을 해 입었고, 그들을 불쌍히 여긴 조물주가 그들을 위해 짐승을 잡아 그 가죽으로 옷을 해 입혔다 한다.

 

그렇게 옷을 입기 시작한 인류에게 패션이란 의식이 생긴 건, 14 세기 유럽에서였다. (10)

 

그전까지는 남성, 여성으로 나뉘어 일사분란하게 한 가지로 통일되어 있었다.

그렇게 패션이란 게 등장한데는, 사회적인 관계가, 시대정신이 변했다는 것을 나타난다.(11)

 

그렇게 등장한 패션, 패션은 그후부터 각종 사회 현상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기 시작한다. 패션의 변화를 설명하는데 많은 심리학, 철학, 사회학적 고찰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먼저 신분에 따라 옷을 다르게 입으려는 패션 경향은 왜 생기는 것일까?

 

상류층은 하류층과 무언가 다른 스타일의 패션을 추구한다.

, 패션은 상류층에서 시작하여 하류층으로 퍼지게 된다. 이는 하류층과의 간격을 유지하려는 상류층의 의도와 동시에 하류층의 신분상승 욕망을 반영하는 현상이 된다.

그래서 상류층이 패션이 하류층에 퍼졌다고 생각이 되면, 다시 상류층은 새로운 스타일의 패션으로 저만치 벗어나려 하고, 다시 하류층은 그를 따라 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모방과 구별의 심리로 설명할 수 있다.(43)

 

또한 왜 사람들은 유명인의 패션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런 현상은 욕망의 삼각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르네 지라르는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라 한다. (46)

 

    

      

 

또한 옷은 개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도구가 된다.

특히 여성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려는 의지를 표현하며, 개인의 존재감을 증폭시키는 옷을 선호한다.

그래서 옷은 다른 이의 관심을 끄는 수단이자 다른 사람을 매혹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67) 저자는 이런 사례로 마릴린 몬로가 케네디 대통령의 생일 파티에서 입고 노래 불렀던 드레스를 예로 든다.

 

패션의 역사에서 알아두어야 할 것들

 

서양의 경우, 예전의 남성 복장을 보면 한껏 멋을 부려 치장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화려함이 사라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남성이 치마 입기를 포기한 데는, 심리학자 존 칼 플루겔에 의하면, 18세기 말에 남자들이 가방, 보석, 하이힐과 같은 패션을 포기함으로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를 남성성의 포기라고 한다. (62)

 

더 말하자면, 남성들은 신체를 드러내는 욕망과 몸치장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욕망을 억압하고 관람자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 화려한 옷을 버린 신사들은 이제 실용적인 것으로 관심사를 돌린다남자들은 노출 충동과 표현 욕구가 억압되자 그 심리적 부담을 여성에게 투사하고 여성들을 비난의 대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 기제로 패션을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들, 다음과 같다.

 

1장 패션이 패션이 되었을 때

2장 복장 혁명

3장 패션은 왜 계속 변화할까?

4장 패션은 왜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을까?

5장 여자들의 치마 아래에는

6장 새 옷을 사면 왜 기분이 좋을까?

7장 화장을 벗기다

8장 모자를 쓰면 왜 자신감이 넘칠까?

9장 바지를 입은 여자

 

다시, 이 책은?

 

우리가 입고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의복, 그 옷이 패션의 경지에 들어서자, 우리의 의복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그냥 단순히 추위를 가리는 짐승의 가죽이 아닌 것이다.

그 옷은 이제 신분을 나타내기도 하고, 심지어 입은 사람의 정치적 입장을 표시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옷을 입을 때, 자연히 여러 가지를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입고 다니는 옷이 역사, 철학, 심리학, 그리고 사회의 모습까지 다양한 것들을 담고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옷장을 열면 철학이 보이는 것처럼, 내가 입은 옷이 나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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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 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자오타오.류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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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이 책은?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무역전쟁이 일어난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자오타오, 류후이 공저.

 

이 책의 내용은?

 

대체 미국과 중국은 왜 싸우는 것일까?

트럼프는 왜 중국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일까?

 

바로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총만 안 들었지 진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는 속담처럼 그 두 나라 사이에서 애먹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닌가.

그런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바로 무역전쟁이다.

 

그 무역전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데, 인류 역사의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무역전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관중을 다시 보다.

 

맨먼저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사례는 관중이다.

우리가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로 익히 알고 있는 관중(管仲), 그는 중국 제나라의 정치가였다.

 

그는 형산국(衡山國)이라는 나라를 간단한 무역 원리를 이용해 복속시켰다.

그가 섬기던 제나라 환공이 형산국을 치기 위해 군사를 동원하려하자 그는 이렇게 건의한다.

 

공께서는 사람을 시켜 형산국의 무기를 비싸게 사십시오. (이웃에 있는) 연나라와 대나라가 우리를 따라 무기를 살 것이고 ......그러면 형산국의 무기는 가격이 배가 될 것이고, 나중에는 열배가 될 것입니다.” (24)

 

형산국의 무기를 제나라가 사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제나라가 사면 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제나라가 무장을 강화한다 생각하고 무기를 사들이려고 할 것이고, 따라서 형산국의 무기는 가격이 자꾸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무기 가격이 올라가면, 무기를 만들던 백성들뿐만 아니라 다른 일 - 예컨대 농업 -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모두 무기를 만드는 일에 몰려들게 될 것이고, 결국 농사는 내팽개친채 무기만 만들게 될 것이다. 무기를 주변국가에 비싸게 팔면 돈은 곳간에 쌓이는데, 정작 백성이 먹을 식량은 모자라게 될 것이다.

 

그때 제나라는 형산국과의 국교를 끊고 무기를 더 이상 사지 않는다. 제나라가 무기를 사지 않으니 주변 다른 나라들도 역시 무기를 사지 않게 되고, 결국 형산국은 제나라에서 아주 비싼 값에 식량을 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무역전쟁은 형산국의 왕이 제나라에 무릎을 꿇고 마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27)

 

형산국 외에도 관중은 무역을 이용하여, , , 초나라를 무너뜨렸다.

특히 사슴을 이용하여 초나라를 무너뜨린 일은 매록제초(買鹿制楚)’라는 사자성어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32)

 

무역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두 나라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서로 경제적으로 보완하며 발전한다. 그렇게 같이 발전하다가 경쟁 우위가 같아져 상호 경쟁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찾아온다. 그러면 이젠 상호보완이 아니라 어느 한 나라는 손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두 나라는 이제 충돌하게 된다. 무역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비교적 먼저 발전한 나라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덤핑을 무기 삼을 수도 있고, 발전이 느린 나라는 자유무역에서 보호 무역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것이 무역 분쟁의 근본 원인이 된다. (7)

 

역사를 바꾼 무역전쟁, 그 사례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무역전쟁의 사례는 다음의 15가지이다.

 

1 춘추시대를 제패한 제나라의 비밀

2 중원의 주인을 결정한 돈의 힘

3 동양과 서양을 이은 향료무역 향료무역의 판도를 뒤바꾼 대항해시대

4 ‘바다의 마부네덜란드의 흥망성쇠최강의 도전자 영국의 항해조례

5 대륙을 봉쇄한 작은 거인 나폴레옹

6 미국을 남북으로 나눈 아나콘다

7 아편 앞에 무너진 은의 제국

8 대공황에 정점을 찍은 관세전쟁

9 은본위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중국

10 또 하나의 세계대전

11 중국을 괴롭힌 일본의 비밀전선

12 한국전쟁을 삼킨 무역전쟁

13 식량과 석유라는 냉전의 새로운 축ㅡㆍ소련이 무너지다

14 일본의 굴기와 미국의 반격일본의 잃어버린 10의 시작

15 바나나와 철강을 놓고 다툰 미국과 EU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무역분쟁으로 인하여 나라가 흥하고 망한 사례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중국 제나라의 관중이 다른 나라들을 무역을 통하여 복속시킨 것들이 바로 그런 예들이다.

 

최근의 사례는 소련이 붕괴한 경우다. 그 배후에 바로 무역이 있었다.

식량과 석유, 이 두 품목을 이용하여 미국은 소련을 붕괴시킬 수 있었다. (188)

 

소련은 스탈린이 집권한 후에 집단농장과 국영농장을 만들었는데, 농업생산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식량난을 겪게 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미국에서 곡물을 구입하여 들여오는데, 가격 협상을 위하여 마치 농사가 잘 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미국을 속여 미국 곡물시장을 교란 시킨 다음에 싼 가격으로 들여올 수 있었다.

 

이런 일을 당한 미국은 식량과 석유를 연계하여 소련을 덫에 걸리게 하는 작전을 마련한다.

당시 소련은 석유를 팔아 달러를 마련하고, 그 달러로 식량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미국이 OPEC을 조종하여 석유 가격을 급락시켜버리니, 소련은 이제 더 이상 석유를 팔아 달러를 마련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바닥난 달러로 소련은 국민들을 위한 식량과 생필품 마져 조달을 해주지 못하게 되었고, 그래서 소련은 해체되고 말았다. (198)

 

여기에 미국의 정치인 헨리 키신저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만일 석유를 통제하면 모든 국가를 통제할 수 있고, 식량을 통제하면 모든 사람을 통제할 수 있다.> (189)

 

이 책의 의의

 

미국이 석유 가격을 조종하여 소련을 해체시킨 것이 마치 관중이 형산국을 복속시킬 때 사용했던 기기묘묘한 수법과 흡사하지 않은가?

 

여기서 헤겔의 통찰력 있는 발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인류는 여태껏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적이 없다는 게 인류가 역사에서 얻은 교훈” (15)

 

이 책 제목만 들어서는 단순히 무역전쟁 사례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나, 저자는 그런 무역전쟁을 설명하기 위하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배경으로 하여, 입체적으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해서 독자들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무역이란 경제측면의 사건을 흥미있고 의미있게 또한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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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 - 원하는 지식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
김병완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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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

 

이 책은?

 

이 책 한번에 10권 플랫폼 독서법은 독서를 통해 <원하는 지식을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을 찾고자 하는, 새로운 독서기법인 플랫폼 독서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김병완, <평범한 사람들에게 작가의 꿈을 이루어주는 책쓰기 수업과 독서 천재를 양성시키는 독서법 수업 전문 학교인 김병완칼리지를 통해 8년 동안 500명이 책쓰기 수업에, 5000명이 독서법 수업에 참여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 책의 내용은?

 

지식 폭발의 시대다.

지식이 폭발하는 것은 그만큼 수요도 있다는 것이다,

그 수요자는 독자, 즉 우리다.

그런 지식 수요자로서의 독자인 우리는 그 수많은 지식을 잘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바로독서의 기술이다.

 

그 지식이 폭발하듯 증가하는데 대하여,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법 또한 특별해야 한다.

과거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새로운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플랫폼 독서법이다.

 

저자는 이렇게 우리의 독서 방법을 자극한다.

왜 굳이 한 권씩 순차적으로 읽으려고 하는가?

왜 여러 권을 동시에 통합적으로 읽으면서 그것들을 연결하려고 하지 않는가? (180)

 

듣고 보니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 이런 프레임 속에 갇혀 있다.

 

한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188)

책은 순차적으로 읽어야 하고,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하고, 또 책을 이것저것 읽으면 오히려 헷갈린다,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프레임에서 벗어난 다른 기법을 제시한다. 그게 플랫폼 독서법이다.

플랫폼 독서법이란 것은 어떠한 것인가?

 

한권의 책을 순차적으로 읽는 독서 방법을 파이프라인 독서법이라 하는데 (183) 이것과는 다르게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 서로 연결하면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184)

 

플랫폼 독서법을 여러 말로 설명하고 있는데, 간단히 기차역의 플랫폼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플랫폼에 올라서면 가는 곳이 어디든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독서에 있어서도 가느다란 파이프를 설치해서 한 권, 두 권 읽어가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책을 읽어서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기차를 골라 타듯이, 필요한 정보, 지식을 취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다.

 

기존의 파이프라인 식 독서법과 플랫폼 독서법의 차이를 살펴보자.

저자는 이 차이를 도표로 비교해 놓고 있다.

 

 

 

플랫폼 리딩 7단계 훈련법 (82-87)

 

저자가 제시하는 플랫폼 독서법 7단계 훈련법을 적어본다.

 

첫 번째, 독서의 정확한 목표, 즉 해결해야 할 주제를 정한다.  

두 번째, 그 주제와 가장 관련이 높은 책을 여러 권 선별한다.  

세 번째, 동일 주제의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거나, 연속해서 빨리 읽는다.  

네 번째, 해결해야 할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가려 뽑아 내 글로 정리한다.  

다섯 번째, 여러 권의 책에서 가려 뽑은 아이디어, 정보, 지식 중 중요한 것을 분류하고그것들을 연결하여 하나의 아이디어나 지식을 만든다.  

여섯 번째, 드디어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지식, 정보, 아이디어를 융합 내지 재구성하여 빅데이터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일곱 번째, 구축된 플랫폼이 해결해야 할 주제를 충분히 제대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의 역할을 하는지 검증한다.

 

플랫폼 독서법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하여 플랫폼 독서법을 사용한 사람들을 소개한다.(193- 231)

 

토마스 에디슨,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다산 정약용, 에릭 호퍼.

 

그들의 행적과 결과물을 보면, 그들이 독서하는데 사용한 방법, 즉 플랫폼 독서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양의 책을 단시간에 독파할 수 있을까?” (5)

 

이 책의 문을 여는 말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보 과잉의 시대에 정보 채취의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정보 과잉의 시대, 많은 사람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많은 양의 글을 제대로 읽는 기술이다. 따라서 좋은 독서법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플랫폼 리딩을 비롯해서 이 시대에 맞는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독서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115)

 

혁신적인 플랫폼 독서법이 그 대처법인데, 이를 비유로 설명하자면, 오랑캐 노략질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쉽게 납득이 될 것이다. (196)

 

오랑캐가 한 마을을 노략질 할 때, 집집마다 모든 물건을 다 노략질 할 수는 없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되, 그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물건만 가져와야 한다.

또한 집집마다 가져온 노략물을 모두 가져갈 수 없으니, 그중에서도 선별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엄선된 물건만 가져가는 것, 그게 노략질의 최선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을 플랫폼 독서에 도입해보면, 어떤 것인지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 그에 따라 방법이 바뀌어야 하는데, 독서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파이프라인 식 독서법에서 벗어나, 이젠 플랫폼 독서법으로, 독서의 단계를 플랫폼에 올려놓고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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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책 읽기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
허지영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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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책 읽기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

 

이 책은?

 

이 책 나를 깨우는 책 읽기 마음을 훔치는 글쓰기책을 읽고 쓰는 것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허지영,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으로 10년간 근무했고 현재는 작가, 강사,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나를 치유하고 타인을 위로하는 글의 힘을 믿는다. 책을 통해 성장했듯이 꾸준히 글을 쓰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저자는 많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나는 블로그 쇼핑몰로 월 1000만 원 번다,하루 10분 책 쓰기 수업,여자의 인생을 바꾸는 자존감의 힘,여자 사장, 성공할 수밖에!,나는 퇴근 후 온라인마켓으로 출근한다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구성은 네 파트로 되어 있다.

 

1. 삶이 흔들릴 때야말로 책을 만날 결정적인 순간이다

2. 마음과 마음을 잇고 세상을 넓히기 위해 읽는다

3. 쓴다는 건 나를 발견하는 일이다

4. 글쓰기만큼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긍정하는 도구는 없다

 

파트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앞의 두 파트는 '읽기', 뒤의 두 파트는 '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 파트 마다 도입하는 글 꼭지 7-8, 그다음에는 관련있는 책과 영화를 4편씩 소개하고 있다.

 

해서 이 책은 <책을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유도, 자극, 격려의 글>로 정리할 수 있다.

 

충동과 자극

 

앞서 이 책을 <책을 읽고 쓰는 것 에 대한 유도, 자극, 격려의 글>로 표현했는데, ‘유도와 자극그게 독서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고, 그게 가끔씩 행해져야 되는 것이다.

 

독서는 독서를 지속하게 만드는 엔진이 꾸준히 가동되어야 하는데, 사람은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 자극이 없으면 시나브로 그 열기가 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럴 때 필요한 책이 바로 이런 책이다.

책 읽기를 충동질하고 계속해서 자극하여 독서의 엔진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자극이라니?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다루면서도 삶에 대한 자극이 되어 주는 양서가 있는가 하면, 생명을 주제로 하면서도 삶을 나약하게 만드는 해로운 책이 있다.”(31)

 

삶에 대한 자극, 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

이런 때 삶은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분명 적극적인 삶일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잘 골라 읽어가면서 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책이다.

책을 골라 읽는, 능동적인 독서를 통해, 우리는 한 걸음 더 성장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읽기와 쓰기의 관계에 대하여 수잔 손택의 말을 인용한다.

 

대개는 책을 읽다가 글을 쓰기 시작한다. 글을 쓰겠다는 충동을 자극하는 것은 대개 독서이다. 독서, 독서에 대한 사랑이 바로 작가의 꿈을 키워주는 것이다.”(95)

 

수잔 손택 역시 충동과 자극을 말하고 있다.

 

이런 책, 읽기를 권함

 

저자는 말미의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을 제외하고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9권을 소개하고 있다.

 

기 드 모파상, 여자의 일생,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F.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알베르 카뮈, 이방인, 페터 한트케 어느 작가의 오후,

아니 에르노 부끄러움』, 마이클 커닝햄 디 아워스,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루이제 린저, 삶의 한가운데

 

소개된 책에 관하여 읽다보니, 그 중에 읽지 않은 책, 아니 듣도 보도 못한 책을 접하게 된다.

페터 한트케 어느 작가의 오후, 아니 에르노 부끄러움

마이클 커닝햄 디 아워스,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렇게 네 권이다.

 

일단 내가 읽지 않은 책, 들어본 적이 없는 책을 소개한 책이니, 이 책 좋은 책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이다. , 앞서 말한 자극을 제대로 받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 마이클 커닝햄 디 아워스는 다음번 독서 목록 0순위로 적어놓았다.

이 소설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1923, 버지니아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을 쓴다. 1949, 로라 브라운은 댈러웨이 부인을 읽는다. 현재, 클러리서 본은 자신을 댈러웨이 부인이라고 부르는 친구에게 파티를 열어주려 한다. 누군가는 안정되고 여유로운 삶이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연인으로서만 존재해야 하는 이 모든 시간들(the hours)’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그래서 일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방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누군가는 도망쳤고, 누군가는 도망치지 못했으며, 누군가는 도망치려 하는, 세 여자의 눈부시게 절박한 하루가 펼쳐진다. > (예스 24의 책 소개중)

 

버지니아 울프가 말하고 있는 자기만의 방, 자기만의 시간을 주제로 하여 세 여인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행복이 무엇인가를 묻는 책이다.

 

지금껏 버지니아 울프를 열심히 읽어오면서, 댈러웨이 부인을 분석하면서까지 읽어왔던 내가 이 책을 모르고 있었다니, 그래서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 그래서 읽기를 잘했다.

책을 두 가지로 분류하자면, 하나는 그냥 그 책으로 끝나는 게 있고, 다른 하나는 그 책을 읽고 다른 책을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어떤 책이 더 좋은 책일까?

당연이 후자다. 그 책을 읽고, 그책을 통헤 또다른 책을 읽게 되어 독서의 경지를 넓혀가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 그런 책이다.

책 읽기를 권하며 쓰기를 자극하며, 새로운 독서의 세계로 인도하는, 이 책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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