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문 앞에 서 있는 사이, 선생님이 나와 루시와 엄마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루시는 선생님과 함께 교실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조하기만 한 루시.
그런 루시에게 다가오는 친구가 있었다.
샐리는 낯설어하는 루시와 함께 아이들에게 가서 기차놀이를 한다. 그렇게 기차놀이를 하면서 루시는 샐리와 친구들을 알아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하원을 할 시간이 되었다.
과연 루시는 내일 다시 유치원에 갈 수 있을까?
어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낯선 공간 속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을 때, 샐리처럼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적응하기 한결 수월해지지 않은가?
아이뿐 아니라 나 역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성인이었지만, 나만 분리된 듯한 기분이 드는 공간 속에서 홀로 있었던 적이 있었다. 도망치고 싶기도 하고, 굳이 있고 싶지도 않았던 때 내 손을 잡아주는 한 언니가 있었다.
말도 걸어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도 시켜주고, 같이 밥도 먹으면서 언니는 자연스럽게 모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주었다. 덕분에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 이후 낯선 공간에 홀로 오게 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내 예전 기억이 떠올라 좀 더 그 친구들에게 마음을 쓰게 되었던 것 같다.
3월이 되면 한동안 모든 것이 바뀌는 때가 된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아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함께 읽고 들어있는 질문 카드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조금은 그 고민의 깊이가 얕아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책도 보고, 하브루타 교육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질문 카드에 있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눌 주제들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이와 책 한 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