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2 - 위기의 신들 ㅣ 한빛비즈 교양툰 29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8월
평점 :
1권에서는 티타노마키아가, 2권에서는 기가노마키아가 나오는데 둘 다 전쟁이다. 티타노마키아는 크로노스와 티탄 신들이 아들이자 조카인 올림포스신과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인 반면, 기가노마키아는 제우스가 가진 권력에 앙심을 품은 할머니 가이아가 낳은 기간테스들과 올림포스 신들과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두 전쟁에서 제우스가 속한 올림포스 신들이 승리를 쟁취하지만 그에 대한 흥미롭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신선했던 것은 바로 "신"에 대한 이미지였다. "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전지전능한 존재일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리스 로마신화 속 신들은 인간에 의해 역으로 탄생된 인간보다 더 참을성 없고 자기 멋대로인 피조물 신일뿐이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 속에 인간들의 여러 감정들이 섞여있기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인간 세상을 듬뿍 닮기도 했지만 말이다.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서 더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권력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나 보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최고의 신이기에 누구보다 인기가 많았던 제우스보다는 메티스와 프로메테우스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또한 제우스 역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신이었기에 그가 가지고 있는 난봉꾼의 자질 역시 어쩌면 인간의 보이고자 하는 욕심이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