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
김윤정 옮김, 사토 마사루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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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매일 한 페이지씩 있는 교양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제목에도 365가 붙어있는 터라, 긴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한 페이지씩 읽다 보면 1년 동안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간단하고 빠르게 무언가를 습득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성향을 정확히 나타내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수업 365에는 365명의 세계사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중반 이상의 상당수는 서양사의 업적을 나타낸 정치가, 철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다. 시대별로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로 구분되어 있는데 한 인물 당 한 페이지 분량이다. 책 표지에는 5분이라고 적혀있지만, 막상 한 페이지를 정독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기에 가볍게 한 인물의 업적과 특징을 알 수 있다. 언제 읽어도 편하도록 날짜순 배열이 아닌 1번부터 365번까지 번호로 구성되어 있기에 숙제 같은 느낌이 덜 들어서 좋다. 읽고 나면 그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 작게 체크박스가 있기에 매일 한 인물을 한 페이지씩 만나며 체크하는 재미가 있을 듯싶다. 읽다가 조금 더 알기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매 페이지 아래에는 그날의 주인공에 대한 추천도서가 들어있다. 관심이 있다면 추가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기에, 궁금한 독자들의 수고를 덜어준다.

인물 백과를 볼 때마다 내가 아는 인물을 찾는 것에 집중했었는데, 이번에는 낯선 인물들에 더 집중하면서 책을 읽었다. 읽다 보니 오히려 중세와 근세의 인물들 중에는 낯선 인물들이 많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인물은 프랑스의 화학자인 앙투안 라부아지에라는 인물이었다. 그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비롯하여 화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었다. 그런 그는 화학자이기 전에 세금 징수원으로 일했는데, 그는 단두대에서 처형된다. 이유는 그가 세금징수원으로 일하던 중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는데, 세금 징수원 전원 체포 방침 때문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는 화학자였지만, 공식적인 직업이 세금 징수원이었기에 그가 이룩한 화학사의 업적은 법정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다는 데 있다. 라부아지에의 사형은 프랑스혁명이 남긴 큰 손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인천 상륙작전에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에 대한 평이 사뭇 다르다. 오히려 본국인 미국에서는 혹평을 받기도 했고, 그가 주장했던 중국 원폭 공격 계획 같은 문제들로 대통령으로부터 경질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맥아더가 군인을 그만둔 후 정치가로 변신했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 밖에도 동아시아와 중동, 동남아시아의 인물들의 경우 별도의 장으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세종대왕과 박정희, 김일성 등의 인물이 포함되어 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하고 박한 평가를 받았던 인물들이 후대에는 존경을 받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를 다 만나게 되었다. 역시 이것이 역사의 묘미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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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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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는 정말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과학과 종교의 배치하면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 그리고 지동설이었다. 한편으로는 알지 못했던 역사의 속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지식 편의점은 총 3권이 나왔다. 생각하는 인간 편과 문학. 인간의 생애 편 그리고 내가 이번에 만난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이다. 앞의 두 권을 읽지 못한 상태에서 3권을 만났는데, 다른 분야의 이야기인지라 이해에는 불편함이 전혀 없었지만, 중간에 앞 권의 이야기가 살짝 등장해서 궁금하긴 했다. 다른 책과의 차이점이라면, 보통 책에 대한 개괄(머리말, 프롤로그)이나 차례 정도가 등장하는데 비해, 이 책은 앞으로의 내용에 대한 간략한 정리(안내도)가 먼저 등장한다. 요점정리 수준보다는 전체적인 방향이나 흥미를 돋우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궁금증을 더 자아내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총 7장에 거쳐 이루어지는 과학과 종교의 이야기 속을 들여다보면, 주제와 관련이 있는 책을 중심으로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과 현실 혹은 역사적 사실이 같이 서술된다. 우선 방대하거나 지극히 전문적이어서 읽기 힘든 책들을 요약정리해 주기 때문에 책의 전체적인 이름(지식 편의점)과 잘 맞아떨어진다. 책 요약정리와 더불어 책이 기록될 당시 시점과 현실과의 괴리와 발전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고, 당시 상황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덕분에 다방면으로 자연스레 지식 획득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도입부는 마치 극처럼 책의 내용이나, 자신의 경험담들로 이루어지기에 마치 아이스 브레이크처럼 접근이 쉽다. 저자가 의도한 상황일 테지만, 덕분에 책 제목에 지레 겁먹은 독자도 부담스럽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9편 공평하다는 깨달음에 등장하는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었다. 특히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터라, 과연 저자는 이 내용을 어떻게 풀어갈까 싶었는데, 의외의 소득이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찰스 다윈은 기독교인이었기에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종의 기원이 출간되기 1년 전 젊은 학자인 앨프리드 월리스가 보낸 편지를 보고 마음이 바뀐다. 월리스는 자신이 연구하는 주제(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론)에 대해 다윈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이러다 선수를 빼앗기게 된 상황을 알게 된 다윈의 친구들은 월리스에게 연락을 해서 다윈이 연구발표하기로 한 내용과 비슷하니 공동발표로 해주겠다는 말로 선수를 친다. 다윈에 대한 존경심을 가졌던 월리스는 그 말에 감격을 하게 된다. 사실 다윈이 연구를 하긴 했지만, 공개적으로 발표할 생각이 없었기에 월리스가 먼저 발표했다면 진화론의 최초 발표자는 다윈이 아닌 월리스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 (물론 종의 기원에는 주장을 뒷받침할 많은 사례가 등장하기에 주된 이론에 반박할 수 있었고, 대중을 설득할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위인들의 속내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는 것. (훌륭한 발견을 했지만 그들도 반대되는 의견 앞에서는 많은 고민과 고통을 겪고, 때론 포기하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당연히 종교(가톨릭교회) 계에 큰 위협이 되었던 것이 과학이 아닌 인문학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시간의 상대성에 대한 부분에서 등장한 고가의 명품 시계에 대한 부분은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손목시계의 교양』과 겹쳐서 반가웠다. 특히 2018년에 세상을 뜬 스티븐 호킹과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간단하게나마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짧고 빠르고 간결하게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입장에 맞춰 지식도 편의점처럼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저자의 의도가 참 책 속에 잘 어우러져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전문서적들을 접할 수 있었고, 좀 더 확장된 지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의 두 권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과학의 발전은 신에 대한 생각을 거스르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물론 과학의 발전으로 인류는 신의 영역이라 일컬었던 수명의 연장을 이뤄냈다. 신과 자연에서 인간으로의 관점의 전환은 과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의 발전을 꿰차기도 했지만, 인간 중심의 생각으로 생태계와 자연이 파괴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앞으로도 과학은 계속 발전을 거듭할 것이고 그때마다 인류를 넘어 생태계 전체의 명과 암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의 욕심과 욕구만을 채우기 위한 발전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보는 과학의 발전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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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나사의 회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6
헨리 제임스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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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만나는 시카고 플랜의 고전은 무척 낯설었다. 그리고 전에 만났던 책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희곡 형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은 유령이라는 존재가 등장하는, 공포소설이다. 지금이야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겠지만, 19세기였다면 이야기가 다를 듯싶다. 책을 읽은 소회를 담자면... 뭔가 좀 꺼림칙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말이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좀 열린 결말이기 때문이다. 역시 이번에도 등장하는 인물 관계도! 이거 하나만 있어도 한결 편안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책의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처럼 등장하는 이야기를 옮기는 사람이 있다. 바로 더글라스라는 사람이다. 책의 주된 이야기는 블라이 저택에 고용된 가정교사가 쓴 회고록이다. 그녀에게 전달받은 원고를 모임에서 소개하는데, 이때 "나"라는 인물도 등장한다. 근데, 인물관계도에서 "익명의 화자"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나는 내용에 깊이 관여하기보다는 더글라스가 이야기를 잘 이거 나갈 수 있도록 흥을 돋우고 이해를 도와주는 역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 할 수 있는 가정교사는 할리 가 블라이 저택에 부임한다. 생각지 못한 큰돈을 주겠다는 고용주의 요구는 단 하나,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블라이 저택에 도착한 가정교사는 집안일을 총괄하는 그로스 부인을 만나고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돌봐야 할 아이들은 고용주인 독신 남자의 조카들로, 10살 남아 마일스와 8살 여아 플로라였다. 누구보다 아이들을 잘 지도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그녀는 고용주로부터 온 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는 봉투조차 뜯지 않은 편지가 한통 들어있었다. 그 편지는 마일스가 다니는 학교에서 온 편지로, 마일스를 퇴학 처리하겠다는 통보였다. 고용주는 그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녀에게 모든 처리를 맡기는 것과 함께 자신에게 따로 연락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가타부타 이야기 없이 마일스의 퇴학 처리를 떠안게 된 가정교사는 이 일을 결국 그로스 부인과 의논하게 되고, 마일스가 어떤 아이일지 걱정에 사로잡히게 되지만 마일스의 모습을 보고 그 걱정은 사라진다. 저택에 온 지 오래지 않아 저택 주위를 산책하다가 탑 위에 있는 유령을 만나게 된 가정교사는 두려움과 함께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다이닝룸에 장갑을 놓고 온 저녁, 장갑을 찾으러 갔다가 다시 한번 유령을 맞닥뜨리게 된 가정교사는 결국 자신의 놀란 모습을 본 그로스 부인에게 유령의 존재에 대해 털어놓게 된다. 그로스 부인은 그 유령을 본 적이 없지만, 그가 과거 저택에서 하인으로 일했던 피터 퀸트라는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꺼낸다. 둘은 혹시 유령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던 차에, 이번에는 여자 유령을 목격하게 되는 가정교사. 문제는, 플로라도 그 유령을 봤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유령이 자신의 전임 가정교사였던 미스 제셀이고, 그녀도 사망했다는 사실에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데...

가정교사의 입장에서 쓴 책인지라, 그녀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유령들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뿜어낸다. 물론 생각지 못한 반전이 숨어있긴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리송하기도 하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과연 누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유령들이 대놓고 해코지를 하거나, 악역을 하지 않음에도 그녀가 미스제셀과 피터 퀸트라고 여겨지는(?) 유령들에게 갖는 반감은 아이들을 지키려는 자신의 본분과 그로스 부인으로부터 들은 생전 인물들에 대한 악평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타인의 관점이 아닌 가정교사의 관점에서만 서술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찝찝함이 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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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의 모든 것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선보이는 대한민국 주택청약 바이블
한국부동산원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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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여러 사유로 집의 매매가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내 집 갖기는 사실 쉽지 않다. 숨만 쉬고 10년 넘게 모아도 내 집 장만은 꿈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꿈을 접기는 아쉽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로또라도 사야 할까? 여기 로또 보다 더 현실적인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비법서(?)가 있다. 바로 이름하여 "주택 청약의 모든 것"!

주택청약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취업 후, 월급통장 다음으로 만든 통장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이었다. 물론 아이를 낳은 후, 일반 통장과 함께 가입했던 것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이었다.(생애 첫 통장 가입 시 선착순으로-선착순이라고 하지만 거의 다 주는 듯- 만 원을 넣어주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1순위가 되기가 어렵지 않다. 매달 일정 금액 이상으로 1년(투기 과열지역은 2년까지도 봄) 이상 불입되었다면 1순위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입주자 공고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황하고 길어서 처음 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렵기만 하다. 다행이라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독자들을 위해 좀 더 꼼꼼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청린이(청약 어린이)들을 위해 실제 입주자 공고를 예를 들어 각 단계별로 설명해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특별공급, 일반공급 등 내가 어떤 방식으로 넣는 게 유리할 지도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정말 족집게 과외 저리 가라라 할 수 있다.

 

 

 

결혼한 지 7년 이내라면,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이라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세대라면 특별공급을 노려볼만하다. 물론 소득 조건(맞벌이의 경우라도 1명의 급여가 외벌이 이상 되면 안 되기에 둘의 합산뿐 아니라 둘 중 급여가 많은 사람의 소득 조건을 꼭 챙겨 보자!)이나 세대 구성원이 무주택자인지도 중요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라면 맞벌이 부부 둘 다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다고, 둘 다 같은 공고에 지원했다가 둘 다 당첨되는 경우, 둘 다 취소될 수 있고 부적격자로 분류되어 차후 다른 곳 지원의 제약을 얻을 수 있기에 꼭 세대 기준으로 한 사람만 지원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특별분양과 일반분양 둘 다 지원 자격이 된다면 하나씩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지원하는 것도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결혼한 지 7년이 지났고, 자녀가 1명이라서 다자녀도 안된다면 생애 최초 특별공급을 노려볼만하다. 물론 당첨되기 위한 조건은 꼭 숙지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정보 없이 접근했다가 실수로 인해 귀중한 기회를 날릴 수 있으니 꼭! 모집자 공고를 확인해 보자.

책을 접하기 전에는 마냥 어렵고 힘들어 보였던 주택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꿈이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 다행히 그저 꿈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나에게 유리한 조건을 발 빠르게 확인하고, 꼭 한번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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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마음과 철학을 담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이야기
문경래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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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즈음 꼭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귀에 관한, 귀에 대한 책 말이다. 내 필요가 크기 때문이었다.

나는 난청이 있다. 집안 내력이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을 정도로 불편한 상황이다. 몇 년 전 용기를 내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동네 이비인후과에서의 검진이었지만, 좀 더 큰 병원에 내원해서 좀 더 체계적인 검사를 한번 받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아직은 젊은 나이에 "보청기"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불편한 상태로 살고 있다. 그리고 몇 년 전,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겪었다. 어지럽고, 토하고,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없는 지경이었다.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석증"이었다. 증상이 똑같아서 이번에도 이비인후과를 내원했다. 다행히 이석증은 아니었고, 당시 스트레스가 무척 심한 상태였는데 원인이 해결되고 나니 조금씩 차도를 보였고 약 복용과 함께 현재는 완쾌가 되었다.

사람이 마지막까지 열려있는 감각기관은 바로 귀라고 한다. 그래서 의식이 없는 환자의 임종 시에도 가족들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끝까지 들려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렴풋하게 듣고, 짐작하고 있던 귀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나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다시 생기기도 했다.

특히 난청에 관한 부분은 워낙 내 관심사기도 하고, 조카가 아주 어렸을 때 고도 난청으로 지금 인공와우를 착용하고 있기에 더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난청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질병이나 갑작스럽게 난청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지레 짐작이 아닌 병원 내원이다. 나부터가 난청이면 무조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병변과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랐다. 수술로 치료되는 경우도 있고, 약물 치료로 해결되기도 한다. 또한 보청기 역시 일찍 착용할수록 효과도 크고, 적응의 시간이 덜 걸린다고도 한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꼽자면 치매와 난청의 관계였다. 치매와 난청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었는데, 저자의 설명을 듣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듣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다. 근데, 타인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게 되면 타인과의 만남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자연스레 타인과의 만남을 갖지 않게 되면 스스로 고립되게 되고, 스스로 고립되어 자신만의 세계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사라진다. 난청을 가진 사람이 일반인보다 치매의 걸릴 확률이 2~5배가량 높다고 하니, 난청은 이런 이유에서도 치료가 필요한 병인 것 같다.

그 밖에도 이석증이나 어지럼증, 청각과민증처럼 괴롭고 힘든 병들의 원인이 귀와 관련이 되어 있었다. 작고 작은 귀가 이렇게나 우리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그동안 귀의 고마움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내 귀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귀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니, 속이 시원해졌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도 타이밍이었다. 이상이 생겼다면 참지 말고 전문의를 찾자. 그리고 원인을 발견하고 치료하자. 소중한 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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