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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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것과, 경험하지 않은 것을 대하는 데는 큰 차이가 있다. 그중 출산과 육아는 정말 경험해 보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분야가 맞는다는 생각을 매일같이 한다. 워킹맘으로 7년을 살다가 살짝 쉬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겠다는 생각 없이 출산을 했던 나는 짧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겪으며 참 심하게 우울증을 앓았다. 기본적인 생활(식사와 수면 등) 조차 내 뜻대로 할 수 없었기도 하고, 엄마라는 경험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3시간마다 수유를 하고(새벽이든 밤이든 상관없이),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아이를 바라보며 정말 많이 울기도 울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를 옮겨놓은 것 같았고,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내 기억이 떠올라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이 책은 국문학 박사이자 엄마인 이경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책의 제목이 된 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는 단편소설 한 작품의 제목이다. 황새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떠오른 것은 바로 "황새가 아기를 물어다 준다"라는 이야기였다. 설마... 그 뜻일까? 싶긴 했다. 물론 임신이 아닌 출산 그 이후의 이야기긴 하지만 말이다. 워킹맘이자, 복직한 지 얼마 안 된 주인공 윤혜인은 아들 이안이를 키우고 있다. 남편은 상당히 거리가 있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그녀는 독박맘이다. 그렇다고 친정이 가깝지도 않다. 뭔가 일이 일어났을 때(아이가 아프거나 등의) 소위 서포트를 해 줄 사람이 누구도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일이 벌어진다. 당장 복직 첫날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이를 맡길 데가 없는 것이다. 예전에 조리원 동기인 3형제의 엄마 예진으로부터 소개받은 황새영아송영이라는 앱. 그 앱이 떠오른 건 늦은 밤이었다. 아이와 엄마를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그것도 편하게... AI 기술과 교통의 진보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마치 드론처럼 황새가 하늘을 나른다. 그 안에는 아이와 부모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담겨있다. 그리고 사람이 아닌(하지만 사람 같은) 직원도 타고 있다. 과연 혜인은 서울에서 친정인 남해까지 황새영아송영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또 다른 작품은 이름이 참 특이했다. 한밤중 거실 한복판에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나타난 건에 대하여... 길기도 길다. 갑작스러운 스웨덴 배우의 등장!(이 책을 보고 궁금해서 찾아봤다.) 마른하늘에 홍두깨라니...! 알고 보니 젖병소독기 보틀스가 차별화로 내세운 AI 기능 때문이었다. 육아를 하다 보면, 많은 것과 단절이 된다.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아이와 단둘이 갇혀(?) 지내다 보면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대화를 못하게 된다. 기본적인 욕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엄마들은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그 어려움에 착안하여 잠깐씩이나마 엄마의 대화 상대가 돼 주는 AI가 탑재된 것이다. 근데 왜 많고 많은 인물 중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일까? 주인공 미주는 BTS에 RM을 제일 좋아하는 데 말이다. 스웨덴 사람이지만,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는 그. 그의 기능(?)은 미주의 말벗이 돼주는 것과 남은 젖병이 몇 개인 지 정도 밖에 안되지만 어느 순간, 그는 미주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근데, 보틀스의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된다. 그리고 미주가 가지고 있는 제품이 리콜 대상이라는 연락을 받는데...

두 작품 다 읽으면서 상당히 획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엄마이기에, 본인이 경험해 봤기에 실제적으로 작품에 대입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공부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매뉴얼도 없다. 아이마다 케바케니 말이다. 작품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어쩌면 육아를 하는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계들이 아닌 내 얘기를 들어주고 토닥여 줄 누군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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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며 기억하는 회계 용어 도감 - 회계 일타강사가 알려 주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입문서
이시카와 가즈오 지음, 오시연 옮김 / 비즈니스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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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로 밥을 먹고 산 지 14년째다. 회계학 수업을 들으며, 마지막 수업 날. 교수님께 질문을 하며 "평생 이쪽 분야를 접할 것 같지 않아서요"라는 말이 후회가 될 정도로 오랜 시간을 일했다. 시작은 해도 해도 내가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고, 우연한 기회에 관련 분야의 자격증을 여러 개 취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취업.

다시 시작하게 된 이 시점에서 오래도록 일한 회계 책을 다시 잡게 된 것은, 쓰던 것만 쓰다 보니 멍텅구리가 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큰 그림은 보지만, 분개 같은 세세한 부분은 다 잊힌 결과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회계를 처음 접하게 되면 제일 어려운 게 용어인 것 같다. 낯선 용어와 숫자들 앞에서 자꾸 주눅이 든다. 책을 읽으며 대학 마지막 학기 배웠던 과목의 과제가 떠올랐다. 해외 마케팅 관련 수업이었는데, 직접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관련 아이템을 비롯하여 회계자료까지 만들어서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제일 당혹스러운 것은 재무제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손익계산서, 재무 상태 표가 뭔지 하나도 몰랐던 터라 도대체 수치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아니 도대체 이 표에서 말하는 게 무엇인 지 당황스러웠다.(다행히 대충 이래저래 서치한 걸로 제출하긴 했다.) 이제야 13번의 결산을 하면서 익숙해졌지만, 회계를 처음 접하고 회계를 1도 배운 적이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낯설고 난해하기만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거의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알려주기에, 생각보다 깊이 있는 회계를 접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회계를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겠다 싶다. 용어 자체가 낯설겠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 가령 헷갈리는 용어(유동성 vs 비유 동성, 회사채 vs 주식, 경리 vs 재무, 에누리 vs 할인 등)들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재무제표는 회사 입장에서 그 해의 성적표라고 볼 정도로 중요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데 실제 회계지식이 없다면 또 이해하기 쉽지 않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의 part2를 읽고 나면 전체적인 재무제표의 맥락과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용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내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흘려들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인 경험일지 몰라도,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영업사원들에게도 기본적인 회계 수업을 받게 했었다. 알고 영업하는 것과, 모르고 영업하는 것에서 마인드 적 차이가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중 한 분은 회계분야 공부를 통해 업무에 접근하는 방식이 상당히 달라지기도 했다. 어느 회사나 회계가 없는 곳은 없다. 그 얘기인즉슨, 그만큼 회계는 회사 경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는 뜻일 것이다. 헷갈리고 어려운 회계 용어와 낯선 표들 때문에 고민이라면 일 독을 권한다. 한결 편안하게 회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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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문답·계방일기 - 인간과 만물 간의 경계를 넘어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클래식 아고라 3
홍대용 지음, 정성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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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책의 저자 홍대용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실학자"다. 학창 시절 실학은 기존의 성리학적이고 이론 편향적인 학문에 반기를 들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학문, 즉 실생활에 필요한 학문이라고 배웠다. 한편으로는 실학자들이 실학을 연구하게 된 계기 중에는 벼슬의 제약이 있던 서얼 출신이거나 중인 출신이 많다는 것 또한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실학자는 신분적으로 제약이 있던 인물이겠거니... 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 얘기는 다르게 말하자면, 그들이 실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다시 보게 만들기도 한다.

홍대용은 유력한 가문에 주류라 일컬어지는 집안 출신이지만 비주류의 학문을 연구하는 실학자가 되었다. 그는 원리원칙을 따지는 전형적인 선비 같은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일생의 전환점이 된 사건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왜 실학자가 된 것일까? 중국 연행 덕분이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갇혀 있던 곳에서 벗어난 세상은 참 크고 달랐다. 그렇게 그는 눈이 바뀌고 새로운 세계관을 지닌 인물이 된다.

이 책 안에 수록된 의산문답과 계방일기는 홍대용의 생각과 사상을 마주할 수 있는 저서다. 의산문답은 가상의 인물인 허자와 실옹이 등장한다. 중국 요녕성에 있는 의무려산을 오르며 나눈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의산문답이다. 허자는 공리 명분만을 중시하는 인물로, 실옹은 실학자를 상징하는 인물로 그려졌는데 이 안에 담긴 주제는 우주와 만물에 대한 내용으로 스케일이 상당히 크다. 지동설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사람과 동물, 식물 중 누가 중요한가? 태양과 달 지구 등의 태양계를 비롯한 우주에 대한 이야기, 땅과 바다 자연현상 등 과학적 이야기도 상당수 담겨있다. 의산문답을 읽으며 놀랐던 것은 곳곳에서 누가 중심이냐에 따라 바라보는 내용 또한 달라진 다는 것이었다. 실학을 하는 인물이라도 그가 살고 있는 시대는 여전히 조선시대다. 신분이나 성별의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였다. 그럼에도 홍대용은 실옹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다. 인간이 중심이 되면 동물과 식물의 가치는 인간의 눈에 맞게 결정된다. 하지만 동물이 중심이 된다면 어떨까? 세상에 귀하고 천한 것은 없다. 안과 밖, 자국과 오랑캐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나뉘는 것이지 그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두 번째 등장하는 계방일기에서 계방은 홍대용이 맡았던 세자익위사의 다른 이름을 말한다. 세자익위사는 세손(훗날의 정조)을 호위하는 벼슬이었는데, 홍대용이 세자익위사를, 한정유 등의 인물이 교육을 담당하는 세자시강원을 맡았다고 한다. 첫날의 일기부터 솔직히 놀라웠다. 정조가 북송의 정호와 정이라는 학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집안에 두 번 시집간 딸의 절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에 대해 홍대용은 다른 개념에서 절개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찌 보면 시대를 역행하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 뜻을 잘 풀어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의 수양에 관한 이야기도 찾아볼 수 있다. 범중엄과 여이간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여이간의 명과 암을 드러내면서 마음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심성의 수양은 책 곳곳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여기서도 홍대용의 속내를 알 수 있다.

의산문답과 계방일기는 이번에 처음 마주하게 되었는데, 홍대용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는 실학자의 사상과 그가 가지고 있던 깊이 있는 생각까지 마주할 수 있었다. 3세기 이상 지난 지금에도 홍대용의 사상은 여전히 실제적이고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내 기준으로 상대를 잘못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 기후 위기로 여러 가지 재앙적 사고들이 일어나는 요즘. 시대를 앞서간 그의 철학이 우리에게도 여전히 묵직한 교훈을 주는 이유를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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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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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내면에는 근면 성실하려는 마음이 있는 동시에 나태해지고 싶은 마음 역시 있다.

이 둘은 일상에서 항상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일을 해야 하지만 동시에 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 존재 그대로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이라면, 우리는 일정 부문 근면 성실하면서도 일정 부분 나태하게 사는 지혜를 발휘하는 조화와 균형의 삶을 '예술적으로' 구성해 가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미술이 조금은 접근하기 편안해졌다. 미술 관련 도슨트 서적도 많고, 명화와 인문학을 접목하여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쓰인 책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인 것 같다. 방구석 미술관의 조원재 작가의 책도 그런 역할을 했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아쉽게도 초반에 몇 장을 읽고 덮긴 했지만;;;) 그럼에도 예술은 참 어렵다.

얼마 전 오랜만에 티브이에 출연한 한 배우를 마주한 적이 있다. 과거 오랫동안 방영된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그 배우의 출연을 두고, 함께 출연했던 배우 중 한 사람이 했던 이야기가 책을 읽는 동안 떠올랐다. "배우의 연기가 시청자 뿐 아니라 상대 배우까지 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분이었다."라는 말이었다. 책을 읽으며 예술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 속에 저자가 숨겨둔, 저자가 넣어둔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들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가 감상자의 오감과 생각을 통해 흘러 들어간다. 감상자의 상태에 따라 저마다 다른 감정일 수도 있고, 같은 감정일 수도 있다. 연기자의 연기를 보고 시청자가 느끼는 공감처럼 미술작품도 그럴 수 있다는 것. 아직은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런 감정을 나 또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미술작품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든 시간은 내가 보는 것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하는 시간이다.

미술작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어떻게 보라는 둥 설명해 주지 않는다.

미술작품은 그저 그곳에 있을 뿐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공존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고 보았던 저자의 삶이 글을 통해 녹아있고, 그 글을 읽으며 나 또한 저자의 감정에 공감했다. 아직은 저자의 글과 같은 연결고리가 필요하지만 언젠가 나 역시 저자처럼 예술작품을 직접적으로 마주하며 공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많은 작품들 중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었다. 이미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한번 접했던 작가들 이어서기도 하지만, 유난히 오래 다녔던 직장을 정리하고 그동안 꿈꾸었던 하루 종일 책에 빠져 지내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내가 꿈꾸던 시간이 마냥 좋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차에 마주해서 그런지 더욱 가슴에 깊이 들어왔던 것 같다. 직장을 다니며 늘 똑같은 일상을 살면서 지겹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원하는 만큼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는데 똑같은 일상이 되니 그 조차도 지루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연월일을 48년간 작업했던 온 카와라 뿐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점과 선으로 작품을 완성한 이우환은 과연 같은 작업을 하면서 지루했을까? 지겨웠을까? 그 물음에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새롭게 보일 수 있다고 말이다.

도서관이 휴관인 월요일. 밀린 집안 일과 함께 서평을 마무리하면서 마주하는 하늘이 참 예쁘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오늘 또한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될 수도, 색다른 하루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내 삶을 귀중하게 만드는 열쇠는 바로 내 손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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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2 - 위기의 신들 한빛비즈 교양툰 29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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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그리스 로마신화를 여러 번 접했던 것 같다. 성인이 돼서도 마찬가지지만, 워낙 방대하고 어려운 이름 탓에 정확한 정리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바로 스피드!! 내용을 잊지 않도록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을 수 있으려면 어떤 게 좋을까? 역시 이번에도 만화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읽고 나니 뭔가 아쉽다. 2권이 완결은 아닌 것 같다.) 1권은 올림포스 연대기, 2권은 위기의 신들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1권에서는 제우스와 올림포스의 12신에 앞선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설프게나마 알고 있던 올림포스 신들의 조상신(?)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대지의 신이자 신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가이아. 그녀가 낳은 신들에 의해 세계가 구성된다. 그리고 그중 우라노스와 결합해서 티탄이라고 불리는 신들이 태어난다. 사실 우라노스는 가이아의 자식이지만 말이다.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으로 생긴 티탄들 중에는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가 있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바로 "신탁"이 있다. 아무리 그리스 로마신화 속 신들이라 할지라도 신탁에는 꼼짝 못 하는가 보다. 우라노스는 아들(크로노스)에 의해 거세당하게 된다는 신탁이 있었다. 우라노스는 가이아가 낳은 괴물 신들을 지옥이라 할 수 있는 가이아의 뱃 속인 타르타로스에 깊이 가둔다. 이에 앙심을 품은 가이아는 아들인 크로노스와 공모해 남편이자 아들인 우라노스의 남근을 거세한다. 하지만 아버지를 누르고 일인자가 된 크로노스는 가이아와의 약속을 어기고 괴물 신들을 타르타로스에서 풀어주지 않는다. 권력을 가지면 누구나 변하게 되는 것일까?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으로 티탄 12신이 생기고, 막내였던 크로노스는 자매인 레아와 결합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를 거세하고 권력을 잡았던 크로노스 역시 자신의 아들에게 밀려난다는 신탁을 받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크로노스는 레아가 아이를 낳자마자 족족 삼켜버린다. 막내인 제우스는 레아에 의해 지켜지고, 성장할 때까지 몰래 키워진다. 드디어 나이가 된 제우스는 신탁 그래도 아버지를 쫓아내고 아버지의 뱃속에 삼켜진 형제들을 구출해낸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권력을 놓을 크로노스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들의 형제인 티탄들과 함께 자신의 자녀들에게 반기를 든다. 그렇게 티탄 12신과 올림포스 신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는데 이 전쟁을 바로 티타노마키아라 한다.




1권에서는 티타노마키아가, 2권에서는 기가노마키아가 나오는데 둘 다 전쟁이다. 티타노마키아는 크로노스와 티탄 신들이 아들이자 조카인 올림포스신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인 반면, 기가노마키아는 제우스가 가진 권력에 앙심을 품은 할머니 가이아가 낳은 기간테스들과 올림포스 신들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전쟁에서 제우스가 속한 올림포스 신들이 승리를 쟁취하지만 그에 대한 흥미롭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신선했던 것은 바로 "신"에 대한 이미지였다. "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전지전능한 존재일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리스 로마신화 속 신들은 인간에 의해 역으로 탄생된 인간보다 더 참을성 없고 자기 멋대로인 피조물 신일뿐이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 속에 인간들의 여러 감정들이 섞여있기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인간 세상을 듬뿍 닮기도 했지만 말이다.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서 더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권력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나 보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최고의 신이기에 누구보다 인기가 많았던 제우스보다는 메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또한 제우스 역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었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난봉꾼의 자질 역시 어쩌면 인간의 보이고자 하는 욕심이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볼 수 있었다.





1권에서는 티타노마키아가, 2권에서는 기가노마키아가 나오는데 둘 다 전쟁이다. 티타노마키아는 크로노스와 티탄 신들이 아들이자 조카인 올림포스신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인 반면, 기가노마키아는 제우스가 가진 권력에 앙심을 품은 할머니 가이아가 낳은 기간테스들과 올림포스 신들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전쟁에서 제우스가 속한 올림포스 신들이 승리를 쟁취하지만 그에 대한 흥미롭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신선했던 것은 바로 "신"에 대한 이미지였다. "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전지전능한 존재일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리스 로마신화 속 신들은 인간에 의해 역으로 탄생된 인간보다 더 참을성 없고 자기 멋대로인 피조물 신일뿐이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 속에 인간들의 여러 감정들이 섞여있기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인간 세상을 듬뿍 닮기도 했지만 말이다.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서 더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권력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나 보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최고의 신이기에 누구보다 인기가 많았던 제우스보다는 메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또한 제우스 역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었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난봉꾼의 자질 역시 어쩌면 인간의 보이고자 하는 욕심이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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