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 담다
권동희 지음 / 지성사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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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보던 생태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동물들이 많았다. 오래전 기억이지만, 그중 어린 내게 큰 충격을 주었던 새가 있다. 바로 뻐꾸기다. 한참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뻐꾸기 왈츠를 치면서 뻐꾸기에게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꼈던 때여서 그런지 뻐꾸기가 자신의 알을 남의 둥지에 몰래 낳아두고 간다는 습성(탁란)은 과히 충격적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누가 봐도 자신의 알과 크기가 엄청 차이가 남에도 보모 새는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큰 뻐꾸기 새끼는 원래 둥지의 주인인 보모 새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자신이 둥지를 차지한다. 


 탐조, 담다를 봤을 때 그때 본 뻐꾸기가 떠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여름 새 파트에 뻐꾸기가 등장한다. 역시나 시작은 탁란이다. 사실 어린 시절 뻐꾸기의 탁란을 보면서 나쁜 새 혹은 책임감 없는 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뻐꾸기에게도 그만의 사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내가 어린 시절 봤던 이야기가 저자의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 진짜 성인이 되어서 봐도 충격이긴 하다.







책 안에는 저자가 4계절을 지내며 마주했던 많은 새들이 담겨있다. 탐조 안내라는 첫 페이지에는 각 새들에 생태에 대한 특징과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있다. 사실 새의 습성을 거의 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을 들여 새를 관찰하고, 그들의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들이 가득 담겨있다. 23일 동안 수리부엉이를 탐조하며 눈조차 뜨지 못하는 신생아 새(?)가 너무 커져 이소를 하게 된 때까지의 모습들이 담겨있기도 하고, 사냥을 하거나 먹이를 잡아 새끼를 먹이는 부부 새의 육추 과정도 담겨있다. 새끼들을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사냥하는 아빠 새와 아기 새를 돌보며 아빠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잘게 찢어 아기 새 입에 넣어주는 엄마 새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는 듯도 싶다.






동요를 통해 익히 들어온 따오기가 이제는 보기 쉽지 않은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사진으로는 처음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머리 부분은 빨간 모자를 쓴 것처럼 빨갛다. 바로 이 따오기와 친한 새가 바로 왜가리다. 사진상에도 둘은 너무 친해 보인다. 반대로 백로는 따오기와 사이가 좋지 않다. 따오기를 공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 걸 보면 새들 중에도 소위 코드가 맞는 새들이 있나 보다. 


 동화에 등장하는 파랑새가 책 안에도 등장한다. 조금 달라 보이긴 하지만 날개를 펼치고 날아다니는 파랑새를 찍은 사진을 보면 정말 펄감이 느껴질 정도로 너무 아름답기만 하다. 


 각 계절별로 활동하고 등장하는 새들이 다른데, 유난히 봄과 겨울에는 매나 부엉이와 같은 맹금류가 많이 등장한다. 저자의 설명을 읽어보니 그 이유 또한 알겠다. 맹금류의 경우 대형 조류이다 보니 생장하는 데 다른 새보다 시간이 맣이 걸리기 때문에 일찍 알을 낳아서 키워내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나는 모습까지 다양하게 담긴 사진들을 볼수록 오랜 시간에 걸쳐 새를 관찰하고 사진으로 남긴 저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이 책은 단지 새를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탐조를 꿈꾸는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팁과 마음가짐까지 제시해 준다. 특히 탐조하기 좋은 스폿들을 정리해서 올리기도 하고, 어떤 촬영 도구를 사용하면 좋은 지도 설명해 준다. 오랜 시간 걸쳐 알게 된 정보였을 텐데,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에 관한 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는데, 덕분에 새에 대한 관심이 더 짙어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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