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김희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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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 작품은 왠지 모를 부담감과 부채감을 준다. 처음 데미안을 읽은 후, 그 이후 데미안을 마주할 때면 자꾸 피하게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과 그런 막스 데미안의 말에 영향을 받는 싱클레어 때문이다.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된 데미안은 처음 읽었을 때와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 사이 나이를 먹고, 내 경험치가 성장해서일까? 답답하고 이해되지 않던 데미안 속 구절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도 했고, 꽤 선명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드디어 내 안에 숨은 근원적인 충동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절이 찾아왔다.

이 충동은 허락된 밝은 세계에서는 꼬리를 감추고 숨어야만 했지만, 틈만 나면 비집고 나온다.

  치기 어린 거짓말 덕분에 싱클레어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다. 자신이 하지도 않은 짓을 했다고 한 결과가 이렇게나 큰 걸까? 그날 이후로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의 협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어린 싱클레어의 입장에서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가 해결할 수 있는 세계는 딱 그의 생각까지 기 때문이다. 결국 그 고민은 그의 마음과 몸을 병들게 만든다. 우연히 만난 데미안과 대화를 나누면서 싱클레어는 그에게 뭔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는 싱클레어의 생각의 전환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싱클레어를 고통스럽게 했던 문제를 해결해 준다. 하지만 싱클레어는 그 길을 계기로 데미안과 거리를 두게 된다. 




시간이 흘러 학교에 진학하게 된 싱클레어는 엉망진창이라고 말할 정도로 삶을 막 살게 된다. 퇴학 경고까지 받을 정도로 방탕한 학생이 된 싱클레어. 어느 누구도 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우연히 마주한 여학생 베아트리체 덕분이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걸까? 그녀와의 만남은 싱클레어를 견실한 학생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녀를 떠올리며 그린 그림. 하지만 그녀는 베아트리체가 아니었다. 과연 싱클레어가 그린 그림 속 인물은 누구일까?


 싱클레어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데미안이 맞지만, 오르가니스트인 피스토리우스, 친구인 크나우어 그리고 에마 부인까지... 싱클레어는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그들을 통해 깨달은 바를 삶에 적용한다.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삶의 방향성과 삶에 중요한 바를 조금씩 깨달아간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의 방황 정도로 보기에 데미안 속 싱클레어의 변화의 폭은 너무 크다. 데미안을 통해 들은 이야기들은 반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특정 종교의 견신례나 미사, 종교 수업 등에 대한 데미안의 생각들은 불쾌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말이 논리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나 또한 싱클레어 같은 충격(?)을 맛보기도 했다.


 데미안 하면 알을 깨고 나온다는 표현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그 외에 다양한 문장들이 함께 떠오를 것 같다. 이제 조금은 데미안이 주는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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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 2 : 후삼국~고려 초기 - 왕건, 궁예, 견훤의 대결 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 2
심용환 기획, 우렁각시탈 글, 타니스튜디오 그림 / 서울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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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VR 체험과 우리의 역사가 합쳐진 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의 두번째 시대는 후삼국 부터 고려초기까지다. 후삼국 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왕건과 궁예, 견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1권의 말미에서 사라진 심용환쌤을 찾았다는 이야기로 책이 끝나는데, 드디어 처음으로 심용환쌤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연 그는 어디에 스위치 되었을까?


 바로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역사의 순간을 바라볼 수 있었던 존재에 스위치 된 심용환쌤. 덕분에 오한과 한율, 아라한은 심쌤 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스위치를 하려다 실수를 했던 것 같은데, 그 시기를 찾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물음이다.


 오한이 말했던 시기는 바로 통일신라 말기에서 후삼국 시대쯤이다. 부엉이에게 스위치된 오한은 아이를 안고 도망치는 궁녀를 보게 된다. 그리고 궁녀를 도우려고 쫓아가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궁녀는 자신을 쫓아오는 동물들을 보고 놀라 나뭇가지에 다리가 걸려 안고있던 아기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아이의 눈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호족 왕륭의 아들인 왕건. 왕륭은 뒤숭숭한 시대 속에서 왕과 귀족들은 백성을 위하기 보다는 자신의 배만 불리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왕륭은 궁예에게 기대를 걸고 자신이 가진 재물을 가지고 궁예를 찾는다. 그렇게 궁예와 첫 만남을 가지게 되는 왕건. 


 북쪽에서 궁예가 활동을 했다면, 남쪽에서는 견훤이 힘을 키우기 시작한다. 호족들과의 만남에서 견훤은 진한 경고를 한다. 전쟁터를 누비며 많은 승리를 거둔 견훤의 소문은 들었겠지만, 소문만으로만 견훤을 아는 호족들이기에 또 언제 배신하고 공격할 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기선을 잡기 위해서였다. 





여기저기 스위치 된 주인공들 덕분에 역사의 중요한 상황들을 다 마주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운 역사수업이 된 것 같다. 특히 견훤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한 연극이나 탄생설화 등이 책을 통해 어우러지니 기억하기 더욱 쉬웠다. 권력을 잡고나자 점점 포악하게 바뀌어서 관심법을 핑계로 국정을 혼란스럽게 한 궁예, 자신의 가정조차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이유로 결국은 자신이 세운 나라를 자신의 손으로 무너뜨리고 마는 견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결국 승자가 되는 왕건. 다시한 번 역사의 교훈을 맛보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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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 담다
권동희 지음 / 지성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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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보던 생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동물들이 많았다. 오래전 기억이지만, 그중 어린 내게 큰 충격을 주었던 새가 있다. 바로 뻐꾸기다. 한참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뻐꾸기 왈츠를 치면서 뻐꾸기에게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꼈던 때여서 그런지 뻐꾸기가 자신의 알을 남의 둥지에 몰래 낳아두고 간다는 습성(탁란)은 과히 충격적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누가 봐도 자신의 알과 크기가 엄청 차이가 남에도 보모 새는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큰 뻐꾸기 새끼는 원래 둥지의 주인인 보모 새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자신이 둥지를 차지한다. 


 탐조, 담다를 봤을 때 그때 본 뻐꾸기가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여름 새 파트에 뻐꾸기가 등장한다. 역시나 시작은 탁란이다. 사실 어린 시절 뻐꾸기의 탁란을 보면서 나쁜 새 혹은 책임감 없는 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뻐꾸기에게도 그만의 사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내가 어린 시절 봤던 이야기가 저자의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진짜 성인이 되어서 봐도 충격이긴 하다.







책 안에는 저자가 4계절을 지내며 마주했던 많은 새들이 담겨있다. 탐조 안내라는 첫 페이지에는 각 새들에 생태에 대한 특징과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있다. 사실 새의 습성을 거의 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을 들여 새를 관찰하고, 그들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들이 가득 담겨있다. 23일 동안 수리부엉이를 탐조하며 눈조차 뜨지 못하는 신생아 새(?)가 너무 커져 이소를 하게 된 때까지의 모습들이 담겨있기도 하고, 사냥을 하거나 먹이를 잡아 새끼를 먹이는 부부 새의 육추 과정도 담겨있다. 새끼들을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사냥하는 아빠 새와 아기 새를 돌보며 아빠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잘게 찢어 아기 새 입에 넣어주는 엄마 새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는 듯도 싶다.






동요를 통해 익히 들어온 따오기가 이제는 보기 쉽지 않은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사진으로는 처음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머리 부분은 빨간 모자를 쓴 것처럼 빨갛다. 바로 이 따오기와 친한 새가 바로 왜가리다. 사진상에도 둘은 너무 친해 보인다. 반대로 백로는 따오기와 사이가 좋지 않다. 따오기를 공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 걸 보면 새들 중에도 소위 코드가 맞는 새들이 있나 보다. 


 동화에 등장하는 파랑새가 책 안에도 등장한다. 조금 달라 보이긴 하지만 날개를 펼치고 날아다니는 파랑새를 찍은 사진을 보면 정말 펄감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각 계절별로 활동하고 등장하는 새들이 다른데, 유난히 봄과 겨울에는 매나 부엉이와 같은 맹금류가 많이 등장한다.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니 그 이유 또한 알겠다. 맹금류의 경우 대형 조류이다 보니 생장하는 데 다른 새보다 시간이 맣이 걸리기 때문에 일찍 알을 낳아서 키워내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모습까지 다양하게 담긴 사진들을 볼수록 오랜 시간에 걸쳐 새를 관찰하고 사진으로 남긴 저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이 책은 단지 새를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탐조를 꿈꾸는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팁과 마음가짐까지 제시해 준다. 특히 탐조하기 좋은 스폿들을 정리해서 올리기도 하고, 어떤 촬영 도구를 사용하면 좋은 지도 설명해 준다. 오랜 시간 걸쳐 알게 된 정보였을 텐데,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에 관한 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덕분에 새에 대한 관심이 더 짙어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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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공작새 사이그림책장
헤르만 헤세 지음, 오승민 그림, 엄혜숙 옮김 / 가나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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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의 공작새라는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몽환적인 파란색과 보라색이 섞여있는 표지 가운데 나비가 한 마리 있다. 밤의 공작새라는 이름을 가진 이 책의 중요한 매개체가 바로 나비(나방)이라는 사실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선명해진다.


  제목보다 더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은, 이 책에 가득 담겨있는 글의 주인공이 데미안의 저자 헤르만 헤세라는 사실이다. 얼마 전부터 데미안을 다시 읽고 있는데, 낯설 정도로 잊힌 데미안의 내용을 마주할수록 과거에는 몰랐던 깊은 의미를 조금씩 맛보는 기분이다. 


 사실 밤의 공작새의 줄거리는 대단하지 않다. 처음 노인과 바다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간결하게 만들면 더 간결하게 만들 수 있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이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더욱 동화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첫 문장을 놓치면,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아주 오래전엔, 날씨가 따뜻해지면 갑자기 나타났다가 가을이 되면 사라지는 나비와 나방을 '여름 새'라고 불렀다.




나를 방문한 친구 하인리히 모어는 내가 모아둔 나비 표본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 제대로 된 채집통이나 나비 수집 케이스 하나 하안리히 모어는 그럼에도 열심히 나비 채집을 한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종이 상자에 병뚜껑에서 잘라낸 코르크 조각을 붙여 나비를 핀으로 꼽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동네에서 누구도 잡지 못했던 오색나비를 채집했기에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이 잡은 오색나비를 에밀에게 보여준 날. 오히려 창피를 당하고 만 모어는 그때부터 에밀에게 안 좋은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년 뒤 에밀이 공작 나방을 잡았다는 소문이 퍼진다. 공작 나방은 나비 도감에서만 본 적이 있는 모어로써는 실물이 너무 궁금했다. 물론 에밀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았기에 차마 그에게 다가갈 수 없었던 모어는 소문이 아니라 진짜 에밀이 공작 나방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그의 집을 찾아간다. 


 모어가 공작 나방이 궁금했던 이유는 공작 나방이 다른 천적의 공격을 받게 되면, 접고 있던 앞 날개를 펼쳐서 아름다운 뒷 날개를 보여준단다. 그리고 그 날개에는 커다란 눈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쯤 읽고 나니 얼마 전 보았던 곤충도감 속 눈 모양을 하고 있던 다양한 종류의 나비와 나방이 떠올랐다.) 우리의 상상처럼 책의 양면을 활짝 펼친 페이즈 가득 공작 나방이 등장한다. 


 왜 공작 나방인가 싶었는데, 공작새의 날개에 가득한 눈처럼 나방의 날개에도 눈이 그려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눈은 아름다움과 함께 모어에게 소유하고 싶은 마음과 두려움, 죄책감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친구가 아이를 위해 채집한 나비를 보는 순간, 모어는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그 감정을 고스란히 마주하게 된다. 잘못된 행동과 그 행동을 넘어설 정도로 가지고 싶다는 욕구. 그리고 잘못을 뉘우쳤지만, 겪게 되는 비아냥과 상처까지도 나비는 일깨워 준다.


 잔잔한 글 속에 담긴 감정선은 마치 내가 모어인 듯한 느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또한 어린시절 해봤던 곤충채집의 기억 또한 떠올려볼 수 있었다. 


 역시 헤르만 헤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 책에 비해 촘촘한 글 밥들 때문에 아이들이 읽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가득한 그림 속에 작은 문자들이 더 깊은 여운을 주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이들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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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행복 톤 텔레헨의 어른을 위한 철학 동화
톤 텔레헨 지음, 김고둥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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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그대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의 맛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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