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포사에서 벌어지는 주민들의 이야기.
실제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캐나다의 도시인 마리포사는 작은 호수 위사노티를 끼고 있는 도시이다.
마치 내가 마리포사에 사진을 보거나, 그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들의 거처들에 대해서도 위치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책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각 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있지만(가령 스미스 호텔의 주인인 스미스 씨나 이발소 주인 제퍼슨 소프(제프), 사제인 드론처럼 ) 각 장마다 감초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보니 여러 장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한 인물이 된다고 할까?
멋진 풍경만큼이나 특이한 행보를 자아내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보면, 왜 촌극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
가령 1장과 11장의 주인공인 스미스 씨의 이야기를 보자면...
호텔을 경영하는 스미스 씨는 돈을 버는 것보다 이웃을 향한 마음을 실천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쩌면 그게 또 하나의 마케팅일지 모르겠지만... ㅎ)
11시면 닫아야 하는 호텔의 바를 손님의 유무에 따라 결정한다. 손님이 적당히 있고, 즐거운 표정이면 영업을 마감하지만, 손님이 없다면 더 열어놓는다. 왜냐하면 힘들게 야근하고 목을 축이지 못하고 돌아가는 주민들이나 판사나 검사 등을 배려하기 위함이라니...ㅎㅎ
그런 스미스 씨의 호텔이 고발되었다. 이유는... 페퍼리 판사와 맥카트니 검사가 한 잔도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마감을 하게 된 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스미스 씨의 호텔은 3개월 안에 문을 닫아야 할 황당한 처지에 처하게 된다.
스미스 씨는 이 상황 앞에서 고민을 하다 룸살롱과 카페와 호프를 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카페에서 제공하는 음식의 퀄리티는 상상 이상이었다.
프랑스 요리사를 고용해 프랑스식 음식을 제공하는데, 가격은 25센트 밖에 안되었다.
마리포사의 주민들은 앞다투어 카페를 방문해서 식사를 하면서, 카페에 비치된 호텔 폐점 청원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리고 3천 명의(첫 부분에 보면 마리포사 주민이 7천 명 이상... 이런 글이 나오는데, 그런 걸 보면 상당한 인원이 서명 한 것이다. 물론 여러 번 한 사람도 있지만... ㅎ) 청원서를 제출한 스미스 씨의 호텔은 결국 3년간 사업할 수 있는 면허를 갖게 된다.
호텔에서 제공되는 음식들은 가격에 비해 심하게 고퀄리티였다.
결국 가격을 올릴까를 고민하는 스미스 씨는 프랑스 요리사를 내보내고, 호텔을 장식했던 멋진 장식품들을 반납하지만 여전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호텔을 다시 경영하게 되었으니 호텔 식사와 카페 식사에는 차이가 꽤 있다는 것...?ㅎㅎ
그리고 호프는 폐업을(명목상 수리를 이유로), 룸살롱도 폐업(사실 연 적이 없다,) 한다.
고객들과 지역을 위해 뭔가를 헌신하는 것 같이 보였던 스미스 씨의 큰 그림 앞에 실소를 거둘 수 없었다.
(그리고 이 큰 그림에는 정치 도전이라는 그림까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