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공간의 힘
이민 지음 / 라온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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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서 온몸으로 겪은 경험이 일정 '치'를 이루면 그것은 지식이 되고,

유사한 상황을 만났을 때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로 작용하기도 한다.

공간이나 건축 쪽에는 관심이 1도 없었다. 우연히 읽게 된 모 교수의 책을 통해 공간과 건축의 의미 덕분에 나와는 동떨어진 것 같았던 분야가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 후로 한 번씩 찾아보게 되었다.

책의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자 공간 디자인을 가르치는 교수다. 교육자임에도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늘 고민을 하는 그녀는 책을 통해 공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누누이 이야기한다. 부모에게 좋은 공간, 부모가 좋아하는 공간이 아닌 아이가 느끼고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야 한다고 말이다. 코로나라는 핑계가 있긴 했지만,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견학은 미래로 미뤄두고 있었다. 혹시나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는데, 저자의 책을 읽으며 당장 이번 주말에라도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가 느끼는 공간과 아이가 느끼는 공간은 다르다. 관심사나 경험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할지는 해당 장소와 공간을 통해 경험을 쌓아야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아이는 미술 관련 만화를 참 좋아해서 그런지, 미술관에 여러 번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얼마 전에는, 친구로부터 들은 곤충박물관에 가고 싶다고 주말마다 노래를 불렀다. 그러고 보니, 어린이집에서 몇 달간 자연과 곤충에 대한 주제로 계속 새로운 지식을 접하고 있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스스로 이야기하는 곳도 있지만, 부모가 그런 곳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그에 선행해 관련 장소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부모가 관련 장소와 공간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새로운 시야로 접근하기가 한결 수월해지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연의 공간을 많이 활용하도록 권유한다. 그에 대한 예로 세계의 글로벌 기업 메타(페이스북의 새로운 이름)와 아마존 등의 사옥에 대한 이야기한다. 층고가 높고, 사방이 뚫려있고, 자연 친화적일수록 사람은 상상력이 커진다고 한다. 한참 상상력이 자라는 아이들이기에 갇힌 공간보다는 사방이 뚫려있고, 오감을 통해 느끼고 볼 수 있는 곳으로의 여행 역시 아이를 성장시킬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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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처음이지만 너를 사랑해
김나율 지음, 솜 그림 / 소담주니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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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결혼했던 지인들이 하나 둘 임신 소식을 전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던 터라 마음이 참 조급했다. 왜 아이가 안 생기는 건지,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나름 마음고생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임신테스터기에 두 줄을 보는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심장소리를 듣고 온 이틀 후, 비비침 때문에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다. 출산하고 나서야 비로소 건강하게 아이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건강하게 아이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기적이라는 것도...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진다. 그냥 건강하게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어느 순간 하나 둘 욕심으로 바뀐다. 응아만 잘해도, 엄마라고만 불러도 마냥 이쁘던 아이가 어느 순간 미워질 때도 있다. 아이는 변하지 않았는데 엄마의 마음이 변해서겠지...






아이를 처음 만나던 날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특히 큰 아이는 남편이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나온 지 10분도 채 안 된 아이가 태명을 부르는 아빠의 목소리에 눈을 뜨고 그쪽을 쳐다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엄마라는 이름이 마냥 낯설기만 했던 그때는 모든 것이 미안했던 것 같다. 아이가 울 때면 같이 울기도 하고, 기저귀조차 잘 못 갈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살기도 했다. 처음 아이를 낳고, 처음 엄마가 되어서 마냥 미숙하기만 했던 초보 엄마였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세상 누구보다도 컸다. 물론 지금도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은 크다. 하지만 어느 순간 표현을 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책 속에는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이 모습에서, 초음파검사를 하는 모습으로, 아이가 탄생하고, 이유식을 먹고, 걸음을 걷는 모습으로 장면이 이동한다. 엄마의 일생이자, 아이의 일생이 담겨있다. 엄마가 할머니가 되고, 아이는 어른이 된다. 엄마가 아이를 평생 사랑했듯이, 아이도 할머니가 된 엄마를 따듯하게 안아준다. 부족한 엄마를 부족하다 탓하지 않고 그저 엄마라는 이유로 사랑해 주는 아이의 모습과 글에 눈물이 핑 돌았다.

몇 년 전 동생이 선물해 준 나의 엄마라는 책이 겹쳐졌다. 그 책에는 아이보다는 엄마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책이긴 하지만, 길지 않은 글 밥과 그림이 오히려 여운을 자아내었다. 엄마는 처음이지만 너를 사랑해 역시 그렇다.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책 속 장면이 장황하지 않아도 보는 순간 당시의 감정이 내게로 옮아온다.

앞으로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예비 엄마도, 한참 육아에 힘들어하는 초보 엄마도, 자기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아이를 보며 바라는 것이 많아지는 나 같은 엄마도, 엄마에서 할머니로 역할이 바뀐 엄마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적어도 아이를 향한 사랑의 마음은 부족하지 않았을 엄마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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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디로 가니 -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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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없이도 새가 울고 구름은 떴다가 사라진다는 걸 알면서

차차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남들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자기도 아는 척하면서,

나이만 먹어간다.

이어령 교수의 한국인 이야기 마지막 편이다. 1편 너 어디서 왔니, 2편 너 누구니, 3편 너 어떻게 살래에 이은 마지막 권의 제목은 너 어디로 가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저자인지라, 너 어디로 가니라는 제목을 듣자마자 삶의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민지 교실에 울려 퍼지던 풍금 소리라는 소제목을 읽은 후, 생각이 달라지긴 했지만 말이다. 1934년생인 저자는 이 책 속의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녹아냈다. 형이 다녔던 동네 서당 이야기를 비롯하여,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어머니에게 배운 붓글씨로 쓴 입춘대길 4자의 의미, 일제 치하에서 다녔던 소학교가 국민학교로 바뀐 후의 이야기 등은 본인이 경험했던 이야기이기에 더 실제적이었다. 생전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고, 교수로 지성인들을 많이 길러냈던 그이기에 이 책 속에는 특히 그의 교육관이 깊이 있게 담겨있다.

지금의 우리 교육도 되짚어봐야 한다.

미리 결론 내리고 정해진 해답을 만들어 틀을 씌운다.

누군도 만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앞에서 만났던 세 권보다 더 묵직한 여운이 있었던 것 같다. 저자 특유의 유머들은 곳곳에 담겨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깊이가 어둡다고 느껴졌다. 난해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고 말이다.

지금은 초등학교로 바뀌었지만, 나는 마지막 국민학교 졸업장을 받은 세대다. 이름만 달라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처럼 이름만이 아닌 속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에 나 역시 동감한다. 과거 서당은 지극히 배우는 사람 중심이었다. 단순 암기만을 가르치기보다는, 묻고 답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학교는 어떤가? 학교라는 이름도, 교과서도 모두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지금은 질문을 한다고 면박을 주거나, 혼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당시에는 질문을 하면 매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 주입식으로 바뀌면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고, 획일화되는 교육에 저자는 우려를 표한다.

책 속에는 교육뿐 아니라 오징어 게임 이야기가 곁들여지는 놀이문화나 도시락 이야기, 단추와 아버지와 대비되는 모성의 이야기 등 식민지 시대의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의 말미는 시작으로 돌아간다. 서당에서 첫 번째 책으로 배우게 되는 천자문의 천지현황(天地玄黃) 이야기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왜 하늘은 검은 것일까?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받기보다 혼만 났던 기억은 학교에서도 이어진다. 왜?라는 생각 자체가 불손한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답답했던 저자.

그나저나 왜 천자문에서는 하늘이 검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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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랜더 1
다이애나 개벌돈 지음, 심연희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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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인 현재에서 1945년의 시대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1700년대로 간다면 어떨까? 같은 나라라도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1945년. 결혼한 지 8년 차지만, 오랜 시간 헤어져 있던 프랭크 랜들과 클레어 랜들은 6년 만에 스코틀랜드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둘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은 둘. 사고로 부모를 잃고 삼촌의 돌봄을 받고 성장한 클레어는 고고학자인 삼촌 ??틴 팸버드 비첨 박사가 하는 연구를 돕다 역사학자인 프랭크를 만나게 딘다. 결혼 후 전쟁이 터져 프랭크는 장교 교육단으로, 클레어는 육군 간호사로 근무하며 헤어지게 된다. 역시 직업은 속일 수 없는 것일까? 신혼여행지를 둘러보다 우연히 자그마한 스톤헨지를 발견하게 되는 클레어는 남편인 프랭크에게 그 사실을 말한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한 프랭크는 환상열석(선돌을 원형으로 배열한 형태)과 관련된 의식이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하고 새벽에 클레어와 함께 스톤헨지에 잠입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교구 목사 웨이크필드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그레이엄 부인이 의식을 이끌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프랭크가 웨이크필드 목사를 방문한 이유는 자신의 뿌리에 대해 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웨이크필드 목사가 프랭크의 선조를 알 수 있는 서류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의 조상인 조너선 랜들 대위가 포트윌리엄에서 4년간 수비대를 지휘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이야기가 지루해진 클레어의 표정을 살핀 그레이엄 부인은 따로 다과 자리를 마련한다. 그리고 손금을 볼 줄 알았던 그레이엄 부인은 클레어의 손금을 보고 이상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녀의 손금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과, 배우자가 두 명(?)이라는 사실, 생명선이 잘게 끊어지듯 이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첫 만남부터 기묘했던 그레이엄 부인이 의식의 수장이라는 사실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클레어. 그곳에서 발견했던 꽃을 다시 채취하기 위해 스톤헨지에 들렀다가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을 마구잡이로 대하는 한 남자로부터 추행을 당할 뻔한다. 자신의 남편인 프랭크와 너무 닮은 그지만,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너무 난잡하고 경우가 없었다. 근데 그는 자신을 조너선 랜들 대위라고 소개한다.(프랭크의 조상인 그 사람이란 말인가? 이 무례한 남자가?!) 그녀를 창녀 취급하는 그에게 꼼짝없이 잡힐 뻔한 클레어 앞의 한 무리의 남자들이 들이닥치고, 무리의 대장인 두걸 매켄지와 동행하게 된다. 무리 중 한 명인 제이미 맥타비시는 큰 부상을 입게 되었는데, 간호사 출신인 클레어에 의해 치료를 받게 된다. 클레어는 그들과 함께 매켄지 씨족의 영지인 리오흐성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두걸의 형이자 영주인 콜럼 매켄지를 만나게 된다. 그녀가 의학지식이 있다는 사실을 이유로 그는 리오흐 성에 머물게 되고, 그녀가 치료해 줬던 제이미와 자꾸 얽히게 되는데...

이 책 역시 저자의 상상이 가미된 책이겠지만, 지금의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는 뭔가 좀 난폭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당시에는 계급도 있었겠지만, 인격적인 대우에 대한 인지가 없어서였을 테지만...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 속 배경과 겹쳐서 그런지 다행히 낯설지 않았다. 책의 주된 시대적 배경이 되는 자코바이트 운동은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찾아보니 명예혁명 이후 스튜어트 완조 복위를 주장했던 운동이라고 한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간의 갈등 전면에 있던 자코바이트 운동에 대해 알고 읽으면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과연 무례하고 잔혹하기만 한 조너선 랜들은 프랭크의 6대 선조가 맞을까? 남편 프랭크를 뒤로하고 스코틀랜드 전사인 제이미와 사랑에 빠지는 클레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과연 그녀는 현재로 돌아갈 수 있을까?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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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토끼
김고운 지음, 기정현 그림 / 키즈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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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명절에 시댁을 다녀왔다. 도시보다는 공기가 맑은 시골인지라, 유달리 크고 풍성해 보이는 보름달 구경은 덤이었다. 거실 창을 열자 하늘 가득 보이는 보름달을 한참을 올려다본 것 같다.

이 책은 달을 무서워하는 큰 아이와 같이 읽고 싶었다. 세계의 귀신을 소개한 책에서 만나게 된 늑대 인간이 보름달이 뜨는 날, 말을 안 듣는 아이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가 유난히 기억에 박힌 걸까? 그 이후 유독 보름달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책으로 생긴 무서움을 책으로 날려줘야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달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동화를 만나게 되었다.

달달 토끼마을에 사는 토끼들은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난다. 달이 뜨는 밤이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달달 토끼들은 저마다 맡은 일이 있다. 그중 떡방아 토끼는 보름을 앞두면 아주 바빠진다. 매월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달달 토끼마을에 큰 잔치가 벌어지는데, 그때 먹을 떡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보름까지 10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날따라 떡방아 토끼는 너무 피곤했다. 전날 망원경으로 지구별을 구경하느라 잠을 못 잤기 때문이다. 졸려서 눈이 감기는 토끼는 결국 떡 방망이를 떨어뜨리고 만다. 떡 방망이를 찾기 위해 결국 토끼는 지구별로 향하게 된다.

 


 떡 방망이는 찾았지만, 10일 밖에 남지 않은 잔치를 위해 달달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토끼는 고민이 가득하다. 토끼의 고민을 듣게 된 지구별 동물들은 다 같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물론 떡방아 토끼가 만든 맛있는 떡을 먹으면서 말이다. 동물들은 다 같이 모여 길고 긴 새끼줄을 꼬아 초승달에 걸어보자는 의견을 낸다. 몇 날 며칠을 밤을 새우며 동물들은 열심히 새끼줄을 만든다. 그렇게 완성된 새끼줄을 달로 던지지만 걸리지 않고 땅에 떨어지고 만다. 그새 달이 초승달에서 반달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루 이틀... 드디어 보름달이 뜨기 전날이 되었다. 엉엉 울기 시작하는 떡방아 토끼. 과연 떡방아 토끼는 무사히 달달 토끼마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린 시절 보름달이 뜨는 날, 달을 보면 마치 토끼가 떡방아를 찢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요즘 아이들은 달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사뭇 들었다. 한동안 저녁 알람(잘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을 설정해두었다.)이 울리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었던 큰 아이가 요즘 들어 다시 취침 시간이 늦어졌다.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한다. 함께 달달 토끼를 읽으며 토끼도 늦게까지 잠을 안 자면 피곤해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모두가 힘을 합치면 어려운 일도 결국은 해낼 수 있다는 협동의 마음도 배울 수 있었다.

큰 아이의 보름달 공포증(?)을 없애주기 위한 책이었는데, 오히려 작은 아이가 더 좋아했다. 요즘 흠뻑 빠진 동물들이 대거 출현하기 때문이었다. 추석을 막 지난 후여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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