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안 졸려!
서진원 지음, 근홍 그림 / 북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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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우리 집 두 아이가 생각났다. 큰애도 그랬지만, 둘째의 경우 잠투정도 심하고, 늦은 시간까지 잠을 안 자려고(눈 가득 졸음이 가득함에도)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밤에는 "잠이 안 와요!", 아침에는 "더 자고 싶어요!"의 향연이다. 워킹맘인지라, 아침마다 깨우는 것이 정말 고역이다. 나 역시 밥을 포기하고 5분 더 자는 것을 택했던 과거가 있던지라 기상 알람의 막바지 즈음에 깨우지만 그 조차도 쉽지 않다.

평소 책을 좋아하는 두 아이기에 잠과 관련된 책을 통하면 매일 하는 잔소리보다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주인공은 코코라는 아기 토끼다. 오늘도 늦게 잔 코코는 일어나면서 "엄마, 나 안 졸려!"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눈은 빨갛고, 귀는 축 처지고 입은 툭 튀어나온 것이 누가 봐도 졸음이 얼굴에 가득하다.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선 코코는 곰, 다람쥐 등의 동물 친구들을 만난다. 동물 친구들 역시 코코를 보자 "너 졸리구나?"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때마다 코코는 "나 안 졸려!"라는 말을 할 뿐이다. 그렇게 도착한 어린이집에서 코코는 자리에 앉자마자 입이 찢어져라 큰 하품을 한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코코는 너무 피곤하다. 하지만 또 잠을 자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는 책을 읽어주며 코코에게 꿈 우주로의 여행을 설명해 준다. 혼자 가기 너무 무서운 코코는 친구인 인형 깡총이 손을 잡는다. 꿈우주로의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한 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눈을 꼭 감는 것이다. 과연 코코는 꿈우주로의 여행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까?

어른들도 종종 잠이 안 오면 사용하는 양 세기 대신 별우주와 달우주를 지나기 위해서는 계단을 한걸을 한걸음 건너야 한다. 눈을 감고 계단을 오르는 상상을 하고, 그보다 더 큰 꿈의 세계로 나아가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잠이 올 것 같다. 줄거리를 파악해야 하는 책이 아니기에 잠,들기 전 매일 책을 읽으며 함께 꿈우주로의 여행을 떠나다 보면 자연스레 잘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 요긴해 보인다. 잠자리에서뿐 아니라 평소에도 함께 읽으면서 책 속에 숨은 그림 찾기도 해보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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