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밥상
박중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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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생인지라,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 과일들이 있다. 수박과 참외 그리고 포도. 수분 가득한 여름 과일들인지라 여름만 되면 즐겨 먹었다. 근데, 요즘은 계절과 상관없이 사시사철 만날 수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세상이 참 좋아졌구나! 싶기도 했다. 전에 지인이 임신했을 때, 한 겨울에 수박이 너무 먹고 싶었는데 구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요즘 임신을 했다면 전보다 아쉬움이 덜했겠구나 하는 생각 또한 해봤다. 또한 요즘 나오는 과일은 당도도 엄청 높다. 그런 단 맛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달지 않은 과일은 외면받기도 한다.

근데, 우리가 편리하고 맛 좋다 생각했던 것이 우리의 밥상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

종말의 밥상을 읽으며 지금 우리의 이야기인지라 공감도 많이 가고, 이해가 잘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편하고 익숙해진 우리의 밥상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예부터 제철 채소와 과일이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제철이 아님에도 먹고 싶어 하는 욕망이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단지 계절적 요소뿐 아니라 인공적으로 가미하고 바꿔놓은 것들이 본연의 맛과 향을 해치고 그에 대한 영향이 우리 몸에도 이어지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저자는 현재 코로나19사태 역시 그런 인간의 욕심들이 불러온 재앙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니, 생태계 속에서 각자의 자리가 있음에도 인간의 욕망이 더 한 것을 찾고, 더 많이 가지려는 상태로 변질됨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자연과 동식물들의 반란 아닌 반란 말이다. 바이러스는 죄가 없다는 이야기가 저자의 글을 읽을수록 이해가 되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바로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이 책을 읽는 내내 구구절절 이해가 되었다. 얕은꾀와 입에 단 맛만 선호하는 우리의 생각들이 결국 이런 괴물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 것이다. 저자는 우리 입에만 단 그런 식재료들을 21세기 선악과라고 지칭한다. 물론 여기에는 채소나 과일뿐 아니라 대량 사육되는 가축도 포함된다. 좁은 우리 속에 갇혀서 주는 사료만 먹고 지방과 살코기만 불려가고, 인공수정과 거세로 마치 기계처럼 살아가는 가축들 말이다.

매년 새끼를 낳고 3백여 일간 착유를 하는 젖소나, 먹거리가 생산되는 곳임에도 농약의 대량 살포로 벼를 제외한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 논, 중금속과 항생제, 오염물질에 찌든 양식 물고기들은 비단 어느 한 곳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담 이런 우리의 밥상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의 밥상을 원래의 건강한 밥상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한다.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라서 와닿는 것이 참 많았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옛말처럼, 제철 채소와 자연의 시간으로 건강하게 키워낸 건강한 밥상을 다시 회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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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다스슝 지음, 오하나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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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유독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심했다. 시신을 마주했던 강렬한 기억이 두 번 남아있는데, 사고로 돌아가신 외숙모와 동네 오빠네 할머니였다. 한 분은 사고사였고, 한 분은 노환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장례를 집에서 했던 터라 어른들을 따라갔다가 목격했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수록 공포는 더욱 컸다. 덕분에 동네에서 누군가 돌아가신 소식을 알게 되면(집 앞에 노란색 등과 상가(喪家)를 알리는 종이가 전봇대에 붙었던 기억이 있다.), 장례가 끝날 때까지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었다.

어른이 되고 난 후 장례식장을 갈 기회가 종종 생기지만, 여전히 장례식장과 죽음은 두렵고 무서운 존재다. 웰다잉(Well-Dying)을 위해서는 미리 내 죽음을 준비하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권 접하긴 했지만 여전히 죽음에 대한 이미지는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

그런데, 제목(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과 달리 유쾌한(?) 죽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만났다. 물론 대만의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다스슝의 이야기다. 여러 번의 이직을 거쳐 그는 장례식장에서 일하게 된다. 첫 번째 면접에서 면접관은 그에게 질문한다. 시신을 무서워하는가? 하고 말이다. 물론 그의 대답은 No! 였고 면접 즉시 채용되었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겪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짧지만 임팩트 있게 이야기한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이야기처럼 정말 많은 사람들을 접하며 그가 겪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물론 무겁지 않게 적어가는 이야기인지라, 웃으면 안 되는 내용에도 나도 모르게 뿜은 게 얼마나 많은 지 모르겠다.

유가족과의 이야기나 시신을 옮기면서 겪었던 이야기,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의 이야기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기억의 나는 이야기라면... 첫 번째 이야기! 귀신 소동이 기억에 남는다.

역시 장례식장과 죽음은 귀신 등과 연관이 되지 않나? 저자 다스슝 역시 죽음에 대한 공포나 시신에 대한 공포가 적긴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두려운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새벽 할머니의 시신을 안치하고 돌아서는 데, 갑자기 뒤에서 "젊은이 나 좀 도와줘!"라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무서움에 순식간에 사무실로 뛰어들어온다. 나중에 선배에게 들으니 쓰레기 치우는 할머니가 새로 온 야간근무자 욕을 잔뜩 했단다. (순간 허무함+안도의 웃음이 한참 터졌다.)

그리고 슬프고 가슴에 남았던 이야기 하나는 "엄마 품속의 아기"라는 제목의 이야기였다. 사고로 엄마 품에 안겨 죽은 아이를 냉동고에 넣기 위해 떼어내려고 하는 데, 유가족인 한 남자가 부탁을 한다. 검시 전까지라도 제수씨가 아이를 안고 있도록 냉동고에 함께 넣어달라고 말이다. 물론 규정도 규정이고, 같이 보관했다가 두 시신이 달라붙을 수 있기에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였는데 나도 엄마라서 그런지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엄마는 죽음의 순간까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안고 있었을 테고, 아이 또한 그런 엄마 품에 안겨 잠자 듯 세상을 떠난 것일 테지...

근데 냉동고에 안치하기 위해 떼어낸다는 사실이 왠지 모를 씁쓸함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시신이 손상을 입더라도 그냥 둘을 같이 넣을 순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죽음은 참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저자 다스슝의 이야기를 통해 본 죽음은 마냥 두렵고 어둡고 무섭지 않다. 오랜 기간 서비스직에서 일해와서 입에 밴 "반갑습니다"나 "또 뵙겠습니다"란 말을 직접 들으면 나 또한 버럭~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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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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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럽지만 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핑계를 대자면 학창 시절 한국사 시간에 한국사 부분은 늘 끝 무렵이라서 어영부영 진도를 나가다 보니, 제대로 배워본 기억이 없다. 특히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한국사를 고3 때 배우다 보니, 수능을 앞두고 정말 시험에 나올만한 부분만 배우다 보니, 현대사 부분은 날림으로 배웠다. 덕분에 실제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얼마 지나지 않은 현대사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내가 가진 지식이라고 해봐야 주변에서 어깨너머로 들었던 정도가 고작이니 말이다. 내 나름의 지식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건 두 편의 영화(변호인, 택시운전사)를 통해서였다. 물론 영화가 100% 진실을 담고 있지는 않겠지만, 다시 차근히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현대사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현대사를 공부하려고 하더라도 성향에 따라 구술이 달라지고, 책에 따라 편협한 시각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지인을 통해 이 책의 저자 서중석 교수에 대해 들은 기억이 있다. 당시 현대사에 대해 너무 몰라서 걱정이라는 내게, 20권 시리즈의 현대사 책이 있는데, 읽어보면 어느 정도 시각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20권이라는 분량을 읽어낼 자신이 없었다.(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긴 것은 10권짜리 전집들이니 말이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동 저자의 방대한 분량의 책을 읽기 전 현대사에 대한 입문서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글만 담겨 있는 게 아니라, 연표나 사진. 그림이 함께 담겨 있기에 이해도 빠를 뿐 아니라, 정확한 근거자료가 담겨있기 때문에 편중된 시각이 아닌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지식의 일부분은 정확하지 않은 지식이었다는 사실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물론 역사는 바뀌고, 과거 매도 되었던 역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긴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 시작은 해방부터였다. 독립유공자 집안인지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상당히 듣고 자라났지만, 그 이면에 이런 상황들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고, 그동안 잘못된 지식과 평가를 가지고 살았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미안함과 울분(?)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현대사라고 하지만, 분량만으로 보자면 해방~유신독재 시대에 페이지 할애를 상당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해방 이후 이승만 정부에 대한 분량이 상당한 분량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물론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했다시피 박근혜. 문재인 정부는 평가하기에 이른 감이 있어서 빠졌다고는 하지만, 전두환 신군부부터 이명박 정부까지의 이야기가 짧게 다루어져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다. 아마 20권의 현대사 이야기에는 자세히 풀어냈을 테니 참고해야 할 것 같다. 시기별 역사뿐 아니라 경제사에 관한 부분도 따로 담겨 있기 대문에, 관련된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이야기처럼, 누군가에 의해 감추어지거나 근거 없이 날조된 역사가 아닌 명확한 팩트에 근거한 현대사의 지식과 눈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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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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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러구트 님의 꿈 백화점은 그렇지 않다고 들었어요.

필요한 만큼만 꿈꾸게 하고, 늘 중요한 건 현실이라 강조하시죠.

시간의 신이 세 번째 제자에게 바란 것도 딱 그 정도일 거예요.

현실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다스림.(p.33)

잠이 들어야 갈 수 있는 백화점이라...! 소재가 무척 참신하다. 꿈을 사고 판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원하는 꿈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다. 꿈 백화점의 이름도, 일하는 직원들도 외국스럽다. 근데, 등장하는 고객들은 한국인(?)!이다. 꿈 백화점이기에, 국적과 인종을 초월해서 누구나 방문할 수도, 꿈을 구매할 수도 있다.

페니의 나라에서 꿈의 직장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 급여뿐 아니라 복지도 우수해서 누구나 탐을 내는 직장이다. 면접을 앞두고 페니는 각종 꿈 백화점 관련 자료들을 모아 암기하던 중, 녹틸루카인 아쌈(아쌈은 잠든 사람들이 나체가 되지 않도록 옷을 입혀주는 일을 한다.)으로부터 면접에 중요한 기출문제이자 꿈 백화점의 대표인 달러구트가 모든 직원들에게 한 권씩 선물했다는 책을 정독하기를 권유받게 된다. 그렇게 페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취업하게 된다. 1층 매니저 웨더 아주머니, 2층 매니저 비고 마이어스, 3층 매니저 모그베리, 4층 매니저 스피도, 5층 직원이자 동창인 모태일에 이르기까지 만나고 왔지만, 자신이 일해야 할 곳을 찾지 못한 페니는 웨더와 달러구트의 이야기를 듣다 1층 프런트 자리가 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1층 프런트에서 근무하게 된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페니는 각 층마다 판매하는 꿈이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꿈 백화점 고객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거래처 직원 현종석을 짝사랑하고 있는 201번 고객인 정아영. 그녀는 꿈 백화점의 단골 고객이다. 꿈은 꿈일 뿐, 일상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거라 생각하는 페니는 아영에게 꿈을 파는 웨더가 이해되지 않는다. 의문을 가지고 달러구트를 만난 페니는, 달러구트에게 꿈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과연 아영은 꿈이 아닌 현실에서 짝사랑하는 종석과 실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달러구트 꿈 백화점 안에는 여러 가지 꿈에 얽힌 이야기가 등장한다. 사랑 이야기도 있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프롤로그이자 아쌈이 페니에게 알려준 동화 속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는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꿈 백화점 속 이야기에 깊이 들어가면 조금씩 그 의미를 깨닫게 된다.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맛이죠.(p.114)

물건을 비싼 가격으로 파는 것에만 집중하는 우리의 가게들과 달리,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꿈을 비싼 값에 파는 데(꿈 백화점은 후불요금을 받는다. 꿈을 꾼 사람이 만족하는 감정들이 생기면, 그것이 요금이 된다.) 혈안이 되지 않는다. 물론 후불로 돈을 받기 때문도 있지만,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꿈을 팔기 원하는 달러구트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철학은 달러구트의 조상이자, 프롤로그 이야기 속 세 번째 제자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꿈을 사려는 사람은 가득하지만, 달러구트는 꿈이 꼭 필요한 사람을 골라서(때론 테스트를 하기도 하고), 꿈을 판매한다.

꿈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자신이 꿈 백화점에서 꿈을 샀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이 신기하다. 혹시 우리 역시 꿈 백화점에서 꿈을 사 오는 것은 아닐까? 읽으면 읽을수록 신비한 이야기가 가득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후속편도 만나보면 좋겠다.

항상 꿈의 가치는 손님에게 달려 있다고 하셨는데...,

아하, 그렇군요. 손님이 직접 깨닫느냐 마느냐의 차이예요.

직접 알려 주는 것 보다 소님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꿈이 좋은 꿈이에요.(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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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 네버랜드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지음, 윤보원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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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생긴 후로 다른 때 보다 동물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집안 곳곳에 책과 인형들이 빼곡하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호랑이 그리고 얼룩말!

자라다 보니 과거에는 이름 정도에만 머물러 있던 지식의 수준이 조금씩 깊어진다. 언젠가부터 동물이 어디 사는지, 무엇을 먹고사는지 등을 물어올 때가 많아지던 차에 초식동물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오물오물 풀 먹는 동물들이라는 이름의 이 책 안에는 여러 종의 초식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어린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함께 접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이 담겨있다. 어른인 나 역시 동물의 습성이나 특징들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각 동물들의 특징이나 생김새, 행동에 담긴 뜻과 같이 여러 부분의 지식을 그림으로 설명해놨기에 함께 읽으며 설명해 주기 편했다. 또한 그저 이름과 생김새 정도의 영아적 지식에서 벗어나, 조금 더 확장된 지식을 만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아기 기린은 태어났을 때 키가 180cm래!" " 낙타는 위협을 느끼거나 화가 나면 침을 뱉는데, 냄새가 아주 고약하대!"처럼 아이가 듣고 흥미를 느낄만한 소스들이 가득 담겨있기 때문에,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현재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멸종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도 책에 담겨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도 함께 책을 읽으며, 환경 오염과 동물들의 생명권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서 좋았다. 물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을 위해 작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 보니, 세계지도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마지막 페이지에 앞에서 만났던 동물들이 실제 살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지도를 함께 접할 수 있었다. 아이가 동물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동물들인데, 왜 다른 나라에 사는지 질문을 하기도 했다. 역시 또 하나의 교훈점인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 또한 나눌 수 있었다. 또한 동물들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실제 동물들의 고향(아프리카 등)에 가서, 동물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세계여행(?)의 꿈까지 이야기할 수 있었다.

동물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해, 동물들의 습성과 특징 그리고 더 나아가 멸종 위기 동물들을 지키기 위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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