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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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찬 교수의 신작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시랑 안 친한 나이지만, 이 책은 시를 읽으며 저자가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 등을 함께 풀어내고 있기에 부담이 없다.

14개의 우리 삶의 겪게 되는, 혹은 겪을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요즘 내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육아다.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었다.

주위를 보면 다들 잘 해내기에, 나도 당연히 잘 해낼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든 게 육아라는 생각이 든다.

내 입장에서는 일하는 것이, 야근하는 것이 아이랑 보내는 시간보다 더 쉬운 것 같다.

(아마 직장인 12년 차, 엄마 3년 차... 연차 때문일까?ㅠ)

오랜만에 엄마와 대화를 나누다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엄마는 나보다 더 한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살았기에 말이다.

마냥 커 보였던 엄마의 얼굴에 지워지지 않고 깊게 남겨진 주름을 보니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런 엄마에게 나는 아직도 손을 벌리고 있다.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누구나 본인이 겪어야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피부에 와닿는다.

어른이 되고 보니, 결혼을 하고 보니, 엄마가 되고 보니 그때의 그 행동이 최선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어른이 아닌, 아내가 아닌, 엄마가 아닌 내 눈에서는 왜 그런 말, 행동을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비단 육아의 문제만 그럴까?

밥벌이를 소금 벌이로 이야기하는 글도 기억에 남는다.

무슨 의미인가 싶었는데, 소금 벌이에 대한 시 한 줄과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니 참 맞는 말 같았다.

땀이 나도록 열심히 일을 하고, 눈물이 나도록 일을 해야(눈물과 땀의 성분은 소금이 있다.)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그 한 줄. 소금을 벌기 위해(과거에는 소금이 돈 대신 화폐로 쓰이기도 했다.) 내 몸의 소금을 내야 하는 아이러니에 대해 저자는 노동도 인생이기에 그 안에서 균형을 찾기를 조언한다.

우리 삶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이야기들 무엇을 이야기해도 이 책 안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감 가는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마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만,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에 더 공감이 가는 것일 테지만...

그렇기에 이 책은 두고두고 곱씹어도 좋을 것 같다.

내 상황이나, 내 삶의 형태에 따라 이 책이 주는 위로가 다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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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올래! 네 생각은 어때? 하브루타 생각 동화
브레멘+창작연구소 지음, 표성실 그림, 전성수 감수 / 브레멘플러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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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입장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곳에 머무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어느 정도인지가 되는 나이가 되면(가령, 초등학생 정도) 새로운 친구나 선생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길 수 있겠지만 아직 새롭다기 보다 낯설다고 생각되는 어린아이의 경우는 적응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그런 경험들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 좋았다.

책 속 인물인 루시는 새로운 유치원에 가게 된다.

(사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나 둘 다 처음 가면 낯설기는 마찬가지일 듯하다.)

하지만 루시는 익숙하지 않은 곳에 가는 게 두렵다. 겨우겨우 엄마의 손을 잡고, 가장 친한 친구인 곰돌이 고미를 안고 집을 나서는 루시는 결국 유치원 앞에 선다.

친구도, 선생님도, 유치원도.... 아무리 봐도 익숙한 곳이 없다.

루시는 엄마를 따라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잠깐 문 앞에 서 있는 사이, 선생님이 나와 루시와 엄마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루시는 선생님과 함께 교실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조하기만 한 루시.

그런 루시에게 다가오는 친구가 있었다.

샐리는 낯설어하는 루시와 함께 아이들에게 가서 기차놀이를 한다. 그렇게 기차놀이를 하면서 루시는 샐리와 친구들을 알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하원을 할 시간이 되었다.

과연 루시는 내일 다시 유치원에 갈 수 있을까?

어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낯선 공간 속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샐리처럼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적응하기 한결 수월해지지 않은가?

아이뿐 아니라 나 역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성인이었지만, 나만 분리된 듯한 기분이 드는 공간 속에서 홀로 있었던 적이 있었다. 도망치고 싶기도 하고, 굳이 있고 싶지도 않았던 때 내 손을 잡아주는 한 언니가 있었다.

말도 걸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도 시켜주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언니는 자연스럽게 모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주었다. 덕분에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낯선 공간에 홀로 오게 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내 예전 기억이 떠올라 좀 더 그 친구들에게 마음을 쓰게 되었던 것 같다.

3월이 되면 한동안 모든 것이 바뀌는 때가 된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함께 읽고 들어있는 질문 카드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조금은 그 고민의 깊이가 얕아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책도 보고, 하브루타 교육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질문 카드에 있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눌 주제들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와 책 한 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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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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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 가서도 여운이 상당하다. 그만큼 빠져들었던 시간이었다.

길지 않고, 크지 않은 소설이 주는 파급력 치고는 너무 놀라웠다.

아이 엄마라서 그런 것일까? 서원에게, 정진에게, 승우에게 그리고 원우와 혜수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대학 CC인 서원과 승우.

둘은 같은 아픔을 공유했어서 그런지, 다른 누구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지켜가고 있었다.

다행히 졸업 후 진로와 자신들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주고받을 정도로 인생에서 서로의 자리를 굳건하게 만드는 사이였다. 그러던 승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서원의 인생에서, 이 세상 어디에서도...

서원은 살 수 없었고, 숨 쉴 수 없었지만 그가 그녀에게 남기고 간 뱃속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서 버티고 버틴다.

하지만 서원에게 승우의 존재는 세상 어떤 것보다도 강하고 진했기에 그녀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힘들다.

결국 찾아간 승우의 회사에서 대표인 혜수에게 숨 쉴 만큼의 위로를 받고 돌아가는 날, 로비에서 쓰러진다.

다행히 임산부인 서원이 쓰러지기 직전 받아낸 정진 덕분에 서원은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진다.

첫 만남부터 서원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 정진은 서원을 살뜰히 챙긴다.

그리고 그렇게 서원이 가진 상처와 고통을 동창 혜수에게 전해 들은 정진은 서원과 승우의 사랑이 놀랍기만 하다.

전형적인 공대 남자인 정진은 사랑의 감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서원에게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고, 서원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한 그 집에서 서원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근데 집을 본 서원의 눈빛이, 처음 보는 집의 구조나 위치를 와봤던 사람처럼 아는 그녀가 이상하다.

하지만 프러포즈를 받아줬다는 기쁨에 정진은 그 모든 것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둔다.

집안의 모든 시스템이 사물인터넷화되어서 최첨단이다. 세상에 이런 집에 살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눈이 간다.

그런 집에서 살고 있는 서원과 정진. 그리고 또 한 남자.

바로 승우가 돌아왔다. 내 승우가 돌아온 것이다. 서원은 불안해졌다. 처음처럼 갑자기 승우가 떠나버릴 까봐, 그가 또다시 사라질까 봐 불안하다. 그래서 서원은 승우를 놓칠 수 없다.

결국 서원은 정진에게 아들 원우와 함께 2층을 쓰겠다고 이야기하고, 모든 것을 2층으로 옮긴다.

원우를 바라보는 정진의 눈빛은 씁쓸하다.

다른 남자의 아이라서 그런 것일까? 너무 차갑기만 한 정진을 바라보며 서원 또한 감정이 좋지 않다.

한편, 승우와 원우. 셋이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정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승우와 함께 하는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정진이 돌아올 때가 되면 서원은 먹은 걸 다 게워내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근데, 승우가 점점 변해간다.

정진과 잠자리를 하고 올라온 서원에게 냉랭하다. 정진이 사라졌으면 하는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고마워하던 정진의 존재를 자꾸 없애고, 셋이서 살길 원한다.

그럴수록 서원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급기야 승우는 정진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려고 하는데...

역시 미스터리 소설답게 마지막 반전이 크다.

그 반전이 상상 이상인지라, 한참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소설 속 등장하는 현대적인 집만큼이나, 이 모든 것이 설마...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사랑이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집착으로 변하는 것일까?

서원과 승우의 사랑도, 서원과 정진의 사랑도, 서원과 원우의 사랑도...

그럼에도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랑의 존재에 숨 막히도록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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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에게 - 김선미 장편소설
김선미 지음 / 연담L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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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살이 아니다. 동반자살이라는 말은 모든 가족이 동의해서 함께 죽음을 택했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다.

나는 죽음에 동의한 적이 없다. 그건 엄마도, 형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대항할 힘도 없는 상태에서 아버지가 정한 목적에 의해 강제로 희생당한 것이다.

뉴스에서 접하는 이야기가 책 속으로 들어왔다.

부모들에 의해 가족 모두가 살해되고, 마지막으로 본인 또한 자살하는 사건들 말이다.

대부분 생활고 때문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은 부모의 선택에 의해 고인이 된다.

이 작품 속 재만 역시 사업에 실패하고, 수면제를 탄 우유를 가족 모두에게 먹인 후 살해 후 자신 또한 자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우유를 싫어하고 안 먹는 아이들인지라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빈 컵을 보고 당연히 수면제 든 우유를 먹었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두 아들은 우유를 마시지 않았다.

아내를 살해하려고 넥타이로 목을 조르지만, 아내가 갑자기 눈을 뜨게 되고 놀란 재만은 아내에게 칼을 휘두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두 아들 중 큰 아들 진혁은 재만의 칼을 손으로 막고, 아버지로부터 도망친다.

막내아들 진웅은 그런 아빠를 피해 침대 아래로 숨어 겨우 산다.

자살 시도를 위해 자해했던 재만은 결국 10년형은 언도받는다.

재만이 감옥에 갇힌 후, 두 손자를 거두는 할머니.

하지만 두 손자가 할머니를 따라 내려오고 얼마 되지 않아, 동네에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노란색 옷을 입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저수지에 빠져 숨진 것이다.

그 사건의 범인으로 진혁이 몰리고, 그렇게 진혁은 고향을 떠난다.

진웅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주홍 글씨를 단 체, 마치 착한 아이처럼 살아간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 재만의 출소일. 사건은 일어난다.

이 소설은 둘째 아들 진웅, 큰아들 진혁, 아버지 재만 그리고 할머니의 시각에서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재만의 출소로 모인 가족들. 그리고 두 번째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이번 피해자는 재웅과 같은 반 학생이자 재만의 동창 수호의 아들 중 태민이었다.

할아버지 성묘를 다녀오다, 고장 난 예초기를 버리러 들어간 양계장 왕겨 더미 속에 두개골이 골절된 채 죽어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의 발견자인 재만, 진혁, 진웅, 할머니를 조사하는 형사들.

사실 죽은 정태민은 각자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때(아버지의 이야기에서 특히), 정말 나 역시 한대 치고 싶을 정도로 얄밉고 화를 부르는 인물이었다.

안하무인이고, 잘난 척 쟁이기고, 싹수도 없고, 버르장머리도 없으니 말이다.

사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두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등장인물 모두(할머니를 제외하고) 범인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범인보다 이런 상황에 놓인 가족들 각자의 생각과 상황에 더 집중이 되었다.

이 가족 모두 동반자살이라는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자의 방법으로 계속 고통이 계속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추리소설답게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역시나 큰 반전이 숨겨져 있었고, 역시 추리탱이지만 추리력이 딸리는 나는 작가가 곳곳에 숨겨둔 힌트 아닌 힌트를 보고도 감을 잡지 못했다. 가장 짧은 분량이 등장하는 할머니 만이 그 모든 사건의 범인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도 큰 충격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 죽일 수 있어.

그 한 마디가 이 책의 가족의 상처를 고스란히 들어내는 한 줄인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을 죽이고, 또 그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죄를 뒤집어쓰는 모습.

그래서 가족인가? 가족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여러 가지 감정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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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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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포사에서 벌어지는 주민들의 이야기.

실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나다의 도시인 마리포사는 작은 호수 위사노티를 끼고 있는 도시이다.

마치 내가 마리포사에 사진을 보거나,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거처들에 대해서도 위치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각 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있지만(가령 스미스 호텔의 주인인 스미스 씨나 이발소 주인 제퍼슨 소프(제프), 사제인 드론처럼 ) 각 장마다 감초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보니 여러 장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한 인물이 된다고 할까?

멋진 풍경만큼이나 특이한 행보를 자아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보면, 왜 촌극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

가령 1장과 11장의 주인공인 스미스 씨의 이야기를 보자면...

호텔을 경영하는 스미스 씨는 돈을 버는 것보다 이웃을 향한 마음을 실천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쩌면 그게 또 하나의 마케팅일지 모르겠지만... ㅎ)

11시면 닫아야 하는 호텔의 바를 손님의 유무에 따라 결정한다. 손님이 적당히 있고, 즐거운 표정이면 영업을 마감하지만, 손님이 없다면 더 열어놓는다. 왜냐하면 힘들게 야근하고 목을 축이지 못하고 돌아가는 주민들이나 판사나 검사 등을 배려하기 위함이라니...ㅎㅎ

그런 스미스 씨의 호텔이 고발되었다. 이유는... 페퍼리 판사와 맥카트니 검사가 한 잔도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마감을 하게 된 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스미스 씨의 호텔은 3개월 안에 문을 닫아야 할 황당한 처지에 처하게 된다.

스미스 씨는 이 상황 앞에서 고민을 하다 룸살롱과 카페와 호프를 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카페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퀄리티는 상상 이상이었다.

프랑스 요리사를 고용해 프랑스식 음식을 제공하는데, 가격은 25센트 밖에 안되었다.

마리포사의 주민들은 앞다투어 카페를 방문해서 식사를 하면서, 카페에 비치된 호텔 폐점 청원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리고 3천 명의(첫 부분에 보면 마리포사 주민이 7천 명 이상... 이런 글이 나오는데, 그런 걸 보면 상당한 인원이 서명 한 것이다. 물론 여러 번 한 사람도 있지만... ㅎ) 청원서를 제출한 스미스 씨의 호텔은 결국 3년간 사업할 수 있는 면허를 갖게 된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음식들은 가격에 비해 심하게 고퀄리티였다.

결국 가격을 올릴까를 고민하는 스미스 씨는 프랑스 요리사를 내보내고, 호텔을 장식했던 멋진 장식품들을 반납하지만 여전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호텔을 다시 경영하게 되었으니 호텔 식사와 카페 식사에는 차이가 꽤 있다는 것...?ㅎㅎ

그리고 호프는 폐업을(명목상 수리를 이유로), 룸살롱도 폐업(사실 연 적이 없다,) 한다.

고객들과 지역을 위해 뭔가를 헌신하는 것 같이 보였던 스미스 씨의 큰 그림 앞에 실소를 거둘 수 없었다.

(그리고 이 큰 그림에는 정치 도전이라는 그림까지로 이어진다.)

각 인물들을 두둔하거나, 그들의 행동을 지지하는 듯 보이지만 교묘하게 풍자하며 모든 판단은 독자에게 넘긴다.

그리고 마리포사의 인물들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서술하기에 도대체 주인공이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도 자아낸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인물 묘사가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유머로 자리 잡는 걸 보면 작가 특유의 감성에 유머가 깃들여 있는 것 같아서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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