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한 짓을 알아.
뉴햄프셔주의 마운트프레전트라는 소도시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피해자는 22세의 알래스카 샌더스로 21번 도로에 위치한 주유소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알래스카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사장인 루이스 제이콥이었다. 알래스카는 발견 당시 곰에게 뜯어 먹히고 있었는데, 조깅을 하던 로렌 도노반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조사 결과 알래스카는 사망한 채 버려졌고, 그 이후에 곰의 습격을 받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곰은 그 자리에서 사살된다.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뉴햄프셔주 경찰청 강력계의 페리 게할로우드 경사, 매트 반스 경사는 가해자를 특정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알래스카의 애인인 윌터 캐리다. 알래스카가 살해된 날, 둘은 다투었고 알래스카는 윌터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짐을 챙겨 집을 나갔다고 한다. 알래스카의 시신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와 같은 메모가 둘이 함께 살던 집의 알래스카의 옷에서도 나온다. 경찰은 우선 윌터의 알리바이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한편,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의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커스 골드먼은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되는 것을 극도로 반대한다. 사실 해리는 마커스의 은사이자 친구로 그가 작가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해리 쿼버트 사건은 15세 소녀 놀라 켈러건이 실종되었다가 해리의 집 정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인데, 마커스는 해리가 범인이 아니라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그의 진실을 파헤치다가 담당 사건의 형사인 페리를 만나게 되고 그와 절친이 된다. 결국 놀라를 살해한 사람이 해리가 아니라는 진실을 밝히지만, 해리는 그날 이후 종적을 감춘다. 한 번씩 해리가 생각날 때마다 마을을 들르는 마커스.
엄마에게 결혼을 독촉 받고 연말에 길을 나섰다가 마커스는 평생의 사랑을 만나게 된다. 바로 에어캐나다 조종사로 일하는 레이건이었다. 그들은 서로 잘 통했고, 금방 가까워진다. 마커스는 레이건에게 푹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마커스를 속이고 있었다. 그녀는 두 명의 자녀를 가진 유부녀였던 것이다.
이 책은 두 개의 사건을 축으로 이루어진다. 주된 사건은 11년 전 살해된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이다. 범인은 잡았지만, 페리는 소중한 동료 매트를 잃고, 함께 수사하던 니콜라스 카진스키는 휠체어 신세가 된다. 그 이후 페리는 혼자 수사를 한다. 사건에 대한 상처가 깊은 해리. 그리고 그 와중에 아내 헬렌의 불륜이 의심된다. 결국 그녀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바를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헬렌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전날 심장마비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헬렌의 사고 소식을 듣고 페리의 집을 찾은 마커스는 헬렌이 뭔가를 알고 있었고, 그 사실을 남편이 알게 되기 전에 사건의 열쇠를 찾고자 혼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번에도 내 추리는 실패다. 생각보다 빨리 사건의 범인이 밝혀져서 '좀 싱겁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지 못한 반전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반전을 풀어가다 보면 또 예상치 못한 접점이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 만나는 또 과거의 한 시간이 번갈아가면서 등장하기에 좀 헷갈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날짜가 적혀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본격적인 사건의 진실은 2권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궁금하다. 과연 사건의 진범은 누구인지, 사라진 해리는 어디에 있는 건지, 마커스는 해리 쿼버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도 페리와 함께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읽을수록 궁금증이 쌓인다.
책 속에 등장하는 해리 허버트 사건의 진실과 볼티모어의 서가 진짜 출간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다. 그저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 속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두 작품 모두 읽어보고 싶다. 물론 이어지는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결말을 먼저 알아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