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안녕이 기준이 될 때 - 멍든 대한민국의 안전 재설계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6
권오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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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은 곧 자유에 대한 침해를 뜻한다.

그러므로 안전권은 생명과 신체의 자유를 누리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기본권이며,

이는 다른 기본권에 우선하는 가장 기초적인 권리다.

누구도 여기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되며 침해당해서도 안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에도 작년에 이어 모 기업에서 또 끼임 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진다. 그래서일까? 마치 생존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안녕이라는 인사가 그저 뻔한 인사가 아닌 정말 안녕을 기원하는 인사가 되어버린 사회 속에서 안녕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줬던 책이었다.

과연 안전은 누구의 책임일까? 직장에서 벌어지는 재해 사고뿐 아니라 묻지마 칼부림 사건, 세월호 사고처럼 시민 재해라 일컫는 각종 사고들 속에서 우리는 하루하루 안전의 침해를 겪고 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안전권은 기본권이기 때문에 그 어떤 권리보다 우선한다고 말이다. 우리의 안전권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경제가 급성장을 하면서, 성장에만 치우친 정책들이 나오다 보니 노동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안전이 뒤처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행이라면 중대재해 처벌법 등의 법규가 제정되고, 재해를 저지른 기업에 대해 불매 운동 등을 통해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중대재해처벌법은 말만 들었지, 실제 내용에 대해 궁금했는데 이 책의 3장에서 구체적으로 법의 내용과 실효성 등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동안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처벌의 대상이 공장장이나 현장소장 등만을 처벌했는데 실제적으로 회사의 총책임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생김으로 인해 전체적인 사고의 더 중대차한 책임을 통해 사고를 방지하도록 유도하는 법령이 마련되었다. 회사는 지극히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맡겨두면 당장에 필요 없다고 느껴지는 비용(사고 방지 기구 마련이나 교육 등)을 쓰지 않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런 강제 규정을 통해 사고를 줄이는 방법을 정부가 모색한 것이다.

나 역시 회사에서 교육 등을 챙겨야 하는 실무자 입장이기 때문에 기업이 받아야 할 법정의무교육의 종류가 참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교육이 정말 재해나 사고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 또한 해봤다. 한편으로 이런 법정 의무교육이라는 범주 안에서 관리하지 않는다면 어느 기업도 스스로 교육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행이라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 사람들의 희생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 조금씩 안전에 대한 기준이 더 명확하게 세워지고 있다. 소를 잃은 경험으로 외양간을 고치고 나야 다음번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소를 잃지 않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귀중한 생명의 희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로 선다면 그로 인한 희생자가 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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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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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한 짓을 알아.

뉴햄프셔주의 마운트프레전트라는 소도시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피해자는 22세의 알래스카 샌더스로 21번 도로에 위치한 주유소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사장인 루이스 제이콥이었다. 알래스카는 발견 당시 곰에게 뜯어 먹히고 있었는데, 조깅을 하던 로렌 도노반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조사 결과 알래스카는 사망한 채 버려졌고, 그 이후에 곰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곰은 그 자리에서 사살된다.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뉴햄프셔주 경찰청 강력계의 페리 게할로우드 경사, 매트 반스 경사는 가해자를 특정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알래스카의 애인인 윌터 캐리다. 알래스카가 살해된 날, 둘은 다투었고 알래스카는 윌터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짐을 챙겨 집을 나갔다고 한다. 알래스카의 시신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와 같은 메모가 둘이 함께 살던 집의 알래스카의 옷에서도 나온다. 경찰은 우선 윌터의 알리바이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편,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의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커스 골드먼은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는 것을 극도로 반대한다. 사실 해리는 마커스의 은사이자 친구로 그가 작가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해리 쿼버트 사건은 15세 소녀 놀라 켈러건이 실종되었다가 해리의 집 정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인데, 마커스는 해리가 범인이 아니라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그의 진실을 파헤치다가 담당 사건의 형사인 페리를 만나게 되고 그와 절친이 된다. 결국 놀라를 살해한 사람이 해리가 아니라는 진실을 밝히지만, 해리는 그날 이후 종적을 감춘다. 한 번씩 해리가 생각날 때마다 마을을 들르는 마커스.

엄마에게 결혼을 독촉 받고 연말에 길을 나섰다가 마커스는 평생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바로 에어캐나다 조종사로 일하는 레이건이었다. 그들은 서로 잘 통했고, 금방 가까워진다. 마커스는 레이건에게 푹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마커스를 속이고 있었다. 그녀는 두 명의 자녀를 가진 유부녀였던 것이다.

이 책은 두 개의 사건을 축으로 이루어진다. 주된 사건은 11년 전 살해된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이다. 범인은 잡았지만, 페리는 소중한 동료 매트를 잃고, 함께 수사하던 니콜라스 카진스키는 휠체어 신세가 된다. 그 이후 페리는 혼자 수사를 한다. 사건에 대한 상처가 깊은 해리. 그리고 그 와중에 아내 헬렌의 불륜이 의심된다. 결국 그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바를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헬렌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전날 심장마비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헬렌의 사고 소식을 듣고 페리의 집을 찾은 마커스는 헬렌이 뭔가를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남편이 알게 되기 전에 사건의 열쇠를 찾고자 혼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번에도 내 추리는 실패다. 생각보다 빨리 사건의 범인이 밝혀져서 '좀 싱겁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지 못한 반전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반전을 풀어가다 보면 또 예상치 못한 접점이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 만나는 또 과거의 한 시간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하기에 좀 헷갈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날짜가 적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본격적인 사건의 진실은 2권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궁금하다. 과연 사건의 진범은 누구인지, 사라진 해리는 어디에 있는 건지, 마커스는 해리 쿼버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도 페리와 함께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읽을수록 궁금증이 쌓인다.

책 속에 등장하는 해리 허버트 사건의 진실과 볼티모어의 서가 진짜 출간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다. 그저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 속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두 작품 모두 읽어보고 싶다. 물론 이어지는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결말을 먼저 알아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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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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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리즈의 10번째 책은 미셸 드 몽테뉴의 수상록이다. 몽테뉴라는 이름도, 수상록이라는 이름도 들어는 봤지만 실제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지에 적힌 Essais라는 단어가 자꾸 눈에 들어왔는데, 우리가 평소에 한 장르로 부르는 에세이(수필)가 여기서 나온 것 같다. 에세이의 경우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자신의 생각한 다양한 주제들을 편하게 쓴 작품들이 많다. 몽테뉴의 수상록 역시 그렇다. 철학적 사유를 명언과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들과 함께 자신만의 어조로 표현한 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담고 있는 주제도 상당히 광범위하다.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의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1권은 생각과 행동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생각이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각종 예가 등장해서 흥미로웠다. 가령 치료법에 대한 부분이나 격동하는 감정으로 인한 극단적 변화(큰 기쁨으로 인한 충격으로 사망하거나, 반대적인 상황도 등장한다.), 고독이나 우정, 습관에 관한 내용도 담겨있다. 특히 습관에 대한 부분에서 예로 등장한 플라톤의 일화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로 기억에 남았다. 습관은 어려서부터 몸에 배는 것이기에 작은 습관이라도 대충 넘겨서는 안 된다. 가령 처음부터 큰일을 저지르는 사람은 없다. 습관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작은 일을 넘어 큰일까지 치를 수 있으니 말이다. 친구나 동물을 괴롭히는 아이의 행동을 보고 부모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냥 놔둔다면, 차후에 더 큰일 또한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기에 잘못된 습관은 어렸을 때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2권에는 양심, 나태, 신앙의 자유 등에 대한 글들이 담겨있었는데 그중 양심에서 고문에 대해 다룬 글 또한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현대사를 들여다봐도 고문을 통해 가짜 증언을 하게 만드는 일들을 무수히 볼 수 있었다. 고문은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생긴 것이라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더 심하다는 데 있다. 고문을 가하는 사람이 자신이 목표한 것을 고문을 당한 사람의 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고문을 계속 가할 테니 말이다. 5세기 전 사람이지만, 몽테뉴의 글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적용 중인 걸 보니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행태를 발견한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3권은 한 가지 장만 담겨있다. 주의 전환에 대한 내용인데, 나 역시 종종(우리 아이들 역시 종종) 써먹는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책 속의 주의 전환과는 좀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몽테뉴는 베프와 아버지, 동생의 죽음을 차례로 목도하며 큰 아픔을 경험한 후 37세에 고등법원 법관직을 그만두고 은둔생활을 한다. 수상록 역시 그런 상황에서 나온 주옥같은 작품이다. 개인적인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책의 내용이 더 깊은 여운으로 다가온 것 같다. 각 이야기 속에 예가 많이 담겨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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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안 졸려!
서진원 지음, 근홍 그림 / 북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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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우리 집 두 아이가 생각났다. 큰애도 그랬지만, 둘째의 경우 잠투정도 심하고, 늦은 시간까지 잠을 안 자려고(눈 가득 졸음이 가득함에도)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밤에는 "잠이 안 와요!", 아침에는 "더 자고 싶어요!"의 향연이다. 워킹맘인지라, 아침마다 깨우는 것이 정말 고역이다. 나 역시 밥을 포기하고 5분 더 자는 것을 택했던 과거가 있던지라 기상 알람의 막바지 즈음에 깨우지만 그 조차도 쉽지 않다.

평소 책을 좋아하는 두 아이기에 잠과 관련된 책을 통하면 매일 하는 잔소리보다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주인공은 코코라는 아기 토끼다. 오늘도 늦게 잔 코코는 일어나면서 "엄마, 나 안 졸려!"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눈은 빨갛고, 귀는 축 처지고 입은 툭 튀어나온 것이 누가 봐도 졸음이 얼굴에 가득하다.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선 코코는 곰, 다람쥐 등의 동물 친구들을 만난다. 동물 친구들 역시 코코를 보자 "너 졸리구나?"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때마다 코코는 "나 안 졸려!"라는 말을 할 뿐이다. 그렇게 도착한 어린이집에서 코코는 자리에 앉자마자 입이 찢어져라 큰 하품을 한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코코는 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또 잠을 자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는 책을 읽어주며 코코에게 꿈 우주로의 여행을 설명해 준다. 혼자 가기 너무 무서운 코코는 친구인 인형 깡총이 손을 잡는다. 꿈우주로의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한 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눈을 꼭 감는 것이다. 과연 코코는 꿈우주로의 여행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까?

어른들도 종종 잠이 안 오면 사용하는 양 세기 대신 별우주와 달우주를 지나기 위해서는 계단을 한걸을 한걸음 건너야 한다. 눈을 감고 계단을 오르는 상상을 하고, 그보다 더 큰 꿈의 세계로 나아가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잠이 올 것 같다. 줄거리를 파악해야 하는 책이 아니기에 잠,들기 전 매일 책을 읽으며 함께 꿈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다 보면 자연스레 잘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 요긴해 보인다. 잠자리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함께 읽으면서 책 속에 숨은 그림 찾기도 해보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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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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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했다. 표지 아랫부분에 모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러고 제목을 읽으니 그 뜻이 더 궁금해졌다.

개인적으로 한국사를 참 좋아하지만, 가장 낯선 부분은 근현대사다. 핑계를 대자면, 중학교 3년, 고등학교 1년(우리 학교는 고3 때만 한국사 수업이 있었다.) 동안 한국사를 배웠지만, 근현대사 부분만 되면 학기말이 되어 늘 어영부영 대충 훑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고대사나 중, 근세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유독 근현대사는 왠지 모를 담이 쳐져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나마 전두환이라는 이름은 요 근래 들어 많이 등장하고, 그가 저지른 많은 과오들이 재해석되며 광주민주화 운동을 비롯한 아픈 과거의 모습을 재조명하는 책들을 몇 권 접할 기회가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창작된 이 책을 읽으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상상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기도 했다.

내 짐작이 맞는다면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에 대한 이야기를 뼈대로 주인공인 한태형과 장재원, 우나연 등의 인물은 가상의 인물이었던 것 같다. 그런 역할을 한 누군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강직한 군인이자 특전사 팀장인 대위 한태형은 홀어미와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1978년 11월 북한 공작원 3명이 충남 홍성군 광천읍 학성리 해안을 침투해서 안양까지 올라온다. 당시 공작원을 생포하기 위해 급파된 특전사의 지휘관은 한태형이었다. 조명탄에서 붙은 불이 산불로 진행될 것을 염려한 태형은 산불을 끄다가 공작원과 마주한다. 목숨의 위협 속에서 겨우 살아난 태형은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다. 생포 실패 이후 회의가 열리는데, 그 자리에서 미국 CIA 출신의 정보분석관 우나연을 마주하고 둘은 크게 언성을 높인다.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한 번 더 펼쳐지고, 나연에게 각을 세우게 되는 상황 속에서 태형은 나연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한편, 동기인 재원과 태형은 보안사 전두환 장군의 총애를 받는 후배들이다. 전두환이 만든 하나회라는 군대 내 사조직에 동참하자는 이야기를 듣는 재원과 태형. 고민하던 태형은 평소 존경하던 석 사령관에게 상의를 하고, 석 사령관 역시 사조직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태형 역시 하나회 참여를 하지 않기로 한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정보부장에게 살해당한다. 이 일로 군을 비롯한 나라는 패닉 상태가 된다. 오랜 독재를 했던 그의 정권 아래 후계자에 대한 이름이 나오는 것만 해도 불경한 짓으로 치부되었기에 후계자조차 없었다. 그런 와중에 평소 정치권에 여러 인사들과 관계를 맺고 있던 전두환을 비롯한 하나회가 행동을 개시한다. 전두환 보다 선임인 참모총장을 비롯한 사령관들이 있었음에도 그들의 명령을 어기고 선제공격을 한다. 이 사건으로 하나회에 속한 군인들이 정권을 잡게 되고, 이에 반대한 군인들은 예편하게 된다. 그리고 이에 크게 반발하여였던 태형은 예편과 동시에 미국으로 강제 출국을 당해 불법체류자 신세가 된다. 전두환이 벌인 1212사태에 큰 반발감을 가지고 있던 태형은 우연한 계기로 용병대장 켐벨을 알게 된다. 한편, 전두환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방문 때 그를 살해하려는 움직임이 생긴다. 그 일로 켐벨을 만난 채인욱은 켐벨로부터 태형을 소개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그를 처단하는 일에 고민하지만 결국 실행을 하기로 하지만 저격을 예측한 경호원들 때문에 실패하고, 켐벨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한다. 그 이후 그는 켐벨과 용병 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과거 자신과 악연이 있던 북한 공작원 주진철 소좌 덕분에 이번에도 목숨을 구하게 되는데...

주인공 태형이 받은 마지막 명령은 과연 무엇일까? 어긋나기만 하는 연인 태형과 나연 그리고 재원.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전두환을 둘러싼 암살 프로젝트의 배후가 드러나면서 태형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하... 이런 여러 번의 프로젝트에도 끝까지 목숨을 지켰던 전두환을 보면서, 진짜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하도 욕을 먹어서 그리 오래 살았다고 해야 할까? 왠지 모를 답답함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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