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닝 - 매일 아침 내 삶을 리부팅하는 시간
여주엽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슈퍼모닝에서 중요한 건 단순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얼마나 일관적으로 해낼 수 있는가'하는 부분이다.

한참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붐을 이룬 적이 있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그 책을 읽으며 한동안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 물론 그 후 직장 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자연스레 아침형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동기요인이 사라지니 역시 다시금 "좀 더 자자, 좀 더 눕자"의 자세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 그동안 내가 출근하기 위해 아이들 역시 일찍 일어나야 했다는 사실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보니 제일 먼저 틀어진 것이 기상시간이었다. 나 역시 아침에 출근할 곳이 없어지니 자연스레 늦게까지 책을 보거나 할 일을 하고 결국 새벽에 잠들어 늦게까지 자는 생활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 한 달여를 그렇게 보내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슈퍼 모닝! 제목을 보는 순간, 아침형 인간의 후속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슈퍼보다는 모닝에 방점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아침형 인간을 기반으로 한 것은 맞다. 저자 역시 하루 중 자신이 스스로 어떤 영향도 없이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새벽 혹은 아침 시간을 꼽았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라면 거기서 더욱 확장해서 삶의 전 영역을 스스로 계획하고 점검하고 조정하며 성과를 이루어나간다는 것이다. 확장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저자는 흙수저도 아니었던 것 같고, 창업하기 전까지 다녔던 회사 역시 공기업으로 굳이 무언가를 바꿔야 할 정도로 피폐한 삶은 아니었던 것 같다.(내가 읽었던 대부분의 자기 계발 책의 저자들의 경우 낙오하고 관리되지 않은 삶을 바꾸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상당히 계획 지향적인 사람인 것 같다. 인생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에 따라 추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20대에는 규모 있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30대 초반에 퇴사를 한 후 창업을 했으니 말이다. 사실 놀랍기도 하고, 이렇게 빡빡하게 살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 또한 상당히 계획적인 사람인데, 저자가 세운 12개 영역의 목표와 경험치 등을 토대로 한 KPI 지수까지 산출해 내는 것을 보고 입이 벌어졌다.

우선 시작은 내가 왜 슈퍼모닝을 이루어야 하는지의 명확한 이유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저 성공하고 싶어서,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와 같은 이유는 초반에만 힘을 실어줄 뿐, 장기적으로 삶을 끌고 갈 구체적인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5WHY를 통해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를 먼저 세우기를 조언한다. 나 스스로 명확한 동기가 세워진 후에야 실행에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삶의 각 영역을 기업을 경영하듯이 구체적으로 세분화해 세워나간다. 물론 처음에는 가장 관심 있고, 시급한 영역부터 하나씩 실행하길 조언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저자는 계획을 세우는 것뿐 아니라 계획의 실패 후도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24시간을 살면서 25시간짜리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작은 단순하고 성취하기 좋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실행이 안 되었을 때 수시로 계획을 들여다보고 수정하는 습관 또한 필요하다. 이는 저자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의 경험이 큰 역할을 했다. 저자는 과거 국방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는데, 무기를 만들고 그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원하는 목표치에 닿지 않을 때마다 수시로 수정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 내용을 슈퍼 모닝에 대입한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헛수고했다'라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게임 캐릭터에게는 헛수고라는 게 없다.

낮은 수준의 아이템이라도 나오거나, 약간의 경험치가 쌓이거나, 숨은 이벤트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은 우리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공인된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분명 내 삶에 경험치를 높여준다.

저자는 자신이 지키고 있는 슈퍼모닝 1시간 루틴 SWORD 또한 소개한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역시 다시 예전의 패턴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본격적으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계획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마구 밀리기 시작했다. 운전 연수, 캘리그래피 수업, 큰 아이 태권도 학원 보내기, 취업 준비와 각종 이직 수업들... 거기의 날짜가 정해져 있는 서평들까지... 나 역시 결국 내 시간 중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새벽시간밖에 없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아직 없애지 않은 과거 알람 시간인 6시에 맞춰 기상을 했다. 첫날인지라 우왕좌왕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결국 놓칠 수 있었던 오늘의 할 일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사실 시작이 반이기도 하지만, 작심삼일이기도 하다. 오늘이 첫날 그리고 내일이 둘째 날, 셋째 날은 주말부터 이어지는 연휴다. 저자는 365일 매일같이 슈퍼모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나 역시 아침 시간을 관리해서 인생을 관리하고 주체적으로 내 삶을 경영해 봐야겠다.


우리가 어떤 일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헛수고했다‘라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게임 캐릭터에게는 헛수고라는 게 없다.

낮은 수준의 아이템이라도 나오거나, 약간의 경험치가 쌓이거나, 숨은 이벤트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은 우리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공인된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분명 내 삶에 경험치를 높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 탐정 사무소 -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이락 지음 / 안녕로빈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시와 친하지 않다. 아마 수능에 시가 나오지 않았다면, 근처에도 안 갔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시를 읽어야 할 필수 요소가 사라지고 나니 정말 담을 쌓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정말 시집을 펼쳐보지도 않은 터라 몇 년 전부터 1년에 시집 1권 읽기를 목표에 두게 되었다. 내가 시와 친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면, 시 안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 게 쉽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산문은 그나마 펼쳐서 글을 쓰다 보니, 읽는 데는 시간이 걸려도 결국 의미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는데, 시는 짧은 문장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아무리 읽어도 모를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내게 시는 어렵고 재미없는 장르가 되어버렸다.

이 책의 제목을 읽고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탐정 사무소는 좋은데 앞에 "시"가 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금하긴 했다. 시를 통해 추리를 하는 탐정이라니... 거기에 성인이지만, 시를 어려워하는 초등생들을 위한 책이라는 문구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주제 자체가 신선했다. 많고 많은 탐정소설을 만났지만, 시를 가지고 사건을 풀어낸다는 사실만 해도 무척 색달랐기 때문이다. 에필로그까지 합치면 총 7 건의 사건 그리고 11편의 시가 등장한다. 이 중 내가 들어 본 시는 1/3 정도 되는 것 같다. 탐정 설록은 원래 경영학을 전공한 투자가였는데, 시의 매력에 빠져서 탐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의 조수인 성완승은 시를 낭독하고, 커피를 내리는 일을 주로 맡아서 한다. 책 속의 이야기는 누군가가 남기고 간 시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에게 시 하나만 남기고 갑자기 사라지거나, 시를 답장으로 주기도 한다. 그리고 도무지 이게 무슨 뜻인 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바로 시 탐정사무소를 찾는다. 설록은 그들이 남기고 간 시를 읊으며 시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대신 표현해 준다.

"세간에 '설록 앞에서 시를 펼치지 마라.

네 영혼까지 훑어볼 것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설록 탐정은 시어 하나하나를 해석하며 그 시를 남기고 사람의 상황과 마음, 과거의 상태와 그가 하고자 하는 행동 등을 추리해낸다. 짧은 시 속에 이 모든 게 들어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설록의 조수인 성완승 역시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상당한 추리를 해내고, 고3 야구선수가 가지고 온 시 속에 담긴 의미를 탐정처럼 풀어내기도 한다.

제일 기억에 남는 사건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제목의 사건이었다. 사건 속 주인공 권정진이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오경철 형사는 그가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상황을 토대로 그가 자살을 기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권정진의 모친이 사건을 의뢰하면서 설록은 그의 행동에 의문점을 나타낸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권정진이 읽었던 사무원이라는 시와 권정진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땅끝이라는 시를 토대로 말이다. 내가 이 사건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사무원이라는 시 때문이었다. 나 역시 얼마 전 오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사무원 속 인물 정도는 아니지만, 나 역시 점심시간을 쪼개고 화장실을 참으면서 바쁘게 일했던 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았지만 말이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상황 속에 있어서인지, 정진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았다.

그 밖에도 사라진 셋째를 찾는 형제들의 이야기, 재벌그룹의 외동딸을 찾는 사건 등 다양한 사건 속에 시가 대입되며 색다른 추리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사라지기 전 시를 남기고 간다는 상황 자체가 실제적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시와 추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느낌이 들어서 한결 흥미로웠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2 - 개정2판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년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내 나름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공부와 관련된 학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따로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수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숫자를 알게 되었고, 여기저기 쓰여있는 간판을 읽고 싶어 해서 엄마표 한글놀이 정도만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혼자 한글을 깨우치다 보니 한글이나 숫자를 쓰는 순서가 제멋대로기도 했고, 왼손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ㄱ이나 ㄷ을 거꾸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민이 되었다. 주위에서는 학습지나 태블릿 등을 가지고 배운다고 하는데, 내가 아이를 너무 방치해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한글을 활용하고 구구단 노래나 영어 특별활동 등을 통해 조금씩 초등학교의 맛을 보고 있긴 하지만, 당장 한글을 쓰는 순서나 연필 잡는 방법 같은 기초부터 다시 잡아줘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던 차에 1학년 국어 교과서 따라 쓰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누구나 처음 접하는 교과서와 쓰기 공책 등 당장 학교에 입학하면 많은 것이 낯설 것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아이다 보니, 먼저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국어 쓰기 공책을 사줬는데, 사방형 네 칸짜리 한중 작은 한 칸에 깨알같이 글자를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게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라면 국어 교과서 따라 쓰기 책에는 그런 기초부터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바른 자세와 바르게 연필을 잡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첫 장에 나온다. 기초가 되지만, 누구도 쉽게 설명해 주지 않는 부분을 읽으며 자연스레 연필을 잡고 책상과 의자에 바르게 앉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어 교과서를 만나보자! 국어의 시작은 바로 한글이다. 자음과 모음. 그런데 어떤 순서로 써야 할까? 요즘 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에 한글을 배운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글은 물론 구구단까지 어느 정도 떼고 들어갔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반 이상의 아이들이 한글을 익힌 후 입학을 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만 봐도 한글을 읽는 것은 잘하는데, 막상 쓰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기역부터 히읗까지 순서에 맞춰서 쓰는 것도 쉽지 않아 한다. 첫 장을 넘기고 나면 자음과 모음을 따라 쓸 수 있도록 번호가 적혀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모양으로 쓰면 글씨가 예쁠지 글자의 모양을 익힐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국어 교과서의 각 단원별로 등장하는 단어나 문장이 차례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보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예습을 할 수도 있고, 입학 후에는 연습이나 복습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외워 쓰기(받아쓰기)의 경우 각 단원의 내용이 출제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고, 국어 쓰기 공책과 같은 모양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기를 익힐 수 있다. 공부만 하면 지루해할 아이들의 마음까지 생각해 공부하고 나면 줄긋기나 색칠하기 등을 통해 재미있게 한글을 공부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각 장마다 가위 표시가 있다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을 잘라서 가지고 다니거나,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1학기와 2학기의 차이점이라면 단어의 난이도 차이라 할 수 있겠다. 1학기는 쌍자음이, 2학기는 이중 받침이 나온다. 국어 쓰기 공책처럼 띄어쓰기까지 배울 수 있기에 교과서와 병행하며 공부하면 여러 가지고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1-1 - 개정2판 국어 교과서 따라쓰기
컨텐츠연구소 수(秀) 지음 / 스쿨존에듀 / 202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년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내 나름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공부와 관련된 학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따로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아파트에 살면서 수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면서 자연스레 숫자를 알게 되었고, 여기저기 쓰여있는 간판을 읽고 싶어 해서 엄마표 한글놀이 정도만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혼자 한글을 깨우치다 보니 한글이나 숫자를 쓰는 순서가 제멋대로기도 했고, 왼손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ㄱ이나 ㄷ을 거꾸로 쓰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나도 모르게 고민이 되었다. 주위에서는 학습지나 태블릿 등을 가지고 배운다고 하는데, 내가 아이를 너무 방치해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한글을 활용하고 구구단 노래나 영어 특별활동 등을 통해 조금씩 초등학교의 맛을 보고 있긴 하지만, 당장 한글을 쓰는 순서나 연필 잡는 방법 같은 기초부터 다시 잡아줘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던 차에 1학년 국어 교과서 따라 쓰기 책을 만나게 되었다.

누구나 처음 접하는 교과서와 쓰기 공책 등 당장 학교에 입학하면 많은 것이 낯설 것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아이다 보니, 먼저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국어 쓰기 공책을 사줬는데, 사방형 네 칸짜리 한중 작은 한 칸에 깨알같이 글자를 쓰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게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라면 국어 교과서 따라 쓰기 책에는 그런 기초부터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선 바른 자세와 바르게 연필을 잡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첫 장에 나온다. 기초가 되지만, 누구도 쉽게 설명해 주지 않는 부분을 읽으며 자연스레 연필을 잡고 책상과 의자에 바르게 앉는 방법을 만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국어 교과서를 만나보자! 국어의 시작은 바로 한글이다. 자음과 모음. 그런데 어떤 순서로 써야 할까? 요즘 학교에서는 1학년 1학기에 한글을 배운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글은 물론 구구단까지 어느 정도 떼고 들어갔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반 이상의 아이들이 한글을 익힌 후 입학을 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만 봐도 한글을 읽는 것은 잘하는데, 막상 쓰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기역부터 히읗까지 순서에 맞춰서 쓰는 것도 쉽지 않아 한다. 첫 장을 넘기고 나면 자음과 모음을 따라 쓸 수 있도록 번호가 적혀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모양으로 쓰면 글씨가 예쁠지 글자의 모양을 익힐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국어 교과서의 각 단원별로 등장하는 단어나 문장이 차례대로 등장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보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예습을 할 수도 있고, 입학 후에는 연습이나 복습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외워 쓰기(받아쓰기)의 경우 각 단원의 내용이 출제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고, 국어 쓰기 공책과 같은 모양으로 글씨를 쓸 수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쓰기를 익힐 수 있다. 공부만 하면 지루해할 아이들의 마음까지 생각해 공부하고 나면 줄긋기나 색칠하기 등을 통해 재미있게 한글을 공부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각 장마다 가위 표시가 있다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을 잘라서 가지고 다니거나,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1학기와 2학기의 차이점이라면 단어의 난이도 차이라 할 수 있겠다. 1학기는 쌍자음이, 2학기는 이중 받침이 나온다. 국어 쓰기 공책처럼 띄어쓰기까지 배울 수 있기에 교과서와 병행하며 공부하면 여러 가지고 도움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 퀴즈 백과 100 - 풀수록 똑똑해지는 바이킹 어린이 퀴즈 백과 시리즈
신기한 생각 연구소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정도 지식이 쌓이면 다음 단계로 나가고 싶은 것은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겨우 동물 이름만 떠듬떠듬 이야기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 나보다 동물에 대한 지식이 앞서기 시작한 큰 아이가 요즘 한참 흥미로워하는 놀이는 단연 퀴즈다. 어린이집을 하원할 때마다 심심풀이로 했던 스무 고개에 관심이 생기더니, 요즘은 수시로 퀴즈놀이를 하자고 성화다. 퀴즈라는 것도 출제자가 그만큼의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덕분에 내 책뿐 아니라 아이의 놀이를 위한 고민까지 늘어나던 차에 내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 줄 방법을 만나게 되었다.

100개의 퀴즈가 담긴 동물 퀴즈 백과. OX 퀴즈뿐 아니라 객관식과 주관식, 퍼즐 맞추기, 줄긋기와 빈칸에 공통으로 들어갈 글자까지... 지루할 틈 없이 색다른 문제들이 계속 등장한다. 하지만 뻔한 문제라면 한두 문제 풀다가 쉽다고 식상해 할 텐데, 성인인 내가 보기에도 궁금하고 아리송한 문제들이 계속 등장한다. 덕분에 주말과 추석 연휴를 한결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내가 퀴즈를 내고, 남편과 큰 아이가 문제를 맞히는 형식으로 하다 보니 졸지에 퀴즈대회가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덕분에 지루한 시간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문제와 답만 나와있는 게 아니라, 문제에 보기로 등장하는 동물들의 생태나 생김새 등이 그림과 글로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은행식 퀴즈 백과가 아니라 정말 동물에 대한 지식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중 우리 가족이 제일 흥미로워했던 문제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자면... 하마의 순우리말은 무엇일까? 하는 문제였다. 사실문제를 읽으며 '하마가 우리말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번도 하마라는 이름의 뜻(?)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이 그냥 하마는 하마라고 단순히 외웠던 암기형 지식의 폐해가 이렇게 또 튀어나오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하마는 한자로 강(河)+말(馬)로 물에 사는 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하마의 순우리말은 무엇이었을까? 다행히 3지 선다 객관식 문제였는데, 1. 물뚱뚱이, 2. 물뚱땡이, 3. 물뚱띠였다. 정답은 무엇일까? 그와 함께 하마의 생태와 사진이 등장해서 더욱 흥미를 돋우었다.

또 다른 문제 중에는 "토끼는 건강을 위해 자신의 똥을 먹어요"에 대한 OX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도 전혀 알지 못했던 질문이 등장했다. 과연 정답은 무엇이었을까?

어린이를 위한 퀴즈 백과지만 성인도 함께 문제를 풀면서 빠져들어가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사이즈기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 좋을 정도로 보관이 간편했고, 전체가 컬러로 되어있는데다가 각 동물들에 대한 사진이나 그림이 담겨있어서 모든 연령이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100문제를 풀고 보니, 역시 예상대로 아이가 상당히 많은 문제를 맞혔다. 물론 중간중간 찍은 문제도 있었겠지만, 스스로 좋은 점수에 뿌듯해하고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