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오브 타임 1 : 세계의 눈
로버트 조던 지음, 강동혁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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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은 별로 벨 타인에 어울리지 않는구나.

하지만 우린 극복할 거다. 늘 그래왔지. 

휠 오브 타임의 첫 번째 이야기. 사실 겁 없이 덜컥 책을 받았다. 평소 벽돌 책을 종종 읽었으니, 거기에 판타지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오만함이 섞여 있었다. 책을 받고 깜짝 놀란 것은 두께가 무려 1,000페이지. 근데, 이 시리즈는 무려 15권이란다. 방대한 분량의 휠 오브 타임의 시작.(물론 프리퀄이 있다고는 하지만...) 겁을 먹었다. 정신 차리고 읽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읽고 또 읽고 쳇바퀴 도는 기분이다. 다행이라면 그 지루한 초반을 읽어내고 나니 조금씩 재미있어진다. 아마 그 즈음부터 내용 파악이 슬슬 되었던 것 같다. 요령이 생긴 것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이 별도로 설명되어 있다는 것이다. 헷갈리고 모를 때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작품은 에픽 판타지로 분류된다고 하는데, 에픽 판타지는 하이 판타지라고 불리는 장르로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에서 벌어지는 판타지를 뜻한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 같은) 


 에먼즈 필드에서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던 랜드 알소르. 아버지 탬의 사과 브랜디를 담은 통을 빨리 배달해야 했다. 이제 축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배달을 끝내고 축제에 가게 되면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시장의 딸 에그웨인 알비어도 만날 수 있다. 근데 배달을 가는 랜드는 뭔가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털이 곤두서고, 살갗이 따끔거렸다. 검은 망토를 입은 기수가 보였는데, 자신을 노려보며 증오를 내뿜는 그에게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찜찜함을 가지고 있던 랜드는 친구 맷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맷 또한 이상한 기수를 보았다는 말에 당혹스러워진다.  


축제를 앞둔 밤, 낯선 사람 3명이 마을을 찾는다. 가뜩이나 검은 망토를 입은 기수들 때문에  심난하던 차인지라, 낯선 사람의 방문이 찝찝하기만 하다. 다행히 그들은 녹색 망토를 입고 있었다. 그중 여자의 이름은 모레인. 남자의 이름은 란이었다. 왠지 지체 높은 사람처럼 보였던 모레인에게 호감을 가지는 랜드.


 그날 밤, 아버지 탬과 저녁식사를 하는 랜드의 눈에 오래된 칼 한 자루가 보인다. 오래전에 칼을 샀다는 아버지의 말이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큰 소리가 들린다. 이웃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머리에 양의 뿔이 달리고 털투성이인 무언가가 마을을 습격한다.  순식간에 마을은 초토화가 되었고, 랜드의 아버지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바로 어둠의 존재의 피조물로 알려진 트롤록 7개 군대가 에먼즈 필드 마을을 습격한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트롤록의 출연을 몰고 온 것이 모레인 무리 때문이라고 흥분한 채 모레인의 무리를 내 쫓으려고 한다. 하지만 시장의 중재로 모레인이 마을을 위해 했던 일들이 밝혀진다.


 한편, 마을의 현자인 나이니브 알미라에게 아버지를 치유해 주길 요청하지만, 나이니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단 칼에 거절한다. 얼마 전 마을에 온 모레인이 사실 일원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전설적인 존재 아이즈 세다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는 랜드. 몇 번 마주친 것이 전부지만,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모레인을 찾아간다. 이미 트롤록과의 전쟁의 수습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친 모레인의 모습에 수호자인 란은 거부하지만, 모레인은 랜드를 따라 여관으로 향한다.  과연 모레인은 탬을 고칠 수 있을까?

  아버지 일로 도움을 받은 랜드는 모레인과 란, 맷, 방랑시인 톰 등과 모레인을 따라 여정에 나선다. 우리가 마주하는 판타지 소설의 여정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모레인 무리의 여정을 어떻게 아는 것인지 트롤록들의 공격을 번번이 이어진다. 평범한 남자처럼 보이는 랜드와 맷은 같은 꿈을 꾸거나, 같은 상황을 목도하는 특별한 능력을 종종 펼친다. 이들의 여정은 쉽지 않고, 여러 공격 앞에서 큰 피해를 입기도 하는데....



 보통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는 남성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모레인이라는 여성이 일원력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그려진 것이 신선했다.  그녀를  중심으로 서포트하는 여러 남성의 무리들(란과 랜드를 비롯하여)이 있을 뿐이다. 사실 방대한 내용과 14권의 이야기가 시작인지라,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과 이름들의 등장에 앞뒤를 계속 넘기면서 읽기도 했다. 드래건이라는 존재와 물레, 선과 악의 대결 등 궁금한 것투성이인 휠 오브 타임의 첫 번째! 그럼에도 워낙 스케일 큰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터라, 시간이 갈수록 흥미로웠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이들은 또 어떤 어려움과 활약을 펼쳐나갈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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