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 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자오타오.류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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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

 

이 책은?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5번의 무역전쟁<춘추전국시대부터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무역전쟁이 일어난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자오타오, 류후이 공저.

 

이 책의 내용은?

 

대체 미국과 중국은 왜 싸우는 것일까?

트럼프는 왜 중국을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일까?

 

바로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총만 안 들었지 진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진다는 속담처럼 그 두 나라 사이에서 애먹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닌가.

그런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바로 무역전쟁이다.

 

그 무역전쟁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데, 인류 역사의 문제가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무역전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관중을 다시 보다.

 

맨먼저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사례는 관중이다.

우리가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로 익히 알고 있는 관중(管仲), 그는 중국 제나라의 정치가였다.

 

그는 형산국(衡山國)이라는 나라를 간단한 무역 원리를 이용해 복속시켰다.

그가 섬기던 제나라 환공이 형산국을 치기 위해 군사를 동원하려하자 그는 이렇게 건의한다.

 

공께서는 사람을 시켜 형산국의 무기를 비싸게 사십시오. (이웃에 있는) 연나라와 대나라가 우리를 따라 무기를 살 것이고 ......그러면 형산국의 무기는 가격이 배가 될 것이고, 나중에는 열배가 될 것입니다.” (24)

 

형산국의 무기를 제나라가 사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제나라가 사면 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제나라가 무장을 강화한다 생각하고 무기를 사들이려고 할 것이고, 따라서 형산국의 무기는 가격이 자꾸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무기 가격이 올라가면, 무기를 만들던 백성들뿐만 아니라 다른 일 - 예컨대 농업 -에 종사하던 사람들도 모두 무기를 만드는 일에 몰려들게 될 것이고, 결국 농사는 내팽개친채 무기만 만들게 될 것이다. 무기를 주변국가에 비싸게 팔면 돈은 곳간에 쌓이는데, 정작 백성이 먹을 식량은 모자라게 될 것이다.

 

그때 제나라는 형산국과의 국교를 끊고 무기를 더 이상 사지 않는다. 제나라가 무기를 사지 않으니 주변 다른 나라들도 역시 무기를 사지 않게 되고, 결국 형산국은 제나라에서 아주 비싼 값에 식량을 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무역전쟁은 형산국의 왕이 제나라에 무릎을 꿇고 마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27)

 

형산국 외에도 관중은 무역을 이용하여, , , 초나라를 무너뜨렸다.

특히 사슴을 이용하여 초나라를 무너뜨린 일은 매록제초(買鹿制楚)’라는 사자성어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32)

 

무역전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두 나라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서로 경제적으로 보완하며 발전한다. 그렇게 같이 발전하다가 경쟁 우위가 같아져 상호 경쟁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찾아온다. 그러면 이젠 상호보완이 아니라 어느 한 나라는 손해를 보게 된다. 그래서 두 나라는 이제 충돌하게 된다. 무역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비교적 먼저 발전한 나라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덤핑을 무기 삼을 수도 있고, 발전이 느린 나라는 자유무역에서 보호 무역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이것이 무역 분쟁의 근본 원인이 된다. (7)

 

역사를 바꾼 무역전쟁, 그 사례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무역전쟁의 사례는 다음의 15가지이다.

 

1 춘추시대를 제패한 제나라의 비밀

2 중원의 주인을 결정한 돈의 힘

3 동양과 서양을 이은 향료무역 향료무역의 판도를 뒤바꾼 대항해시대

4 ‘바다의 마부네덜란드의 흥망성쇠최강의 도전자 영국의 항해조례

5 대륙을 봉쇄한 작은 거인 나폴레옹

6 미국을 남북으로 나눈 아나콘다

7 아편 앞에 무너진 은의 제국

8 대공황에 정점을 찍은 관세전쟁

9 은본위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중국

10 또 하나의 세계대전

11 중국을 괴롭힌 일본의 비밀전선

12 한국전쟁을 삼킨 무역전쟁

13 식량과 석유라는 냉전의 새로운 축ㅡㆍ소련이 무너지다

14 일본의 굴기와 미국의 반격일본의 잃어버린 10의 시작

15 바나나와 철강을 놓고 다툰 미국과 EU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무역분쟁으로 인하여 나라가 흥하고 망한 사례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중국 제나라의 관중이 다른 나라들을 무역을 통하여 복속시킨 것들이 바로 그런 예들이다.

 

최근의 사례는 소련이 붕괴한 경우다. 그 배후에 바로 무역이 있었다.

식량과 석유, 이 두 품목을 이용하여 미국은 소련을 붕괴시킬 수 있었다. (188)

 

소련은 스탈린이 집권한 후에 집단농장과 국영농장을 만들었는데, 농업생산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식량난을 겪게 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미국에서 곡물을 구입하여 들여오는데, 가격 협상을 위하여 마치 농사가 잘 되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여 미국을 속여 미국 곡물시장을 교란 시킨 다음에 싼 가격으로 들여올 수 있었다.

 

이런 일을 당한 미국은 식량과 석유를 연계하여 소련을 덫에 걸리게 하는 작전을 마련한다.

당시 소련은 석유를 팔아 달러를 마련하고, 그 달러로 식량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미국이 OPEC을 조종하여 석유 가격을 급락시켜버리니, 소련은 이제 더 이상 석유를 팔아 달러를 마련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바닥난 달러로 소련은 국민들을 위한 식량과 생필품 마져 조달을 해주지 못하게 되었고, 그래서 소련은 해체되고 말았다. (198)

 

여기에 미국의 정치인 헨리 키신저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만일 석유를 통제하면 모든 국가를 통제할 수 있고, 식량을 통제하면 모든 사람을 통제할 수 있다.> (189)

 

이 책의 의의

 

미국이 석유 가격을 조종하여 소련을 해체시킨 것이 마치 관중이 형산국을 복속시킬 때 사용했던 기기묘묘한 수법과 흡사하지 않은가?

 

여기서 헤겔의 통찰력 있는 발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인류는 여태껏 역사에서 교훈을 얻은 적이 없다는 게 인류가 역사에서 얻은 교훈” (15)

 

이 책 제목만 들어서는 단순히 무역전쟁 사례를 제시하는 것처럼 보이나, 저자는 그런 무역전쟁을 설명하기 위하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배경으로 하여, 입체적으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해서 독자들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무역이란 경제측면의 사건을 흥미있고 의미있게 또한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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