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지 않은 삶도 명작이 된다 - 이주헌 미술 에세이
이주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때는 
건실한 삶을 살지만, 

성취하고 난 다음에는 나태해져 패가망신하기 쉽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 좋은 일이 있을수록 스스로 돌아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집은 그런 교훈을 잊고 뿌리부터 허물어지고 있다.


책의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아름답지 않은 삶도 명작이 된다!  꾸준히 미술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조금씩 화가의 이름과 작품이 눈에 익는다. 덕분에 익숙함이 두려움을 조금씩 상쇄시키는 것 같다. 사람도 친해지면 조금씩 사적인 이야기들을 하듯이, 안면을 튼 화가들의 인생사와 그들의 삶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꽤 흥미롭다. 마치 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둘 사이에 관계가 더욱 끈끈해지는 것과 같이, 화가의 삶을 보고 나니 그가 그린 그림 속에 담긴 희로애락을 알 듯도 싶다. 

사실 책 안에 등장하는 화가들의 이름 중 1/3 정도만 알아봤다. 낯선 이름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이름이 낯선 만큼 그림도 낯설다. 처음 마주하는데, 그들의 삶까지 알아버리니 당혹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삶과 명화가 같이 들어오니, 조금 더 이해가 빠른 것도 사실이다. 그림 하나하나를 풀어내는 저자의 설명이 그림에 한참 눈을 두게 만든다. 덕분에 한 번 더 살펴보고, 한 번 더 감상하고 지나갈 수 있었다.

나는 내 작품을 지극히 사랑하기에 나 자신만을 위해 그림을 그릴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

이 말을 한 사람은 귀스타브 모로라는 상징주의 화가다. 상징주의는 19세기 말 자연주의(사실주의)와 인상파의 개관적 관찰과 묘사. 실증적 표현 등에 반발하여 일어난 미술사조다. 얼마 전 읽었던 미술사조 책을 보니, 대부분의 사조는 선배 미술사조에 대한 반발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상징주의 역시 그렇다. 이들은 현실을 초월한 초자연적 세계관이나 인간의 내면의 깊은 속성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렸는데, 그랬기에 한편으로 배타적인 성격을 띠기도 했다. 귀스타브 모로의 작품 중 저자가 설명한 작품은 "환영"이라는 작품이다. 성경 속 세례요한의 죽음에 관한 작품인데, 나체로 춤에 빠진 살로메가 자신이 참수를 요구했던 세례요한의 머리를 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하는데, 인간은 대부분 경고의 의미를 뻔히 알면서도 세속적 욕망의 포로가 되어 이를 무시해 버린다고 말이다. 그림과 설명을 마주하니 비로소 상징주의가 어떤 형태의 그림을 그렸는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그 밖에도 프로메테우스와 고대 여성 시인 사포의 죽음을 그린 작품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내면의 당당함과 자신감이 드러난 그림들이 많았다.


 또 기억에 남는 화가 중에는 존 싱어 사전트와 그의 작품들이 있었다. 타고난 천재였지만 평생 부지런히 노력한 화가로 알려진 사전트는 수 세기 간의 전통에다 자신만의 생동감을 불어넣어 그림을 그리는 인물이었다. 책에 등장한 그림들은 하나같이 생동감이 있고 실제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마담 X는 전에 본 적이 있는 작품이었는데, 이 그림 속 주인공인 마담 고트로는 그동안 무수히 많은 화가들의 요청을 거부했던 사교계의 유명인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사전트의 요청은 수락하고, 자신의 별장에서 작업을 한다. 이 그림에는 참 많은 노력과 고생이 담겨있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고 한다. 여인의 포즈가 너무 도발적이고 관능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리에서의 반응과 달리 미국과 영국에서는 그의 그림이 큰 환대를 받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사실 그림만 봤다면 그림 안에 담긴 깊은 의미를 많이 놓쳤을 것 같다. 저자의 설명이 어우러지면서 감상의 폭이 깊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설령 당대에 추문을 겪고, 싸늘한 반응을 겪기도 하고, 생활고와 여러 어려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갔다. 설령 모두가 아름답다고 극찬하지 않았어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폴레온 힐 기적은 당신 안에 있다 - 내 안의 무한한 힘을 깨우는 13가지 지혜 나폴레온 힐 컬렉션
나폴레온 힐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창조주가 매우 못마땅해하는 인간의 특성이 있다.

바로 안주하려는 태도, 자기만족, 미루는 습관, 두려움 그리고 체념이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막 아버지가 된 남자가 있다. 아들의 출산 소식의 기쁨과 함께 그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막 태어난 아들의 귀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보통의 아버지였다면, 탄생의 기쁨보다 억장이 무너지는 소식에 고통의 겪을 테지만, 이 남자는 뭔가 달랐다. 그리고 그는 평생 청각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할 거라는 의사의 말에 그렇지 않을 거라는 말을 남긴다. 이 사람은 지극히 낙관주의자라서 이런 말을 했을까? 귀가 없이 태어난 아이에게 청각장애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말이다. 25년 후, 이 남자와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아들은 정상 청력의 65%를 가지고 있었고,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걸까? 참고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 아버지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나폴레온 힐이다.


 이 책은 그의 경험담이자, 많은 성공을 이룩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다루고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명확하게 주장하는 것은 인생의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내 마음은 내가 주장하고 선택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이 보이는 이 선택이 앞에서의 사건처럼 우리의 삶의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책에는 할아버지인 포드 자동차의 창업자 헨리 포드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손자 헨리 포드 2세뿐 아니라 파더 디바인, 앤드루 카네기, 토머스 에디슨 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하다고 여길 만한 인물들의 성공의 습관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삶에는 기쁨도 있지만 슬픔과 좌절, 고통도 있다. 당연히 고통 속에서 내 마음을 바로잡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으로 내 마음의 땅굴을 파고 들어갈 필요는 없다. 한편으로 책을 읽으며 사자성어 하나가 떠올랐다. 새옹지마. 슬픔과 실패의 뒷면에는 기쁨과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 어떤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삶의 모습이 바뀐다. 

 사실 위에 밑줄 친 단어는 내가 평소에 습관처럼 하던 모습들이다. 안주하고, 자기합리화하고, 미루는 습관... 뭐 저마다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이 모든 것의 뿌리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미 내가 이렇게 마음을 먹었기에 삶의 기적이 들어올 틈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의 방향을 바꿔봐야겠다. 러키 비키 원영의 사고까지는 안되더라도,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 시간을 좀 줄여보는 것. 기적만을 바라는 낙관주의가 아닌 내 삶을 예쁘고 긍정적으로 보도록 생각의 방향을 돌리는 것.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닫게 된 것들이다. 이제는 실천을 해보자!! 기적은 내 안에 있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 서머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첫 장면부터 뭔가 기묘하다. 돈을 주고도 쉽게 먹을 수 없다는 천상의 맛을 지녔지만, 요리 과정이 무척 소름 끼칠 정도로 악랄한 회생머리멧새 요리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지만, 요리 먹기를 거부하던 청바지 차림의 남자는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워싱턴 포. 이 책의 주인공이자, 경찰인 그 말이다.


 6년 전 한 유명한 셰프가 자신의 딸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갇힌다. 그는 제러드 키튼이라는 이름의 3성급 벌리스 앤드 슬로라는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였다. 그날 제러드 키튼은 자신의 딸 엘리자베스 키튼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신고전화를 한다. 어머니가 사망 후 10대의 나이에 홀 서빙과 회계 및 매장관리까지 맡아서 했던 엘리자베스는 그날 이후 사라진다. 처음에는 고위험 실종사건이었지만, 주방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된다. 바로 엘리자베스의 혈액이 주방 여기저기에 흩뿌려져있었던 것이다. 깨끗이 청소를 한 것처럼 보였지만, 루미놀 반응에 혈액이 드러났고, 그 양은 치사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 결국 고위험 실종 사건의 수사는 살인 사건 수사로 전환되었고, 아버지인 제러드의 진술과 목격자들의 증언 그리고 평소 제러드의 행동, 정육점에서 쓰는 톱과 무거운 식칼 등 발골용 칼을 얼마 전에 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제러드는 자신의 딸을 살해했다는 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하게 된다.


그렇다면 포 경사님, 
사흘 전에 엘리자베스 키튼이 멀쩡하게 살아서 

앨스턴 도서관으로 걸어 들어왔다고 말씀드리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6년 후, 자신을 엘리자베스 키튼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이미 6년 전에 사망한 걸로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하지만 그녀가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엘리자베스와 일치했고 결국은 혈액검사가 진행된다. 검사 결과 그녀는 엘리자베스 인 것으로 판명이 난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워싱턴 포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경찰이 무고한 시민을 살인죄로 6년 동안이나 가둬 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포는 그날의 기억을 더듬어 그날 엘리자베스 사건을 도왔던 사람들을 찾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하지만, 당시도 지금도 모두 엘리자베스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만 나올 뿐이다. 하지만 포는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제러드가 포를 만나겠다고 연락을 해왔고, 제러드를 만났을 때 그의 표정이 그것을 드러낸다. 제러드는 6년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해 분노에 차 있지도 않았고, 오히려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엘리자베스가 사라지고, 포 경사는 엘리자베스 살해의 누명을 쓰게 되는데...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할 정도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도대체 진실이 뭔가 답답하고 궁금하다. 다행이라면 포의 누명을 벗길 히든카드가 되는 인물인 천재 프로파일러 틸리 브래드 쇼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포를 돕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과 기계들을 활용한다. 완벽하게만 보이는 그녀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사회화가 덜 되었다는 점이다. 평범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그녀의 모습이 은근한 허당미를 풍기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책의 막바지까지도 사건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 모든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포의 발언에 썩소로 대변하는 제러드와 그의 변호인 콜링우드. 하지만 한 장의 사진이 그들의 자신감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솔직히 통쾌했다. 역시 악은 더한 악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건가?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해결되지만, 그동안 몸 고생 맘고생 했던 건 누가 보상할 것인가? 


 처음 마주한 워싱턴 포와 틸리 브래드 쇼 커플의 사건이 첫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에 당황스럽다. 혹시 전 작에 책에서 계속 언급한 이멀레이션 맨 사건이 등장하는 걸까? 이번에도 또! 역주행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지혜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양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애와 무른 것은 다르다.

자애는 좋지만 맹목적인 사랑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 차이를 분명히 인식해서 자애로움과 엄격함을 균형감 있게 잘 사용하는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를 꾸준히 읽고 있는데, 이 번에 만난 책은 바로 손자병법이다. 손자병법의 저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손문이라고 전해진다. 지금으로부터 2,600년 전에 살았던 손문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이 현대에도 계속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은 그때와 달리 전쟁이 수시로 벌어지는 시대가 아닌데 말이다. 저자 시마자키 스스무 역시 그에 대한 언급을 책의 초반에 하고 있다. 손자병법은 병법서라 하지만, 병사를 사용하는 전쟁을 위한 활용뿐 아니라 현대의 리더십과 사회생활 등에 충분히 적용 가능한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읽히는 것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마주하는 손자병법인데, 읽을 때마다 옮긴이들의 강조점이 달라서 그런지 매번 새로운 교훈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이 책 안에는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져서 그런지, 더 실제적으로 대입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현재는 병법서보다는 리더십을 위한 교양서로 유명해져서 이 책 또한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설명을 해준다. 리더는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할까? 여러 주요점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이 있었다. 우선 리더는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꼼꼼하고 냉철하게, 최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에 대한 냉정한 분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리더는 극단적이면 안 된다. 적절한 포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회사 안에서뿐 아니라 경쟁회사를 대할 때도 그렇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면 쥐도 고양이를 물 듯이, 극단으로 모는 것은 위험하다. 오히려 역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아끼는 사람이라도 상벌에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는 사기와도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항상 이기는 방법은 없다. 그 상황을 정확히 보고 그에 따른 대처법을 찾아야 한다.

또 하나 의외였던 것이 자신의 평판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부분이었다. 오히려 리더는 평판을 가꿔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에서의 승리는 평판에 있지 않다. 오히려 화려한 승리를 꾸미기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전쟁을 망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과거나 현재나 쉽지 않다. 과거에 비해 리더십에 관한 책을 참 많이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 모든 리더십이 모든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것도 아니다. 손자병법 속 리더십은 어떨까? 외유내강과 중용의 리더십이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에게는 냉혹하지만, 팔로워들에게는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결국은 승리를 거두는 리더가 바로 손자병법 속 성공적인 리더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휠 오브 타임 1 : 세계의 눈
로버트 조던 지음, 강동혁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별로 벨 타인에 어울리지 않는구나.

하지만 우린 극복할 거다. 늘 그래왔지. 

휠 오브 타임의 첫 번째 이야기. 사실 겁 없이 덜컥 책을 받았다. 평소 벽돌 책을 종종 읽었으니, 거기에 판타지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오만함이 섞여 있었다. 책을 받고 깜짝 놀란 것은 두께가 무려 1,000페이지. 근데, 이 시리즈는 무려 15권이란다. 방대한 분량의 휠 오브 타임의 시작.(물론 프리퀄이 있다고는 하지만...) 겁을 먹었다. 정신 차리고 읽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읽고 또 읽고 쳇바퀴 도는 기분이다. 다행이라면 그 지루한 초반을 읽어내고 나니 조금씩 재미있어진다. 아마 그 즈음부터 내용 파악이 슬슬 되었던 것 같다. 요령이 생긴 것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이 별도로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다. 헷갈리고 모를 때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작품은 에픽 판타지로 분류된다고 하는데, 에픽 판타지는 하이 판타지라고 불리는 장르로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에서 벌어지는 판타지를 뜻한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 같은) 


 에먼즈 필드에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던 랜드 알소르. 아버지 탬의 사과 브랜디를 담은 통을 빨리 배달해야 했다. 이제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배달을 끝내고 축제에 가게 되면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시장의 딸 에그웨인 알비어도 만날 수 있다. 근데 배달을 가는 랜드는 뭔가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털이 곤두서고, 살갗이 따끔거렸다. 검은 망토를 입은 기수가 보였는데, 자신을 노려보며 증오를 내뿜는 그에게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찜찜함을 가지고 있던 랜드는 친구 맷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맷 또한 이상한 기수를 보았다는 말에 당혹스러워진다.  


축제를 앞둔 밤, 낯선 사람 3명이 마을을 찾는다. 가뜩이나 검은 망토를 입은 기수들 때문에  심난하던 차인지라, 낯선 사람의 방문이 찝찝하기만 하다. 다행히 그들은 녹색 망토를 입고 있었다. 그중 여자의 이름은 모레인. 남자의 이름은 란이었다. 왠지 지체 높은 사람처럼 보였던 모레인에게 호감을 가지는 랜드.


 그날 밤, 아버지 탬과 저녁식사를 하는 랜드의 눈에 오래된 칼 한 자루가 보인다. 오래전에 칼을 샀다는 아버지의 말이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큰 소리가 들린다. 이웃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머리에 양의 뿔이 달리고 털투성이인 무언가가 마을을 습격한다.  순식간에 마을은 초토화가 되었고, 랜드의 아버지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바로 어둠의 존재의 피조물로 알려진 트롤록 7개 군대가 에먼즈 필드 마을을 습격한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트롤록의 출연을 몰고 온 것이 모레인 무리 때문이라고 흥분한 채 모레인의 무리를 내 쫓으려고 한다. 하지만 시장의 중재로 모레인이 마을을 위해 했던 일들이 밝혀진다.


 한편, 마을의 현자인 나이니브 알미라에게 아버지를 치유해 주길 요청하지만, 나이니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단 칼에 거절한다. 얼마 전 마을에 온 모레인이 사실 일원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전설적인 존재 아이즈 세다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는 랜드. 몇 번 마주친 것이 전부지만,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레인을 찾아간다. 이미 트롤록과의 전쟁의 수습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친 모레인의 모습에 수호자인 란은 거부하지만, 모레인은 랜드를 따라 여관으로 향한다.  과연 모레인은 탬을 고칠 수 있을까?

  아버지 일로 도움을 받은 랜드는 모레인과 란, 맷, 방랑시인 톰 등과 모레인을 따라 여정에 나선다. 우리가 마주하는 판타지 소설의 여정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모레인 무리의 여정을 어떻게 아는 것인지 트롤록들의 공격을 번번이 이어진다. 평범한 남자처럼 보이는 랜드와 맷은 같은 꿈을 꾸거나, 같은 상황을 목도하는 특별한 능력을 종종 펼친다. 이들의 여정은 쉽지 않고, 여러 공격 앞에서 큰 피해를 입기도 하는데....



 보통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는 남성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모레인이라는 여성이 일원력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그려진 것이 신선했다.  그녀를  중심으로 서포트하는 여러 남성의 무리들(란과 랜드를 비롯하여)이 있을 뿐이다. 사실 방대한 내용과 14권의 이야기가 시작인지라,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과 이름들의 등장에 앞뒤를 계속 넘기면서 읽기도 했다. 드래건이라는 존재와 물레, 선과 악의 대결 등 궁금한 것투성이인 휠 오브 타임의 첫 번째! 그럼에도 워낙 스케일 큰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터라, 시간이 갈수록 흥미로웠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이들은 또 어떤 어려움과 활약을 펼쳐나갈지 무척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