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며 기억하는 회계 용어 도감 - 회계 일타강사가 알려 주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입문서
이시카와 가즈오 지음, 오시연 옮김 / 비즈니스랩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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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로 밥을 먹고 산 지 14년째다. 회계학 수업을 들으며, 마지막 수업 날. 교수님께 질문을 하며 "평생 이쪽 분야를 접할 것 같지 않아서요"라는 말이 후회가 될 정도로 오랜 시간을 일했다. 시작은 해도 해도 내가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고, 우연한 기회에 관련 분야의 자격증을 여러 개 취득하게 되었다. 그리고 취업.

다시 시작하게 된 이 시점에서 오래도록 일한 회계 책을 다시 잡게 된 것은, 쓰던 것만 쓰다 보니 멍텅구리가 된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큰 그림은 보지만, 분개 같은 세세한 부분은 다 잊힌 결과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회계를 처음 접하게 되면 제일 어려운 게 용어인 것 같다. 낯선 용어와 숫자들 앞에서 자꾸 주눅이 든다. 책을 읽으며 대학 마지막 학기 배웠던 과목의 과제가 떠올랐다. 해외 마케팅 관련 수업이었는데, 직접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고 생각하고 관련 아이템을 비롯하여 회계자료까지 만들어서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제일 당혹스러운 것은 재무제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손익계산서, 재무 상태 표가 뭔지 하나도 몰랐던 터라 도대체 수치를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아니 도대체 이 표에서 말하는 게 무엇인 지 당황스러웠다.(다행히 대충 이래저래 서치한 걸로 제출하긴 했다.) 이제야 13번의 결산을 하면서 익숙해졌지만, 회계를 처음 접하고 회계를 1도 배운 적이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낯설고 난해하기만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거의 준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알려주기에, 생각보다 깊이 있는 회계를 접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회계를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겠다 싶다. 용어 자체가 낯설겠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 가령 헷갈리는 용어(유동성 vs 비유 동성, 회사채 vs 주식, 경리 vs 재무, 에누리 vs 할인 등)들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재무제표는 회사 입장에서 그 해의 성적표라고 볼 정도로 중요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데 실제 회계지식이 없다면 또 이해하기 쉽지 않기도 하다. 특히 이 책의 part2를 읽고 나면 전체적인 재무제표의 맥락과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용어의 뜻을 정확히 몰라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내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흘려들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인 경험일지 몰라도, 내가 다녔던 회사에서는 영업사원들에게도 기본적인 회계 수업을 받게 했었다. 알고 영업하는 것과, 모르고 영업하는 것에서 마인드 적 차이가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중 한 분은 회계분야 공부를 통해 업무에 접근하는 방식이 상당히 달라지기도 했다. 어느 회사나 회계가 없는 곳은 없다. 그 얘기인즉슨, 그만큼 회계는 회사 경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는 뜻일 것이다. 헷갈리고 어려운 회계 용어와 낯선 표들 때문에 고민이라면 일 독을 권한다. 한결 편안하게 회계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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